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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4071 vote 0 2017.09.08 (11:39:42)

     

    인지의신예의 의미


    질은 결합한다고 했다. 구성원 간의 화학적 결합이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엘리트들은 이런 것을 모른다. 외부인들도 이런 것을 모른다. 그러므로 시간이 지나면 뭐든 점차 해외파에서 국내파로 바뀌고, 엘리트 출신에서 서민 출신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마광수는 엘리트이고 박근혜도 귀족이고 안철수는 외부인이다. 특권계급의 한계가 드러난다.


    반대로 엘리트, 귀족, 외부인이 힘을 쓸 때도 있다. 반대로 내부에서는 대칭원리가 작동하므로 발목 잡는 반대파가 출현하여 통합이 안 되는데 히딩크와 같은 외부인이 통합을 이룬다. 레닌은 외부인이고 스탈린은 내부인이다. 해외파로 시작해서 국내파로 갈아타는 패턴이 있다. 김일성이 해외의 공산주의를 국내파 주체사상으로 갈아타는 건 오바고.


    에너지는 밖에서 안으로 들어온다. 초창기에는 해외파가 대접을 받지만, 어느 정도 지나면 현지실정에 맞추어 체제를 바꾼다. 국내파가 대접받는다. 처음에는 선교사가 지배하지만 나중에는 현지화해서 현지인 교역자를 양성해야 한다. 상품도 그렇다. 초창기에는 브랜드가 중요하므로 현지화하면 안 팔린다. 중국 실정에 맞게 작은 냉장고를 팔자?


    과거 대우전자가 그런 짓을 하다가 망했다. 왜냐하면 당시 중국인은 외제 명품에 관심이 있지 냉장고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당연히 현지화를 해야 한다. 이런 거 모르면 치인다. 마광수는 오만한 엘리트주의로 가서 현지화를 하지 않은 것이다. 답은 인지의신예다. 예컨대 이런 거다. 백인 소녀와 흑인 노예 소녀가 친구가 되었다.


    평생 친구로 지내겠다고 맹세를 했다. 문제는 열일곱이 되었다는 거. 집에서 파티하는데 백인 친구들이 몰려왔다. 흑인 소녀가 서빙을 하다가 실수를 저질렀다. 이때 몰려온 소녀들은 집주인 소녀의 눈치를 본다. 흑인 하녀를 혼내야 하는가 아니면 동등하게 대접을 해야 하는가? 집주인 소녀는 보란 듯이 흑인 소녀의 싸대기를 날린다. 신고식이다.


    소녀파의 일원이 된 것이다.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누구든 이와 비슷한 것을 경험하게 된다. 조선왕조라면 과거에 합격했을 때다. 아버지 이름을 써놓고 짓밟아야 한다. 율곡 선생은 이를 거부하고 벼슬을 때려치웠다가 곤란을 겪었다. 문제의 그 백인 소녀는 결국 자기 친구를 노예시장에 팔아버린다.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한국에서 일어난다. 


    가족처럼 사랑하는 개를 쓰다듬다가 먹어버린다. 문제는 노무현은 무수히 흑인 소녀의 입장에 서 있어 봤다는 거다. 백인 소녀가 열일곱 살이 되면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안다. 친구의 체면을 깎으면 안 되니까. 안철수는 모른다. 정동영도 모른다. 이명박은 아는데 아예 하녀와 친구 하지 않는다. 식당에 가도 혼밥을 먹는다.


    비서진 따로 자기 따로 밥을 먹는데 메뉴도 다르다. 자기만 비싼 거 먹는다. 악질이다. 인仁은 나와 타자를 구분하는 선이다. 이런 선의 문제는 갑자기 나타나서 뒤통수를 친다. 가족은 남이 아니다. 아빠의 바지를 입어도 된다. 친구의 바지를 뺏어 입어도 된다? 그러다가 도둑으로 몰린다. 어린이는 혼란스럽다. 가족은 공산주의다. 친구도 공산주의다. 


    친구의 돈을 훔치면 어때? 친구잖아. 남남이 아니잖아. 가족도 남이다. 친구도 남이다. 자기 자신도 남이다. 이것이 구조론에서 강조하는 타자성의 원리다. 부부간에도 돈 관리는 별도로 해야 한다. 아내가 집에 애인을 데려와도 모른 척해야 한다. 선진국이라면 말이다. 나와 타자를 가르는 선은 애매한 것이며 갑자기 변덕을 부릴 수도 있다. 


    그럴 때 위태롭다. 한순간에 목이 달아난다. 노무현은 이를 무수히 경험했고 마광수는 전혀 모른다. 왕자님이 뭘 알겠느냐 말이다. 필자가 여러 번 말한 바 있다. 김어준, 탁현민, 김용민, 김구라, 김기덕과 같은 어둠의 세력은 백인 아씨 마님과 친구 먹은 흑인 노예소녀와 같아서 한순간에 목이 달아날 수 있으므로 양지로 나갈 때는 신중해야만 된다고. 


   단지 고졸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변의 공기가 수상하다는 것을 알아챈다. 흑인 입장이 되어보지 않으면 그 미묘한 공기의 변화를 절대 모른다. 잼있는 건 마광수는 반대로 양지에서 음지로 들어왔다는 거. 졸라 씨바를 쓰는 김어준의 음지와 자녀에게도 존댓말 쓰는 안철수의 양지는 다른 것이다. 음지가 양지로 가도 죽지만 양지가 음지로 가도 죽는다. 


    보통은 흑인 소녀가 배신당하고 팔려가는 걸로 정리되지만 반대의 경우도 있다. 양지도 피곤하기는 마찬가지다. 양반은 재산관리를 청지기에게 맡기고 모른 척해야 한다. 너 혹시 내 재산 삥땅하지 않았나? 하고 물어보다가는 어느 날 밥에 청산가리가 들어있는 꼴을 본다. 인은 타자와의 공존이다. 그냥 공존하면 되는 게 아니고 훈련되어야 한다. 


    도원결의를 해야 한다. 셋이 한솥밥을 먹고 한침대에서 자야 한다. 세력을 이루어야 하며 내부적으로 평등하지 않으면 안 된다. 문제는 눈치없는 마초다. 마초도 들었다. 유비, 관우, 장비는 형제와 같아서 서로 간에 평등하다지. 그럼 나도 평등. 유비 아우. 일루와 봐. 유비가 마초를 형님이라고 부르니까 오버한 거. 장비가 눈에 쌍심지 켜고 달려든다.


    관우의 손이 청룡도에 가 있다. 그제야 마초가 분위기를 눈치채고 유비대왕전하 납시셨습니까 하고 무릎을 꿇는다. 이번에는 유비가 실수한다. 관우, 장비, 조운까지는 납득하는데 황충, 마초가 왜 끼냐고. 다섯을 오호대장으로 높였는데 관우가 매우 불쾌해한다. 서량의 강족을 회유하기 위한 제갈량의 전략인데 이걸로 제갈량과 관우는 틀어졌다.


    그 후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조심해야 한다. 인은 서로 공존하는 것이며 지는 서열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는 것이다. 부부는 다르지만 역할이 있으므로 공존이 가능하다. 범죄자가 범죄의 형태로 사회에 발언하고 학생이 왕따의 형태로 사회에 발언하는 것은 역할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귀여워해 줘야 한다. 사회가 적극 개입해줘야 한다. 


    문제는 스킨십을 해야 한다는 건데 왕년에는 주먹으로 스킨십을 해줬지만, 지금은 주먹을 쓰지 못하게 되니 학교폭력이 해결되지 않는 것이다. 어떻게든 강하게 스킨십을 해주지 않으면 학폭은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강백호는 농구로 스킨십을 해서 착해졌지만 그건 만화고. 하여간 문제 학생은 체육활동을 많이 시켜서 어떻든 힘을 빼놓아야 한다. 


    의는 어느 순간에 서열을 바꾸는 것이다. 양반은 뒷좌석에 타고 하인은 운전대를 잡는다. 그런데 차가 수렁에 빠졌다. 양반이 차에서 내려 뒤에서 밀어야 한다. 박근혜도 밀어야 하고 안철수도 밀어야 한다. 어쩌겠는가? 박근혜는 죽었으면 죽었지 밀지 않는다. 그러다가 죽었다. 윗사람과 아랫사람의 서열이 바뀌는 순간에 그걸 감당해야 노무현이다.


    이런 문제로 역할고정이 되면 부부간에도 서먹해져서 남남과 다름없이 된다. 부인이 해주는 집밥이 너무 맛이 없어서 퇴근을 하지 않고 저녁마다 회식을 주장하는 직장인 이야기도 있었다. 밥이 맛없다고 솔직히 말하면 되는데 그 말을 끝내 못하는 것이다. 사실이지 위태롭다. 부부간 역할고정에서 조금이라도 틀면 모든 게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이다.


    형식적인 부부가 된다. 쇼윈도 부부다. 인은 서로 다른 남자와 여자가 공존하는 문제이며, 지는 서열을 정하고 역할을 나누는 문제이며, 의는 순간적으로 그 역할과 서열을 바꾸는 문제이며, 신은 그것을 장기적으로 해내는 문제다. 예는 그다음에 와야 한다. 인지의신이 안 된 상태에서 예를 건드리면 반드시 희생된다. 서열을 건드리다 혼난 마초처럼.


    유비, 관우, 장비 세 사람은 인지의신이 해결된 상태라 방귀를 트고 있지만 마초는 방귀를 트면 안 된다. 유비 앞에서 방귀 뀌다가 싸대기 맞는다. 장비는 방귀를 뀌는데 나라고 못 뀌라는 법이 있느냐 하고 솔직하게 말하다가 망한 사람이 마광수다. 김어준이라고 문재인 앞에서 졸라 씨바를 구사하면 죽는다. 생각이 있어야 한다. 부부간에도 그렇다. 


    어느 순간 밥에 독이 들어와 있다. 조심하라. 예를 따지는 건 예가 아니다. 예를 따지는 것은 인지의신이 안 되어 있다는 말이다. 예가 없는 것도 예가 아니다. 인지의신을 거친 다음에 자유로워지는 것이 예다. 회사후소라 했다. 예는 마지막에 온다. 예부터 먼저 건드리면 죽는다. 음지에서 양지로 기어 나올 때는 조심해야 한다. 무심코 예를 건드린다.


    무수히 흑인 소녀 입장이 되어봐야 한다. 엘리트는 모르고 외부인은 당연히 모른다. 마광수도 모르고 안철수도 모른다. 이명박은 너무 적응했다. 문재인은 신중하다 못해 보수적으로 보인다. 한미일 역학관계 안에서 서열 정하기 신고식이다. 노무현 되기 쉽지 않다. 이라크 파병도 신고식이다. 양쪽에 시퍼런 칼날이 있고 그사이에 목이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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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2017.09.08 (20:32:55)

가르침 깊게 새기겠습니다. 

[레벨:6]부루

2017.09.09 (18:05:26)

무서운 말씀이십니다
잘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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