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벌레 먹었다면 벌레는 밤톨 안에 있다. 배탈이 났다면 잘못 먹은 것이 위장에 들어 있다. 원인은 안에 있다. 한자를 봐도 인因은 닫혀 있는 울타리 내부에 뭔가 있다. 과연 그런가? 허리가 쑤시고 아프다면 저기압이 원인이니 원인은 밖에 있다. 배가 아프다면 사촌이 설날에 받은 용돈으로 비트코인을 샀으니 원인은 밖에 있다. 지식인들은 항상 원인이 내부에 있다고 믿는다. 한국인 내부의 원인은 무지다. 답은 교육이니 4대강 비리를 교육하고 원전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날로 교육에 여념이 없지만 진짜 원인은 밖에 있으니 김정은 핵실험 한 방에 백만 표가 날아간다. 그래서 외교가 중요하다. 물론 원인은 밖에 있는 경우도 있고 안에 있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문제의 해결은 언제나 바깥에서 결정된다. 안에서는 이미 찾아낸 해결책을 복제한다. 감기에 걸렸다고 치자. 원인은 바깥에 있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밖에서 접촉하지 말아야 한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열심히 씻어야 한다. 그러나 이미 감기에 걸렸다면 원인은 안에 있으니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 무엇인가? 원인은 밖에 있을 수도 있고 안에 있을 수도 있는데 근본 원인은 밖에 있으며 원인이 밖에 있을 때 대처해야 완벽하게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이다. 감기약 자주 먹으면 안 좋다. 그래서? 대표자를 잘 세워야 한다. 우리의 대표자는 노무현과 문재인이다. 대중은 본능적으로 이 사실을 안다. 대중은 아는데 지식인은 모른다. 지식인은 언제나 내부에 원인이 있다고 믿고 주로 교육에서 답을 찾고자 하니 정의당이 망한다. 교육도 하나의 방법이 되지만 차선책이다. 교육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니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치는게 맞기는 하다. 소는 또 키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승부처에는 대표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대표자는 외부를 상대한다. 원인이 안에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닫힌계의 의미다. 물체라면 안과 밖이 쉽게 구분되지만 사건의 안팎은 잘 구분되지 않는다. 닫힌계를 명확히 설정해서 사건의 안과 밖을 구분하는 훈련을 해야 사건의 진행경로를 바르게 추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건의 진짜 원인은 언제나 바깥에 있다. 바깥과 안이 만나면 기적이 일어난다. 밖으로 열어 확산방향의 에너지를 안으로 닫아 수렴방향으로 틀어야 한다. 그럴 때 에너지는 증폭된다. 기적은 일어난다. 레닌은 밖에서 왔고 스탈린은 안에서 일으켰다. 역사에 항상 반복되는 패턴이다. 한국의 진보가 망하는 이유는 언제나 사대주의에 빠져 바깥의 서구에 아부하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해외파가 기술을 전수하지만 결정적인 해결사는 국내파에서 나와야 한다. 계속 외부에 의존하면 망한다. 초반에는 외제만 찾다가 나중에는 국산을 찾는다. 패턴이 있다. 지식인은 대중을 단속하여 차분하게 만들려고 한다. 대중이 흥분하면 광기라고 비난하며 나치를 들먹인다. 틀렸다. 그게 에너지를 유도하는 공식이다. 진정한 변혁은 사선으로 비스듬히 향상되는게 아니라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계단을 오르듯 갑자기 점프하는 것이며 그런 점프는 에너지의 응집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그 에너지의 응집에는 어느 정도 거품이 있고 광기가 있어야 한다. 거품도 없고 광기도 없으면 도약하지 못한다. 게도 등딱지를 먼저 키우고 속을 채우는 것이다. 게가 허물을 벗으면 물렁게가 되는데 껍질은 크고 속은 비었으니 힘을 쓰지 못한다. 거대한 거품이 형성된 것이다. 그때 게는 취약해서 잘 죽는다. 그런 거품이 있어야 한다. 예비군이 있어야 하고 전략예비가 있어야 한다. 백수가 있어야 한다. 공산주의 완전고용 좋지 않다. 변화를 감당해내는 힘은 그 비어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지식인이 해야하는 일은 타이밍의 조절이다. 에너지를 모아봤자 타이밍이 빗나가면 안철수 짓 된다. 엎드릴 때 엎드리고 도약할 때 도약해야 한다. 진정한 진보는 정답맞히기가 아니라 에너지의 운용이며 타이밍이 맞게 에너지를 디자인하면 기적이 일어나는 것이며 그것은 점진적 상승이 아니라 폭발적 도약이며 곧 돈오돈수다. 노력해서 조금씩 되는 일은 없다. 가만히 엎드렸다가 결정적 순간 한 방에 천장을 뚫어야 한다. 물론 노력도 필요하나 노력이 먹히는 단계까지 왔다면 이미 판은 망한 것이다. 결정적 시기는 지나갔다. 왕건이는 남들이 다 건져가고 이삭줍기 시즌이 왔을 때 노력이 먹히는 것이다. 원래 노다지는 운 좋고 감 좋은 사람이 먹는 것이다. 감 좋은 천재들이 먼저 와서 노다지를 다 챙겨가고 남은 찌꺼기도 잘 뒤져보면 사금이 간혹 보이는데 이때가 노력파가 먹는 시즌이다. 그러나 노력파 사금채집을 백날 해봤자 운 좋은 사람의 노다지 한 방을 못 이긴다. 질, 입자, 힘 단계 지나고 힘, 운동, 량 단계에 이르러 노력이 먹히지만 찌꺼기만 남았으니 이삭줍기 시즌이다. 일은 기획과 설정을 잘해야 하며 이는 모두 초반 포석단계의 승부이지 막판 끝내기 단계의 승부는 아니다. 초반 포석 단계는 대표자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선거 잘해야 한다. 미국은 오바마가 다 일구어놓은 것을 지금은 끝내기 단계로 보고 이삭줍기하려고 트럼프를 뽑은 것이다. 한국은 통일의 갈 길이 멀기에 초반 포석단계이다. 그러므로 천재 문재인이 필요한 것이다. 지식인이 가르쳐서 되는 단계에 이르렀다면 이미 파장이다. 끝물이다. 초반에는 천재로 먹고 막판에는 노력으로 먹는다. 김연아, 박태환, 윤성빈은 한국에 처음 도입한 천재들이다. 김연아 전에 피겨가 없었고, 박태환 전에 수영이 없었고, 윤성빈 전에 썰매가 없었다. 노력으로는 안 된다. 첫 번째 가서 천장을 뚫는 사람은 반드시 천재여야 하며 두 번째 가는 김연아 키즈들은 노력으로 먹는 것이다. 천재에게 필요한 것은 에너지다. 에너지를 운용하는 것은 타이밍이다. 답은 외부에 있으니 외부의 히딩크와 외부의 오서코치가 역할했다. 외부의 박항서가 돕지 않고 베트남 안에서 자가발전으로 절대 안 되는 판이다. 백날 노력해도 안 되는건 이우민이다. 추신수와 이대호가 같은 동네 친구로 수영초등학교부터 함께 야구했지만 손에 물집만 잡혔을 뿐 야구는 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노력타령 좋아한다. 자신이 힘, 운동, 량의 하부구조 포지션에 가 있기 때문이다. 그게 하지 말라는 자기소개다. 자신은 천재가 아니므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거다. 그 말이 맞다. 당신에게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당신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이 문제다. 한국에는 천재가 필요하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은 천재다. 그들은 비범한 사람들이다. 그들이 기적을 만들어낸다. 기적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타이밍에 대비하려면 평소에 기도가 필요하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와야 하기 때문이다. 노력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이다. 올라가는 방법으로는 절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한다. 위에서 아래로 뛰어내릴 때는 타이밍이 필요하지만 아래에서 위로 올라갈 때는 원래 타이밍이 없다. 노력은 타이밍이 없다. 그런데 천재는 타이밍이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선거에서 지고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왜? 타이밍을 맞추려고. 안철수는 선거에서 지고 한국에 그대로 있다. 왜? 노력해 보려고. 기적은 타이밍에 있고 타이밍을 맞추려면 미리 올라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기도다. 신은 위에 있기 때문에 신과의 대화가 필요한 것이다. 신의 마음, 진리의 마음, 역사의 마음, 진보의 마음을 내 마음으로 삼아야 한다. 내 생각은 이래 하고 에고를 들이대면 안 된다. 너의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연주자는 지휘자의 손끝을 보며 타이밍을 잰다. 계속 지휘자의 손끝을 보고 있어야 한다. 당신의 생각 필요없고 지휘자의 생각을 읽어야 한다. 연주자가 바이얼린을 켜든 트럼펫을 불던 자신의 순서가 아니더라도 계속 지휘자를 보고 있어야 한다. 자신이 연주하지 않아도 마음은 연주하고 있어야 한다.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것이 기도의 의미다. 신과 접속되어 있어야 하고 역사의 에너지의 흐름을 타고 있어야 하며 진보의 생명성과 함께 율동해야 한다. 그럴 때 기적은 일어난다. 안과 밖이 맞아떨어진다. 큰 것이 이루어진다. 에너지가 폭발한다. 세상은 바뀐다. 지식인이 백 년을 해도 못하는 것을 대표자는 한 방에 해낸다. 노력은 그렇게 선발대에 의해 천장이 뚫린 다음에 후속부대가 하는 시시한 일이다. 오늘날 지식인이 엘리트주의에 빠져 천재를 비웃고 대표성을 비웃고 문재인을 비웃고 대중에게 뭘 가르쳐보려 하지만 시시한 짓이다. 전혀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은 뒷설거지요 끝내기요 마무리요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다. 지식인도 기여할 때는 있다. 그러나 끝물이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이 힘을 좀 쓰려고 하면 광기타령에 나치타령으로 방해하던 정의당 지식인이 힘을 쓸 때가 왔다면 이미 한국은 끝물이다. 한국이 유럽처럼 노쇠했을 때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에너지의 디자인이지 지식의 계몽이 아니다. 우리는 기적으로만 진짜승부를 이긴다. 에너지로만 진짜 승부를 이긴다. 에너지는 외부에서 온다. 한국이 요즘 잘 나가는 진짜 이유는 한국과 세계 사이의 모순이다. 한국인이 더 똑똑하고 의사결정을 잘 하고 더 좋은 의사결정구조를 갖추고 있는데 선발이 아니라 후보라는 모순이다. 그 모순이 한국을 키우는 것이며 한국의 에너지는 사실 세계로부터 넘어오는 것이다. 그 에너지가 원래 한국 안에 없었는데 외부에서 슬금슬금 넘어왔으니 한국 안쪽만 들여다보던 지식인에게는 기절초풍할 일이요 기적이요 뜬금없는 일이요 이해불가인 것이다. 기적은 분명히 있다. 안과 밖이 맞아떨어졌을 때 위대한 도약이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평소 기도하는 자만이 기적을 디자인할 수 있다. 신은 위에 있고 인간은 아래에 있으며 천하의 만물은 마이너스라 아래로만 갈 수 있을 뿐 위로 못 간다. 위로 못 가는 인간이 위로 솟았다면 기적이다. 기적은 외부의 도움에 의한 것이니 한국의 성장은 분명 세계의 도움에 의한 것이다. 위로 올라가려면 반드시 위에서 끌어올려 줘야 하니 평소에 위와 사귀어둬야 하며 그것이 기도다. |
( - 9, 12연. 가만이 → 가만히.
- 왕건이 :규모가 크거나 가치가 있는 물건을 속되게 이르는 말. ※ 머리털나고 처음 보는 단어라서 사전 찾아서 옮겨 봤습니다.모르시는 분 많을 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