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있는 사람은
마음으로는 모두 그곳에 가 있었습니다.
방송을 검열해서 몰랐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흑백TV만 봐도 진실을 다 알 수 있습니다.
전시 사망자 대 부상자 비율이 1 대 10이니까
사망자가 300명이면 사상자는 3천명입니다.
3천명이면 도심인구를 고려할 때
총 맞을 사람은 죄다 맞은 것입니다.
무슨 말인가? 사상자가 3천명이면
학살대상은 3만명이라는 말이 됩니다.
즉 3만명을 눈앞에 두고 그냥 갈겼다는 말입니다.
3만명이면 폭도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폭도라는 것은 극소수의 불순분자인데
많아봤자 100명을 넘을 수 없습니다.
1천명이 넘어가면 무조건 국가의 주인인 시민이고
집회시위를 해도 도로를 점거할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경찰이 집회를 통제해도 10명이 8차선 대로를 점거하면 처벌대상이지만
10만명이 집결하면 경찰이 에스코트를 해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쪽수로 결정하는 시스템입니다.
대한민국 인구가 5천만인데 5천만명의 폭도가 결집했다.
이런 말은 초딩이 봐도 어불성설입니다.
당시 광주 도심인구가 몇인데
사상자 3천이면 최소 3만명인데
3만명의 폭도라는 말이 성립할 수 있습니까?
100명 이상의 폭도는 성립될 수 없는 말입니다.
저는 고 1이었지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TV보고 다 알았습니다.
부마항쟁이 먼저 있었고 서울역에 10만이 집결했으며
곧이어 광주가 터진 건데 그걸 몰랐다는 말입니까?
모른게 아니라 솔직히 관심이 없었다고 말해야 정직한 거죠.
서울역에서 학살을 못하니까 지방에서 쏘는구나.
당시 제 판단은 그랬습니다.
서울역에서 위화도회군을 결정한 놈을 쳐죽여야 한다고.
그 새끼가 서울을 비우는 바람에 지방이 타깃이 된 것입니다.
어차피 집권하려면 몇 천 명은 죽여야 되는데
서울역을 피로 물들이면 거기가 성지가 되니까요.
저야 프랑스 혁명사나 러시아 혁명사와 비교를 하더라도
몇 천 명은 죽어야 체면이 선다고 믿었으니까
전두환의 학살 사실보다
한국인도 일제의 침략에는 어리둥절하다가 당했지만
이번에는 녹록치 않게 결기를 보여줬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니까요.
신속한 대응. 당연한 일이 이렇게 멋져보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