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270 vote 0 2024.04.03 (20:01:07)

    작가에게는 펜이 있고 무사에게는 칼이 있다. 생각을 하려면 도구가 있어야 한다. 언어의 도구는 문법이다. 문법이 없으면 말할 수 없다. 생각의 문법은 균형감각이다. 인간은 균형감각의 사용법을 모른다. 생각의 문법이 없다. 생각법이 있는데 깨닫지 못한다.


    우연히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의지하는 것은 수동적 생각이다. 주어져 있는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진짜가 아니다. 사전에 주어진 단서를 근거로 삼아 추론하는 것은 수동적 사고다. 능동적 의사결정은 전략이 필요하다. 자기 내부에서 에너지를 조달해야 한다.


    자체동력에 의해 자체발광 해야 진짜다. 주체의 권력에 따른 자발성이 필요하다. 지식은 객체를 파악하고, 지혜는 주체를 파악하고, 지성은 주체를 바꾼다. 인간의 사유는 객체의 분석에 머물러 있을 뿐 주체로 나아가지 못하고 더욱 주체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의사결정은 균형감각으로 하는 것인데 인간은 균형감각의 문법을 모른다. 타인의 부름에 응답하는 말은 외마디 대답으로 할 수 있으나 다른 사람을 불러내려면 전제와 진술이 갖추어진 완성된 문장이 필요하다. 부름과 응답이 서로 공유하는 목적이 필요하다.


    인간은 생각할 줄 모른다. 우연히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를 기대하며 머리에 힘주고 있을 뿐이다. 어순에 맞게 단어를 연결하여 문장을 만들듯이 전략에 맞게 대칭을 배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생각의 도구를 다룰 줄 모른다. 타고난 균형감각을 사용할 줄 모른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5866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5713
6772 매트릭스 3탄 서프라이즈 레볼루션이 온다 image 김동렬 2003-07-03 19306
6771 박노자의 글을 읽는 법 김동렬 2003-01-10 19301
6770 여러분 고생많았습니다. 김동렬 2002-12-19 19296
6769 학문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7-10-22 19292
6768 Re..태풍 루사에 저항하고 있는 거인의 손 image 김동렬 2002-09-14 19235
6767 물레방아의 작동구조 image 2 김동렬 2011-05-31 19231
6766 학문의 역사 - 쫓겨다니는 문명, 매혹당하는 문명 김동렬 2006-01-25 19200
6765 누가 정몽헌을 죽였나? image 김동렬 2003-08-05 19139
6764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한 것들 김동렬 2006-08-19 19133
6763 섹스 후에 남는 것들 14 김동렬 2017-05-01 19118
6762 Re..그의 선택이 비난받는 이유.. 스피릿 2003-06-07 19099
6761 나사풀린 대통령 노무현 김동렬 2003-05-28 19097
6760 이현세의 실패 image 김동렬 2009-01-15 19079
6759 사색문제 image 김동렬 2011-09-12 19068
6758 유시민에게 공업용 미싱을 선물하며 image 김동렬 2003-04-25 19059
6757 Re.. 조갑제는 최병열과 공작 한나라당 인수작업돌입 김동렬 2002-12-09 19057
6756 [시사저널-서프라이즈 소개] 세상을 놀래키리라 image 김동렬 2002-11-05 19022
6755 아이큐 테스트 image 2 김동렬 2012-11-29 19007
6754 정몽준 최악의 시나리오 김동렬 2002-11-07 18982
6753 '살인의 추억' 화성연쇄사건 김동렬 2003-05-12 189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