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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9166 vote 0 2009.05.21 (23:12:32)

“민주당의 뉴민주 플랜”
‘양극단을 포용하는 뉴한국플랜으로 일어서야.’

남의 당 일에 왈가왈부할 일 아니지만.. 민주당을 떠나 ‘대한민국호의 진로’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말하자면 ‘뉴한국플랜’이라 하겠다. 한국인 바뀌어야 한다. 어떻게? 관용, 공존, 소통이다.

관용은 극단을 포용하는 것이다. 수구는 해당이 안 된다. 그 낙오된 인간들은 포기해도 좋다. ‘625 트라우마’를 아직도 치료 못해서 진도 못따라오는 군상들은 계속 그렇게 살라하고 버려도 좋다.

왜? 정치에서 중요한건 방향성이기 때문이다. ‘6 대 4’로 윤곽이 드러나주어야 국민들이 대한민국호의 가는 방향을 알고 이심전심 일으켜 신바람 낸다. 진도 못따라오는 4를 배제해야 잘 나가주는 6의 방향성이 선명해진다.

포용해야 할 극단은 진보 쪽에서 문화, 환경코드로 전위의 극과, 3~40대에서 중산층마인드를 가진 자유주의 세력의 극, 그리고 20대에서 젊은이다운 감각의 극이다. 문화적 진보+경제적 자유+신세대감각을 포용해야 한다.

공존은 말로만 관용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색깔이 다른 세력과의 공존을 위한 신사협정을 맺자는 거다. 공존의 룰을 만들어야 한다.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턴키베이스 방식이어야 한다.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에 올려놓고 손발 다 자르는 녹다운 방식 안 된다. 녹다운방식은 받는 쪽에서 입맛대로 가공하는 거고, 턴키베이스 방식은 주는 쪽의 본질을 다치지 않는 것이다.

시댁귀신 되었으니 이제는 이쪽 집안 룰을 따라라 할 것이 아니라, 친정집안 가풍 그대로 와라는 거다. 그래야 상승효과 있다. 한국적 정치풍토에서 여당이나 야당이나 녹다운방식은 안되는 건데, 조중동과 한겨레가 억지이념공세로 해서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짓을 해대니 재주있는 인재만 줄창 죽어나간다.

소통은 ‘공존의 논리’를 개발하는 것이다. 색깔이 다른 집단과 소통하는 언어,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예컨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분명한 차이는 성추행사건만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

이건 진보나 보수 이전의 원초적인 문제다. 선비냐 깡패냐다. 진보적 선비도 보수적 선비도 괜찮지만, 깡패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밀실에서 협잡하고, 선후배 배맞추고, 끼리끼리 노는 풍토 이것도 깡패짓이다.

연고따라, 지역따라, 정실따라 노는 것도 깡패짓이다. 이들 역시 소통의 문화로 극복해야 한다. 결국 관용, 공존, 소통은 하나다. 공존의 마음, 공존의 룰, 공존의 문화다. 첫째도 공존, 둘째도 공존, 셋째도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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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뼛골이 진보지만 좌파들이 말하는 진보와 내가 말하는 진보는 수준이 다르다. 나의 진보는 과학에 의거하는 것이고, 저쪽에서 말하는 진보는 종교나 주술에 가까운 것이다.

그들은 200년 전에 남의 나라 교주가 짜놓은 낡은 프레임을 여전히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그들의 ‘혁명’ 개념은 성경의 심판이론과 흡사하다. 마르크스 교주의 예언은 확실히 빗나갔다.

혁명은 영국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레닌의 통밥도 맞는 것은 아니었다. 중국은 다른 방식으로 성공하였다. 왜 이렇게 다를까? 답은 나왔다. 이론이 틀렸기 때문이다. 과학에 의거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물적 토대에 기반하지 않고 허구적 관념에 의존했다. 그들은 종교가 개발하고 2천년간 축적해놓은 노하우 곧 ‘인간을 통제하는 기술’을 너무 많이 써먹었다. 그걸 과학으로 착각했다.

나치의 괴벨스가 전매특허로 써먹었고, 박정희가 노상 써먹었고, 이명박이 양주 놔두고 생뚱 막걸리를 찾게 한 그것 말이다. 그들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았다. 매우 종교적이었다. 지금 북한에서 하고 있듯이.

한국도 과학에 의거한 진보의 방식을 찾아야 한다. 영국과 러시아와 중국이 다른 이유는 역사적 체험이 다르고, 지정학적 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 한국의 역사적 체험과 지정학적 구조에 맞는 진보의 양식을 찾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인류의 보편주의 상궤에서 벗어나지 않아야 한다.

왜 한국불교가 통불교이고, 한국유교주의철학의 완성이 기일원론인지 생각해야 한다. 청나라의 강희제가 통달하여 써먹은 바 치세를 이루었다는 주역의 밸런스 원리가 무엇인지, 또 석가의 중도가 무엇이고, 공자의 중용이 무엇인지, 원효의 화쟁이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 그 안에 다 있다.

한국적 전통이 말하는 바, 승리하려면 양극단을 배제하는 형태의 중도통합을 외칠 것이 아니라,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를 가동할 것이 아니라, 좌파의 전위적인 실험을 허하고, 자유주의 세력의 발랄함을 허하고, -어느 면에서 탐욕적인, 그러나 부르주아계급의 거침없는 욕망이야 말로 진보의 원동력이라는 일면도 있다- 한편으로 보수쪽의 경제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

양극단을 배제하고 중간으로 모여서, 공격수도 수비수도 없이 미드필더에서 옹송거릴 것이 아니라, 양극단으로 폭넓게 가지를 쳐서 양팔간격으로 벌려야 한다. 그래야지만 도리어 중앙이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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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진보는 고독하게 사막을 여행하면서 그 메마른 사막 한가운데 작은 깃발 하나 세우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그 다음에 온 자가 거기서 또 백리를 더 가서 역시 작은 깃발 하나를 세운다.

그 드문드문 띄어진 백리와 백리 사이에 조금씩 혈관이 이어지고, 새 살이 들어차서, 학문의 탑은 드높이 완성된다. 연결이 끊이지 않는 한도 안에서 그 간격을 띄우면 띄울수록 오히려 중앙의 근육은 살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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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기본적으로 진보의 명예와 보수의 실리 양쪽을 다 잡으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뉴한국플랜은 유시민도 불러오고, 이해찬도 불러오고,(정동영당에 유시민, 이해찬이 들어갈 리 없지만) 보수경제인도 영입해야 한다.

DJ가 조순과 김종필을 영입했듯이, 노무현이 몽과 손잡고 또 보수적인 경제관료를 영입했듯이. 진보쪽의 문화인과 보수쪽의 경제인을 동시에 영입하여 드림팀을 구성해야 한다. 그들 사이에 확실한 역할분담과 신사협정이 있어야 한다.

우리당 때는 어땠나? 그 신사협정이 없어서 새파란 386 애송이가 60대 관료출신 정치인 뒤통수에다 대고 ‘와 세상 참 좋아졌다. 데모 한번 안해본 자가 금뺏지 달고 여의도 입성하시네’ 이런 말을 했다는 소문도 있었다. 소문이지만 이 정도라면 분위기 알만한 거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인물이 있어야 한다. 인물이 없으니 중재할 자가 없고, 중재할 자가 없으니 신사협정이 안되고, 신사협정이 안되니 믿음이 안 가서 인재가 들어오지를 않는 거다.

정동영, 추미애, 천정배 같은 왕년의 친노 변절3총사가 주도하는 집단에 제대로 된 인물은 들어오지 않는다. 민주당의 문제는 당의 노선이 아니라 인물을 영입할 인물의 부재다. 인물이 없으니 인물이 들어오지 않는다. 악순환이 계속된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와야 하는데, 꼬리가 없어서 꼬리를 물고 들어오지 않는다. 왜인가? 그 꼬리는 항상 극단에 있기 때문이다. 저 멀리 극단에 있던 자가 고개숙이고 안으로 들어와야 중간에서 눈치보던 자가 일제히 들어가는 것이다. 앞에서 이야기한 사막의 깃발처럼.

한고조 유방의 해하결전 직후 논공행상을 앞두고 부하들의 동요가 일어나자 진평의 건의를 받아들여 전공을 세운 장수들 가운데 자신이 가장 미워하는 자에게 큰 상을 내려주니 소란이 중단되었다고 한다. 토사구팽과는 반대로 행동했던 거다. 실제로는 나중에 토사구팽 했지만.

지금 민주당이 말하는 뉴민주플랜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가동하여 공격수와 수비수 빼고 중간 미드필더만 모아놓겠다는 거다. 미운 자를 배제하겠다는 거다. 필연 팀이 깨지고 만다. 외국에서는 그렇게 해도 되지만 한국은 안 된다.

한국에서 유독 이렇게 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유럽의 경우 대체로 북쪽은 진보, 남쪽은 보수다. 유럽 전체로 보면 좌우간에 밸런스가 맞는 거다. 북쪽의 공격수와 남쪽의 수비수간에 궁합이 맞다.

한국은 고립되어 있다. 구조적으로 진보만, 혹은 보수만 할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 국민들은 일제히 진보만, 혹은 보수만을 외치면서 이리저리 쏠린다. 쏠림현상이 너무나 급격하게 일어나서 멀미가 날 지경이다.

지금 한국인들이 보수화 되었지만, 이는 부시와 김정일의 배신으로 인한 햇볕정책의 답보상황 때문이고 곧 정상화 된다. 부시가 없는 시대의 대통령 선거는 다르다. 한국인 참 변덕 심하다. 확 변한다.

박근혜는 불안요소가 많다. 지지자들의 퀄리티가 낮아서 집권이 가시화되면 자기네끼리 칼부림 날 태세다. 밖에서 오바마가 틀고 안에서 내부분란 일어나면 바로 붕괴다. 기초를 다지지 않고 사상누각에 층수를 너무 올렸다.

http://gujor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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