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0]systema
read 2124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18056
388 [종전선언기념] 국제기구도시 구상 image 수원나그네 2018-09-22 2219
387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4-02-28 2217
386 이정우 "김수현은 경제 몰라서 정책실장 곤란" 6 수원나그네 2018-11-05 2217
385 요즘 들어 조선500년이~ 수원나그네 2018-05-08 2217
384 일본어로 번역해주실 분 계신지요~ 수원나그네 2019-06-19 2215
383 구조에 대한 자본시장의 비유 하나 3 현강 2019-09-16 2214
382 삼봉을 기리며 image 5 수원나그네 2018-04-22 2214
381 이번 주 구조론 모임은 취소 되었습니다. image 오리 2020-12-02 2213
380 관측자의 차원 복습 현강 2020-09-03 2210
379 포지션의 세계 1 systema 2019-04-25 2210
378 텐서 2 현강 2020-08-21 2208
377 인간교육 systema 2024-03-01 2204
376 서울역 목요 모임(마스크 필수) image 오리 2020-10-07 2204
375 촛불동지께 image 수원나그네 2024-04-09 2203
374 달콤한 인생의 역설 3 chow 2024-02-24 2202
373 2022-02-24 구조론 목요 온라인 모임 오리 2022-02-23 2202
372 [제민] 신의 건축 인간의 건축 1 ahmoo 2019-08-06 2202
371 생명탈핵실크로드 소식 5 - 야마구치, 그 지구촌 이야기 image 수원나그네 2017-09-09 2202
370 문제행동이 심한 학생을 변화시키는 방법이 있을까? 2 이상우 2024-04-24 2201
369 인공지능이 펼칠 세계 image 수원나그네 2018-04-10 2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