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이 하는 축구시합의 골을 더 많이 터지게 하려면 선수를 12명으로 늘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10명으로 줄이는 것이 맞을까? 간단하다. 백 명 대 백 명의 축구시합과 일 대 일 축구를 비교해 보면 된다. 일대일 축구가 더 많은 골이 터진다. 선수의 숫자를 줄이는게 정답이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확실한가? 믿을 수 있나? 믿어야 한다. 그것이 과학이고 통계다. 통계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표본이 적을 때는 우연이 지배할 수도 있지만 모집단의 크기를 늘려보면 통계는 정확히 맞다. 그런데 굳이 통계까지 갈 필요가 없이 사고실험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것이 엔트로피다. 열역학은 복잡한 계를 다룬다. 관측대상이 너무나 많아서 어림잡을 수조차 없다. 이런 때 통계로 간단히 우회하는게 엔트로피다. 관측대상이 너무 많아서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하지만 대신 그만큼 모집단의 크기가 커서 정확한 통계가 가능하다. 기계장치는 눈으로 보면 된다. 어디에 문제가 있을까? 보나마나 관절부분에 문제가 있다. 문제는 고장이고, 고장은 변형이고, 변형은 움직임의 결과이며 움직이는 부분이 바로 관절이기 때문이다. 군대라면 명령전달체계인 편제가 관절에 해당한다. 대개 편제에 문제가 있어서 병사들이 말을 안듣는다. 사병들의 말을 듣게 하는 것이 중간의 장교인데 장교가 없다. 크림전쟁시대의 영국군처럼 귀족만 장교가 될 수 있다면 그 군대는 이미 망해 있는 것이다. 귀족과 농노는 원래 친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족문제도 마찬가지다. 히틀러는 민족이 18개라 골치아픈 오스트리아를 떠나 민족이 하나인 독일로 넘어갔다. 열역학은 에너지를 다룬다. 하나의 사건 안에는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라는 다섯 개의 매개변수가 있다. 관측대상이 너무 많다. 게다가 이질적인 것이 섞여 있는 혼잡과 같은 것이 반복되는 중복이 끼어들어 복잡하다. 단순화시켜야 한다. 단순화시키면 에너지의 방향성이 드러난다. 복잡한 사건의 중간과정은 생략하고 에너지의 입구와 출구만 보고 답을 찾는 것이다. 양차세계전이다. 처음에는 침략자들이 기세를 올리기도 했지만 결과는 이길 나라가 이겼고 질 나라가 졌다. 왜? 전쟁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주도하는 작은 전쟁은 결과를 알 수 없다. 그러나 천하대란이 일어나면 승패는 정해져 있다. 지구 전체를 하나의 닫힌계로 보면 투입할 수 있는 에너지 총량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과학기술은 중간단계다. 투입할 수 있는 자원총량으로 보면 독일의 기술이 러시아의 인구와 미국의 물량을 이기지 못한다. 즉 사건을 키우면 결국 통계대로 간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잘 모를 때는 무조건 판을 키워야 한다. 판돈을 계속 올리면 결국 밑천이 많은 사람이 이긴다. 그렇다. 엔트로피는 사건의 중간부분을 해결하지 못한다. 극단화시켰을 때만 엔트로피가 맞는 해답을 제시한다. 그렇다면? 극단화시키면 된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밀어본다. 그 경우 정의가 승리한다. 민주화도 그렇다. 될 때까지 투쟁하면 우리가 이긴다. 방향이 올바르다는 전제로 모집단과 표본 숫자를 늘리면 된다. 요령과 꼼수와 실용주의로는 오래 못 간다. 이것으로 미래의 예측이 가능하다. 단기적으로 틀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맞다. 틀리는 이유는 맞대응 때문이다. 질 입자 힘 운동 량 중에서 맞대응이 가능한 부분은 중간의 입자와 힘과 운동이다. 맨 처음의 질과 맨 끝의 량은 대칭이 붕괴하므로 맞대응이 불가능하다. 대칭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나 계의 바깥에 있다. 닫힌계를 닫아걸고 보면 명백해진다. 그러나 중간부분은 언제나 역설이 일어나서 인간의 의도와 반대로 된다. 중간은 새옹지마의 영역이다. 뜻대로 잘 안 된다.
선이 패배하고 정의가 패배하고 불의가 승리하는 것은 대칭구조 때문이다. 사건의 축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건을 키우면 극한에 도달하고 그곳에는 대칭이 없다. 있어도 바깥에 있다. 그곳에서는 역설이 종결하고 정의가 승리하고 선이 승리한다. 그러므로 천재는 큰 싸움을 벌이고 장기전을 벌이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 안 되면 될 때까지 밀어붙인다.
간단하다. 에너지의 확산은 틀리고 수렴은 맞다. 뭐든 닫아걸고 수렴시키면 된다. 당근과 채찍은 방향이 둘이므로 수렴이고 맞는 정책이다. 반면 증세든 공급이든 하나에만 의존한다면 확산방향이므로 틀린 것이다. 틀린 정책도 일시적인 효과는 있다. 문제는 풍선효과가 갑자기 터진다는 점이다. 공급이 부족한데 세금으로 누르면 잠시 엎드려 있다가 갑자기 폭발한다. 이때 업자들의 농간이라느니 하면서 비분강개 해봤자 이미 진 게임이다. 업자의 농간이 맞다. 그런데 업자가 농간을 부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 사실 자체로 이미 정부가 진 것이다. 져놓고 큰소리치면 안 된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이겨놓고 항복을 받아내야 한다. 져놓고 반칙 때문에 졌다 억울하다 이딴 소리 하면 초딩이다. 냉정한 세계다. 봐주는거 없다. 박근혜도 탄핵될 줄 몰랐다 억울하다 미리 귀띔해줬으면 최순실 쫓아내고 제대로 했지. 이럴 거다. 정부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제압해놓고 업자를 비판해야 한다. 확산은 틀리고 수렴이 맞다는 이 원칙 하나만 알아도 험난한 세상을 살아낼 수 있다. 이런건 외어둬야 한다. 엔트로피란 에너지를 수렴방향으로 모아가는 것이다. 미꾸라지 몰듯 에너지를 몰아붙여야 한다. POD 출판 신의 입장 .. 책 주문하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