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라는 황소 등에
한 번 올라타면 마음대로 내릴 수 없습니다.
거침없는 폭주가 시작되는 거지요.
북한은 에너지를 발견하고 흥분한 것입니다.
과거 한국은 일본을 우습게 보았습니다.
이차대전에 잿더미 된 일본 까불지마 이런 식이지요.
소수 엘리트만 한국전쟁을 발판으로 일어선 일본이
도쿄 올림픽 이후 트랜지스터 팔아 밥 먹는다는 사실을 안 것.
한국인들이 일본이 좀 하는구나 하고 알게된 것은 80년대 이후.
북한사람들이 한국이 좀 하는구나 하고 알게된 것은 2000년대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남북한 경제수준은 비슷했고
미국 달러로 계산해야 남한이 앞서지 러시아 루블화로 계산하면 다른 거.
북한이 통일에 관심없는 이유는 남한이 가난하다고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한이 부유하다면 뭔가 빼먹을게 있고 계산이 서고 머리가 팍팍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소매치기가 부자의 지갑을 봐버린 이상 가만 있을 수는 없지요.
북한 주민들은 봐버린 것이며 이제 막을 수단은 없습니다.
문명과 처음 접촉한 부족민의 외침이 기억나는군요.
내가 봤어. 내가 봤다구. 내가 봤는걸.
한 번 봐버린 이상 나누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옷가지를 내놓으라고 말하지는 않고
내가 봤어. 내가 봤는데 이제 어떻게 수습할래 하고
상대방의 대응을 추궁한다는게 각별한 점.
한 번 봐버리면 상황종료.
이후 에너지의 낙차를 따라가며 물리학에 지배되는 것입니다.
인물 대신 공부머신을 생산합니다.
민사고 입학했다가 동료 학생들이 넘사벽으로 공부 잘하는 걸 보고 질려서 자퇴하고 검정고시 봐서 서울대 의대 간 사람을 알고 있소.
민사고 가기 전까진 자신이 공부 꽤나 한다고 자부했는데 입학해서 동료들과의 경쟁에서 도저히 이길 수가 없자 어마무시한 절망감을 느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