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권력을 쟁취하는 방법은 남의 의사결정을 내가 뺏어오는 것입니다.
더럽게 하기 싫은 걸 가져가는 자가 의사결정권을 쥐는 원리죠.
스마트폰/노트북/앱으로 이야기를 해보면
스마트폰의 배터리시간과 방수능/튼튼함이 의미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시판되는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대개 풀 사용시 6시간 이내입니다.
이 시간 만족합니까? 이래가지고 충전기 안 들고 회사 갈 수 있겠어요?
충전기를 챙기는 행위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의 배터리를 계속 쳐다봐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졸라리 신경쓰입니다. 엘지 스마트폰이 거지 같은게 프리미엄폰의 배터리시간이
4시간 내외라는 겁니다. 여기서 스마트폰 판매량이 결정됩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의사결정을 싫어해요. 귀찮아요.
그러므로 풀 사용시 배터리 적정 시간은 12시간 정도가 되어야 합니다.
최근 중국산은 덩치를 키워서 이 시간에 맞추고 있죠.
배터리 충전은 잠잘 때 한 번만 하면 됩니다. 나머지 시간엔 조루배터리의 압박에서 해방됩니다.
그런데 엘지 노트북 올데이그램 시리즈가 12시간 이상 간다는 건 또 환장하는거.
엘지는 단순 배터리가 문제가 아닌겁니다.
스마트폰은 조루로, 노트북은 변강쇠로 만드는 이유가 심히 궁금.
노트북도 요새는 카페 문화와 더불어서 충전기를 안 들고 다닐 수 있는 기종이
인기리에 팔립니다. 가벼운 것도 비슷한 건데, 노트북이 가볍다는 것은 그걸
날라야 하는 의사결정을 줄인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방수능력이나 튼튼함, 무선충전도 마찬가지,
비오는 것을, 떨어뜨리는 것을, 꼽는것을 사용자가 신경쓰지 않게 만드는 겁니다.
최근의 결제형 어플들은 특히나 결제과정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앱의 파급력을 결정짓는데, 지문인식으로 결제하는 쿠팡앱이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고른 뒤에 딱 두번만 터치하면 결제가 이뤄집니다.
반면 과거의 카드 결제 방식들은 한 열번은 눌렀었죠.
그나마 아이디와 비번을 안 까먹으면 다행이고,
아이디/비번 찾기 콤보로 들어가는 순간, 사용자는 결제 취소 들어갑니다.
그러면 그 의사결정들은 다 어디로 갔냐?
어디 가지 않아요. 대신 제품이 부담합니다.
소비자는 의사결정을 덜해도 되는 걸 고릅니다.
요새의 블루투스 주변기기도 이걸 해결해야 하는데,
대부분 기기들이 무선의 편리함과 의사결정을 교환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무선이라 편하긴 한데, 페어링이 복잡하죠.
또한 무선 제품들이 작게 만드려다보니 배터리가 조루인데, 의사결정 관점에서는 망한거.
무선제품의 배터리는 크기나 방법이 허용하는 선에서는 무조건 변강쇠가 정답입니다.
유선은 충전이라는 의사결정을 안 해도 되니 비교되잖아요.
페어링을 1의사결정으로 만드는 자가 블루투스 시장을 다 먹을 거라는 말.
결국 '편리'라는 건 제품이 내 의사결정을 가져가는 겁니다.
내가 의사결정 하지 않으면 남이 합니다. 대신 권력도 뺏깁니다. 자연의 이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