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하나: 동대문 헌책방)
어머니의 손목에 끌려 동대문 헌책방에 간건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헌책방 서점주인 왈, 개시라서 싸게 판다고 했다.
콩나물은 싸게 살지언정,
한국과 세계문학전집은 사주리라 맘먹고 왔던 우리 엄니는
동대문을 돌고 돌아, 그 개시집에서 24권의 전집을 사들고 오고 말았다.
(장면 둘: 개교 2년차의 어느 중학교)
난, 그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모임인줄 알았다.
개교3주년에는 교지를 낸다는 거였다.
난, 그 24권의 전집이 효과를 볼줄은 몰랐다.
기억할줄 모르겠지만, 오영수와, 김동리, 황순원까지...그리고, 이상.
좋다. 그런 고상한건 다 지난 이야기겠지만, 지금,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나는건,
7교시 이후의 하오의 3층 교실에서 불어오던 봄바람과,
베이지색 교복안의 그녀.
잠시 멈춰지던 시간과
공간의 대칭점.
멈춰진
점.
(장면 셋: 고시촌 천하일품)
군대 이전의 대학생활은 철지난, 맑스 엥겔스의 연속이었다.
점조직 선배들이 있었지만,
나를 흥분시키지는 못했다.
게다가, 난 20대 초반의 야생마였고.
뚜뚜뚜...'나 학회일로 네 학교에 가는데, 잠깐 볼까?'
널 만나게 된건, 유쾌 상쾌 통쾌의 연속이었다.
그 어떤 말이 네게 칭찬이 될까.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은 더이상 떠올릴수가 없다.
(장면 넷: 신촌의 여우사이)
목도리가 없던건 아니다.
차라리, 일회용 라이터를 샀으면 샀지, 목도리나 헤어젤을 살 나는 아니었다.
신촌 캠퍼스 후문을 감싸던
오후의 햇살과
인왕산의 얇은 줄기를
보고나면 달라진다.
우리가, 외로운 존재인것을,
굳이 마광수 교수의 사라와 함께 여관에 가지 않아도,
우리, 그렇게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 찰나에 스쳐지나가던, 네 향기.
목도리의 따스함.
헤어지던 날의
담배연기.
어설픈
말.
(장면 다섯: 꿈과 현실)
수줍게 깨달은게 있다면,
그 24권의 전집들이
내 생의
전반부
를
모두
결정했다는것. 부지 불식간에...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는것.
휘리릭~
어머니의 손목에 끌려 동대문 헌책방에 간건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헌책방 서점주인 왈, 개시라서 싸게 판다고 했다.
콩나물은 싸게 살지언정,
한국과 세계문학전집은 사주리라 맘먹고 왔던 우리 엄니는
동대문을 돌고 돌아, 그 개시집에서 24권의 전집을 사들고 오고 말았다.
(장면 둘: 개교 2년차의 어느 중학교)
난, 그저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모임인줄 알았다.
개교3주년에는 교지를 낸다는 거였다.
난, 그 24권의 전집이 효과를 볼줄은 몰랐다.
기억할줄 모르겠지만, 오영수와, 김동리, 황순원까지...그리고, 이상.
좋다. 그런 고상한건 다 지난 이야기겠지만, 지금, 2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나는건,
7교시 이후의 하오의 3층 교실에서 불어오던 봄바람과,
베이지색 교복안의 그녀.
잠시 멈춰지던 시간과
공간의 대칭점.
멈춰진
점.
(장면 셋: 고시촌 천하일품)
군대 이전의 대학생활은 철지난, 맑스 엥겔스의 연속이었다.
점조직 선배들이 있었지만,
나를 흥분시키지는 못했다.
게다가, 난 20대 초반의 야생마였고.
뚜뚜뚜...'나 학회일로 네 학교에 가는데, 잠깐 볼까?'
널 만나게 된건, 유쾌 상쾌 통쾌의 연속이었다.
그 어떤 말이 네게 칭찬이 될까.
15년 이상이 지난 지금은 더이상 떠올릴수가 없다.
(장면 넷: 신촌의 여우사이)
목도리가 없던건 아니다.
차라리, 일회용 라이터를 샀으면 샀지, 목도리나 헤어젤을 살 나는 아니었다.
신촌 캠퍼스 후문을 감싸던
오후의 햇살과
인왕산의 얇은 줄기를
보고나면 달라진다.
우리가, 외로운 존재인것을,
굳이 마광수 교수의 사라와 함께 여관에 가지 않아도,
우리, 그렇게 외로운 존재임을 깨닫게 된다.
그 찰나에 스쳐지나가던, 네 향기.
목도리의 따스함.
헤어지던 날의
담배연기.
어설픈
말.
(장면 다섯: 꿈과 현실)
수줍게 깨달은게 있다면,
그 24권의 전집들이
내 생의
전반부
를
모두
결정했다는것. 부지 불식간에...
사람이, 빵으로만 살지 않는다는것.
휘리릭~
양을 쫓는 모험
눈내리는 마을
재수하던 시절에 공교롭게 신촌쪽이 더 친근감이 가더군요.
독다방앞의 창천교회와 그 옆을 지나는 껍떼기집의 간극.
지푸라기같던 검은 봉지에 담은 소주와 새우깡,
그리고 언더우드 동상.
그 모든걸 담아둔 '여우사이'에서의 캠퍼스 전경.
독다방앞의 창천교회와 그 옆을 지나는 껍떼기집의 간극.
지푸라기같던 검은 봉지에 담은 소주와 새우깡,
그리고 언더우드 동상.
그 모든걸 담아둔 '여우사이'에서의 캠퍼스 전경.
곱슬이
그카페 아직있지않소? 한번도 안가봤지만, 지나가 간판은 많이 본듯한디.
양을 쫓는 모험
아직 있을 게요. 나름 꽤 장사가 잘 되는 카페로 알고 있소.
나도 안가봐서 모르겠소. 그 밑에 루체라는 카페에서 한동안 연주회를 열어서 알고있는 것일 뿐.
그런데 여우사이에서 캠퍼스가 보이던가? 한번 가보기 위해서라도 여친을 맹글어야겠소.
눈내리는 마을
혼자가도 괜찮소.
굳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좋지만,
피우더라도, 개의치 않을 자유로운 공간이면 좋소.
개인적으로, 여우사이 입구의 카드 고르기 섹션이 난 참 좋았소.
붙이지 못한 편지들...
굳이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좋지만,
피우더라도, 개의치 않을 자유로운 공간이면 좋소.
개인적으로, 여우사이 입구의 카드 고르기 섹션이 난 참 좋았소.
붙이지 못한 편지들...
신촌의 여우사이라면...
연대 동문 쪽에 있는 카페 이름으로 기억하오. 5층에 있는데, 4층엔 루체(LUCE)라는 카페가 있고, 1층은 설렁탕 집(설렁탕집 사장이 건물주)이오. 그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연대 뒷산(안산)으로 올라가면, 봉원사가 있고, 올라가는 길에 도올 김용옥을 만났던 기억이 있소.
신촌 캠퍼스 후문, 인왕산 줄기... 신촌의 여우사이... 어쩐지, 내가 기억하는 공간과 겹쳐지는 것 같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