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애니를 한국에서 영화로 만들면
대박나는 공식이 있는데 인랑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일본영화가 망하는 이유는 허무주의 때문이고
일본영화가 한국에서 흥하는 이유는 한국의 유교주의로
일본불교의 허무주의를 극복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영화 특유의 미학은 받아들이고 허무주의를 배제하면 흥합니다.
그런데 이게 정치영화가 되면 곤란해집니다.
인랑의 메시지는 한마디로
'촛불시위 해봤자 세상 안 바뀐다. 꼴값 떨지마라.'
이런 건데 한국인들에게 이게 받아들여질까요?
대병소장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한국에서 쫄딱 망했습니다.
유승준 때문에 망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성룡 때문에 망한 것입니다.
대병소장의 메시지는 애국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먹고 살 땅 다섯 마지기만 있으면 된다는 겁니다.
나름 설득력은 있지만 그런데 말입니다.
극장 가서 영화보면 뭐하냐? 땅 다섯 마지기만 있으면 되는데?
한마디로 영화 따위 보는 짓으로 시간낭비 하지마라는 말입니다.
그래서 한국인들은 대병소장을 보지 않았고 성룡은 망했습니다.
인랑의 메시지는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영화나 보고 있냐? 이거지요.
이건 망할 것만 같은 강력한 예감이 옵니다.
물론 한국에서 보통은 원작을 뜯어고치기 때문에
인랑의 맥락을 뒤집어 엎으면 되는데
그건 특별히 용감한 감독이나 할 수 있는 일이고.
정치로 허무주의를 깨는건 쉽지 않습니다.
트럼프도 학발떼게 만든 갓현종
있지도 않은 픽업트럭으로 천조국과 딜을 성사시킴
통상교섭계의 봉이김선달이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