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59 vote 0 2015.09.18 (13:02:04)

 

      
    하나를 보면 동물어다. 보는 행위 자체가 변화이므로 동사를 쓴다. 둘을 하나로 합쳐서 보면 유아어다. 이때 합치기 위해 명사를 쓴다. 둘 사이를 보되 그 중에 하나를 선택하면 대화어다. 관계를 보나 관계를 포착하지 못한다. 판단하나 판단기준을 보지 못한다.


    남녀가 피자가게에 들렀다. 남자는 빨리 메뉴를 선택하는 것을 자신의 임무라고 여긴다. 즉 판단기준이 있는 것이다. 여자는 메뉴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즐기며 분위기를 띄우는 것이 임무라고 여긴다. 역시 여자는 여자의 기준이 있다. 그런데 남자와 여자는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모른다.


    남자 혹은 여자가 자신과 다른 기준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하지 못한다. 각자 자기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면서도 그러한 기준의 존재를 지각하지 못한다. 깨닫지 못한다. 둘 사이의 관계에서 판단기준의 존재를 드러내면 지식어다. 별개의 두 사건 사이에서 에너지의 방향성을 보면 깨달음이다.


    한 사건이 다른 사건을 촉발한다. 두 사건은 연결된다. 작은 사건이 큰 사건으로 비화한다. 그 차이만큼 에너지의 낙차가 있다. 가속도가 있고 쏠림이 있고 기세가 있고 흐름이 있고 유행이 있고 센세이션이 있다.


    붐업이 있다. 판이 커진다. 항상 이 구조를 염두에 두고 판단하는 것이 깨달음이다. 다음 단계를 의식해야 한다. 이기려고 하면 하수다. 공정하려고 하면 중수다. 판을 키우려고 하면 고수다.

26.jpg

   27.jpg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28903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18875
» 판을 키우는게 깨달음이다 image 김동렬 2015-09-18 5959
3835 공자는 누구인가? 1 김동렬 2016-01-12 5960
3834 괴력난신을 극복하라 image 2 김동렬 2016-02-18 5960
3833 대칭은 깨지기 위해 존재한다. image 김동렬 2015-06-04 5962
3832 사랑 102, 어려운 결정에 도전하라 image 4 김동렬 2016-04-27 5971
3831 하버드 의리론 1 김동렬 2018-08-13 5979
3830 북, 북소리, 연주 image 2 김동렬 2014-11-29 5981
3829 존재의 중첩을 이해하라 image 1 김동렬 2014-12-07 5981
3828 브라질 땅콩 법칙 image 김동렬 2016-06-03 5984
3827 공자의 최종결론 image 1 김동렬 2016-06-08 5986
3826 한국인에게만 있는 것 image 김동렬 2016-06-08 5987
3825 통합적인 시선을 얻어라. image 김동렬 2015-04-08 5996
3824 율곡의 천도책 image 3 김동렬 2016-06-06 5998
3823 자유의지와 집단의지 김동렬 2014-09-03 6000
3822 공자와 노자 image 김동렬 2015-07-04 6010
3821 진짜 이야기 마지막 6 김동렬 2016-07-11 6012
3820 진리는 길이다 image 5 김동렬 2014-11-16 6013
3819 사랑 111, 밀당의 기술 image 1 김동렬 2016-05-25 6014
3818 공자는 무엇을 가르쳤는가? image 김동렬 2015-04-08 6017
3817 스타워즈 이해하기 image 1 김동렬 2015-12-28 6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