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563 vote 0 2015.06.01 (20:00:22)

   130.jpg
   

    에너지가 꼬여 포지션을 이룬다.
    포지션이 풀리면 존재는 모습을 감춘다.


    131.jpg


    위치는 포지션의 상대성을 부정한다.
    위치를 얻으면 포지션을 잃고 에너지로 돌아간다.


    132.jpg


    존재는 위치라는 스크린에 연출된다.
    물질은 스크린에 연출되는 동적 존재이므로 통제된다.

   133.jpg

    에너지의 출렁임이 존재를 연출한다.
    존재는 포지션의 상대성이라는 허약한 기반 위에 위태롭게 서 있다.


    존재는 연출된다. 연출된다는 것은 통제된다는 의미다. 열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다.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작은 알갱이 따위는 없다. 모든 모양있는 것은 에너지의 꼬임에 의해 포지션을 획득한 상대적인 존재이며 연출된 존재다. 혼자 존재할 수는 없고 반드시 파트너가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우주 본래의 모습임을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물질은 원래 위치를 특정할 수 없다. 위치가 특정된다는 것은 포지션의 꼬임이 풀렸다는 의미다. 꼬임이 풀리면 회로가 끊어지고 포지션을 잃는다. 에너지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존재의 형태를 유지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모든 위치는 상대적인 위치에 불과하다. ‘거기에 있다’는건 없지만 ‘어떤 것이 A에 있으면 꼬임의 파트너는 B에 있어야 한다’는건 있다.


    심판은 링 위의 두 선수 중에서 어느 편에도 속하지 않음으로 꼬임을 유발한다. 비로소 시합이 성립된다. 에너지는 동적 존재이고 위치는 에너지의 중립이다. 존재는 꼬임을 유발하여 그 에너지 중립상태를 깨뜨림으로써 모습을 드러낸다. 정지한 것은 우주 안에 없고 움직이는 것은 있다. 정지해 있다는건 같은 방향으로 나란히 움직인다는 것에 불과하다.


DSC01488.JPG


    우주 안에 멈춘 것은 없으며 나란한 것이 있을 뿐입니다. 그대가 가만이 있어도 시공간은 멈추지 않고 환경은 멈추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머물러 있다는 것은 곧 퇴보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빨리 가서 포지셔닝의 우위를 차지하는 생존전략이냐 아니면 천천히 동료와 보조를 맞추면서 팀플레이로 이기는 세력전략이냐 중에서 선택하는 것 뿐입니다. 인간은 성인으로 데뷔하는 시점을 늦추는 세력전략으로 이겨왔고 그래서 다른 포유류 동물에 비해 수명이 긴 편입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9778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9897
3993 삶의 의미는 미학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8-05-18 11097
3992 왜 부조리인가? image 6 김동렬 2013-01-29 11094
3991 "황진이가 묻는다" 김동렬 2006-11-17 11083
3990 세상은 마이너스다. image 김동렬 2016-11-10 11082
3989 DJ, 노무현 그리고 서프라이즈 김동렬 2006-12-28 11075
3988 구조론은 왜 5인가? 김동렬 2007-06-08 11073
3987 철학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6-12-27 11067
3986 돈오의 의미 image 2 김동렬 2012-11-04 11066
3985 헬싱키에서 불러온 당나라 군대 김동렬 2005-12-07 11066
3984 믿는 것이 힘이다 image 6 김동렬 2013-02-28 11065
3983 에너지를 철학하라 image 김동렬 2018-04-30 11063
3982 존재와 구조 김동렬 2011-04-15 11060
3981 유다복음에 대하여 김동렬 2006-04-11 11054
3980 태초에 언어가 있었다 6 김동렬 2013-03-29 11046
3979 진리의 성질 image 1 김동렬 2013-08-29 11030
3978 구조론적 사유의 예 image 김동렬 2018-04-15 11022
3977 어른되기 image 6 김동렬 2013-05-27 11019
3976 조정래 황석영 박경리(수정판) 김동렬 2007-01-03 11007
3975 창의의 구조 1 김동렬 2008-05-01 11004
3974 근태 동영은 정계은퇴 하라! 김동렬 2007-01-17 109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