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다. 구조론이 어렵다고 여기는 사람은 뭔가 근본에서 뒤틀려 있다고 봐야 한다. 위상位相의 위는 위치, 상은 서로이니 서로간의 상대적인 위치다.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닫힌계를 설정하는 문제를 담고 있다. 닫힌계 바깥의 간섭을 배제하는 논리장치다. 세상은 상호작용과 인과작용으로 작동한다. 인과작용에 대해서는 근대과학이 충분히 규명하고 있다. 상호작용에 대해서는 먼저 게임의 규칙을 정해야 한다. 무엇인가? 많은 일들은 지구라는 환경 안에서 일어난다. 즉 외부로부터 간섭받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결과는 왜곡된다. 외부환경의 간섭을 배제했을 때 판단기준은? 축구는 심판이 판단하고 관객이 판단하지만 심판도 없고 관객도 없다면? 서로가 서로의 판단기준이 된다. 이것이 상대성이다. 이 상대성이라는 것이 관측자 입장에서는 상대적이나 게임 안에서는 절대성이다. 지구에 오직 두 나라만 있는데 강대국과 약소국이다. 두 나라가 전쟁을 한다면 옳고 그름의 기준은? 심판을 봐줄 제 3국은 없다. 이때는 강대국의 무력이 절대적 기준이 된다. 힘이 곧 정의가 된다. 상대성이 절대성이 된다. 게임이 시작되면 경도와 위도로 표시되는 지구좌표에서의 절대적 위치는 변해도 둘 사이의 상대적 위치는 변하지 않는다. 우주공간에 별도 없고 달도 없고 해도 없는데 오직 두 사람이 있다면? 동서남북은 없다. 위도 없고 아래도 없다. 오직 상대방의 위치만이 절대적 기준이 된다. 그것을 논하는 것이다. 그 상황에서 상대방과 나를 연결하는 라인이 하나냐 둘이냐에 따라 상호작용의 형태가 달라지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지구 위에서는 지도 위에 그려진 도로망에 따라 수도와 지방이 결정되지만 말이다. 외부를 닫아걸고 상대를 절대화 하는 것이 위상수학이다. 상대성의 절대성이다. 이는 에너지의 성질이다. 에너지의 위상은 질, 입자, 힘, 운동, 량 다섯 밖에 없으므로 쉽다. 나와 상대를 연결하는 라인이 다섯인 질에서부터 시작하여 라인을 하나씩 차단하면 입자, 힘, 운동, 량으로 바뀐다. 처음 바깥에서 에너지를 들여오는 작용 반작용의 대칭구조를 내부에서 복제하면 다섯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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