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852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347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3965
6448 노무현이 명심해야할 토론 10계명 김동렬 2002-12-04 16565
6447 Re.. 심리장세는 무시 김동렬 2002-12-09 16564
6446 문규현의 호통과 추미애의 매질 image 김동렬 2003-08-01 16559
6445 젠장 또 김당이다 image 김동렬 2004-04-01 16551
6444 선암마을의 지형 image 2 김동렬 2010-07-30 16544
6443 전쟁의 법칙 image 김동렬 2011-01-18 16543
6442 손문상화백의 부산일보 만평 image 김동렬 2002-10-28 16543
6441 그 이유는 부산상고 출신이라서 skynomad 2002-10-22 16541
6440 파병은 절대로 안된다 image 김동렬 2003-10-06 16538
6439 몽 떨어진 게 전화위복이다. 동렬최고 2002-12-20 16536
6438 공동체의 본질 김동렬 2002-11-30 16535
6437 기독교의 인과응보 김동렬 2007-08-31 16533
6436 Re.. 경상도에서 큰 동요 있을 듯 합니다. 김동렬 2002-11-18 16529
6435 한국의 비전은 무엇인가? 김동렬 2005-07-18 16528
6434 미국의 부도 김동렬 2008-09-22 16526
6433 이번 선거의 세계사적 의의는? 아다리 2002-12-24 16525
6432 집중력이란 무엇인가? 김동렬 2008-05-03 16524
6431 한나라당의 자충수? image 김동렬 2002-12-04 16517
6430 펌 만화, 효순아 미선아 황인채 2002-12-03 16516
6429 정동영의장 참모를 잘못 골랐다 김동렬 2004-04-30 16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