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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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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 칸영화제의 수준을 보았다.
야만과 지성의 모순이 판치는 곳은 대한민국이다. 그저 이 곳에서 아무렇지않게 일어나는 일들만 잘 관찰해서 밖으로 알리면 해외영화제감이다.
할 일이 많다. 할 일이 많다는 것은 곧 에너지를 계속 끌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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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돌멩이는 짐이다. 돌멩이는 무거운 것이다 그런데 그 무거운 돌멩이를 들고있는 이유는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버리지못하고 대피소까지 끌고가서 품고있는 이유는?
사회가 그것에 보이지않는 의미 혹은 가치를 부여했기때문이다. 얽매인것이다. 그런데 그 품어진 것이 인간을 움직이게한다. 돌을 품음으로써 계획이라는 다음 단계가 생기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던 일가족이 몸을 움직이는것이다. 그런데 사실이지 그것은 사회로부터 무의식적으로 심어진 눈 먼 계획이다. 본인은 나의 계획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그것은 진짜 나의 계획이 아니라는 것이다. 집단무의식이라는 물살에 표류하는 나뭇잎과 같다. 즉, 지속될 수 없는 계획이다. 내가 두 눈을 뜬 채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직 물살 위에 올라탄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러한 눈먼 계획은 더럽게 끝나도록 세팅되어 있다. 통수를 치거나 맞게되는 것이다. 아들도 친구의 통수를 쳤다. 그리고 결국엔 돌멩이로부터 통수를 맞는다. 이러한 사건들은 돌멩이를 받았을 때 부터 이미 예견되어진 것이다.
시작이 끝인것이다.
이러한 구조로 세팅되어 돌아가는 사회의 요지경을 아버지는 수 없이 겪었기 때문에 경험칙으로 알고있다. 이것이 대피소에서 '무계획' 을 아들에게 주장하는 이유이다. 모든걸 내려두고 그저 물살에 표류하는 나뭇잎의 인생을 살라고말이다. 자신이 지금껏 수도 없이 계획을 세워봤지만 결국은 다시 표류하더란말이다. 하지만 생각있는 감독이라면 이러한 장면에서 카메라 앵글에 힘주고 그러면 안된다. 그것은 감독의 무의식적인 자기소개이거나 수준공개다. 왜, 하필이면, 그 장면에서?
무계획이라는 아무것도 하지않는 상태, 물살에 표류하는 상태, 즉 내 인생의 의사결정을 회피하는 상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려는 상태를 인간들은 달콤하게 받아들인다.
물론 봉준호는 송강호의 아들이 돌을 물가에 내려두고 자신의 인생계획을 무의식적이아닌 능동적으로 재정립함을 통하여, 다시 인생계획을 세움으로써 마침내 집단무의식이라는 물살 위에 올라탄 나뭇잎과 같은, 에너지를 얻게 된 인간상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 계획을 다시 '돈' 이라는 것에 부여한 점은,,씁쓸하다. 물론 그것이 아버지를 위함이라 하였어도 말이다. 아버지를 위함이, 혹은 사회에대한 분함이 우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자했으면 아들의 대사를 '돈을 벌겠어요'가 아닌 '조금만 기다리세요' 라는 식으로 돌리던가. 글을쓰며 이건 내가 너무 예민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잠시했지만 아니다. 관객에 대한 예의라하겠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지하에서 포기하지않고 모스부호를 활용하여 메세지를 보내는 약자를 묘사한 장면은 참신한 아이디어였으나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어색하다. 강호형이 말이 너무 많다. 구구절절하다. 짧은 한 문장을 계속 반복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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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돌멩이는 앞으로 벌어질 모든 사건의 시작이자 함축이자 압축이자 첫단추였다 그것을 버리지않고 받아들인 순간 송강호 가족의 결말은 예견되어진것이다.
시작은 끝이다. 정신잡는 영화를 만들어야 한다.
P.s
송강호는 선을 넘을듯말듯 넘었던 사람이다
근데 그것이 인간적인 것이다.
돌멩이라는 사회의 계획을 나의 계획으로 품고있었기에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품었을지라도 사회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할 때 마음 속에서 무언가가 알게모르게 꿀렁꿀렁 거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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