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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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김동렬*
read 6860 vote 0 2012.10.21 (17:47:17)

    안철수는 유시민의 길이 정답

 

    안철수는 타이밍을 놓쳤다. 지금은 담판도 좋지 않고 단일화도 좋지 않다. 어떤 방식도 좋지 않다. 대권에 욕심을 내는 행동 자체가 좋지 않다.

 

    원래 가장 좋은 그림은.. 봄에 일찌감치 정당을 창당하고 여름에 출마선언을 해서 둘이서 선의의 경쟁을 하다가 가을에 단일화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늦었다. 지금은 무엇을 해도 속 보인다. 속 들키면 지는 거다.

 

    감동없는 쇼는 불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미 버스가 떠나버린 지금 안철수에게 최선의 선택은 무엇일까? 그것은 정치적 댓가를 포기하는 대신 정치적 영향력을 보존하는 것이다.

 

    우리는 무수히 보아왔다. 정치판에서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를. 정치판에서 배신은 늘 일어난다. 보장을 받기 위하여 다짐을 하고 도장을 찍어봤자 서로간에 불신만 가중된다.

 

    그것은 낡은 정치, 구태정치다. 총리를 보장받아도 구태정치, 장관자리를 나눠받아도 구태정치, 러브샷을 해도 구태정치다. 본인이 잘 해도 밑에서 들쑤시기 때문에 어떤 경우에도 구태 뿐이다.

 

    좋은 선례가 있다. 2002년의 유시민이다. 유시민은 개혁당을 창당했지만 대선후보를 내지 않았다. 어떤 보장도 없는 조건없는 지지였다. 민주당은 싫지만 노무현은 지지하는 사람들이 개혁당을 했다.

 

    안철수도 같은 길을 가야 한다. 뒤로 흥정해서 총리 정도야 쉽게 뜯어낼 수 있겠지만 이건 협잡이다. 감동이 없다. 모양이 좋지 않다. 후보를 양보하는 댓가로 무엇을 얻든 최악이다.

 

    그것은 장사꾼의 거래가 되기 때문이다. 알박기 정치라고 뒷말 나온다.

 

    지금 안철수가 해야할 일은 문재인 지지선언을 하거나, 문재인의 손을 들어주고 박수를 받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뛰어서 문재인을 당선시킴으로써 자신의 영향력을 입증하는 거다.

 

    대통령보다 킹 메이커가 낫다. 그것을 실천한 사람도 있다. 문재인이다. 문재인은 욕심 내지 않고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 했다. 국회의원 정도는 쉬운 일이지만 거부했다. 제 발로 청와대를 나왔으나 탄핵 때문에 강제소환 되었다.

 

    그렇다. 안철수는 국민에 의해 강제소환 되는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것은 양보함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직 영향력을 보존함으로써만이 가능하다. 안철수가 지금 무엇을 얻든 그만큼 영향력은 손실된다.

 

    쇼의 정치는 끝막고 진정성의 정치를 보여야 한다. 그것은 국민이 직접 나서게 하는 것이다. 나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서지 않음으로써 그것은 가능하다. 그냥 가만 있어도 영향력은 사라진다.

 

    안철수는 대선불출마를 선언하고 대신 개혁당과 같은 혁신정당을 창당해야 한다. 그리고 문재인을 밀어 압도적으로 이겨보임으로써 자신이 주장하는 새 정치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유시민이 실패한 그것을 성공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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