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챠우
read 2895 vote 0 2019.11.28 (15:50:33)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전치사를 알아야 합니다. 

근데 영어 이전에 언어를 이해하려면 주체와 대상의 관계를 이해해야 합니다. 

그게 곧 방향성이죠. 


한국어는 능동으로만 쓰라고 하는게 국립국어원의 입장이지만, 

그건 한국어를 협소하게 해석한 거고, 

관점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쓸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SOV 어순 때문에 수동태를 쓰기가 어려운 면이 있죠.)

한국어의 조사또한 전치사와 비슷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데,

보통은 품사의 '격'을 나타낸다고만 설명하지만,

좀 더 좋은 설명은 역시나 "방향성"입니다. 


영어의 전치사가 가지는 의미와 유래를 이해하려면 일단 구조론의 부바키키 영어를 참고하시고, 

여기에 제가 좀 첨부하자면, 


어떤 전치사가 있다면, 반드시 그것에 대칭되는 의미를 가지는 전치사가 또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언어의 대칭원리 때문입니다. 



1. with와 by

https://www.youtube.com/watch?v=Ce2rmzPbQ2c


가령 주어가 능동적으로 대상을 가리키는 with가 있다면, 

반드시 그에 반대되는(주어가 수동적인) by가 있는 식입니다.

사건의 주도권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전치사 선택이 달라지는 거죠.


발음을 해보면 with가 to처럼 오므라드는 느낌이고

by는 for처럼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영상의 선생님은 자연스러운 사용법만을 강조하지만, 

거꾸로 by와 with를 적절히 바꾸어 쓰면, 

어색하지만 이해할 수 있는 역설적인 표현을 만들 수도 있을 겁니다. 


가령 I came here by bus.가 일반적인 사용법이겠지만, 

여기에 with bus라고 바꾸어 쓰면, 

사실 나는 승객이 아니라 버스 기사였다라고 전제를 바꿀 수도 있게 되는 겁니다. 

일견 어색해보이지만, 더 깊은 의미를 가지는 문장이 탄생되는 거죠. 


한국어로 번역하면 "~로" 하나로 by와 with를 퉁치는데, 

이러한 잘못된 교육 때문에, 한국인의 영어실력이 형편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영어를 바르게 이해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나는 그런거 없어도 다 이해했는데? > 개소리입니다.

번역문이 원문 보다 못한 이유로 단순히 잘못된 명사 번역을 드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잘못된 방향성 해석인 경우가 많습니다.

명사만 번역해놓고 정작 방향을 기계적으로 해석해서 

독자가 사건의 방향을 헷갈리게 하는 거죠.


언어를 이해한다는 것은 사건을 이해하는 것이며,

사건을 이해하는 중핵은 언제나 방향성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주체와 대상을 이해하는 것이며, 그 사이에 액션(동사)으로

2차적인 (작은)사건이 부산한다는 것을 캐치해야,

상대의 말을 이해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어이해의 중핵이 전치사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다시 말하자면, 그것은 단순히 어떤 뜻이 아니라 방향성입니다.



2. to와 for

https://www.youtube.com/watch?v=H6XNM8x3Bt4


to와 for를 비교하는 기준으로 

대상이 주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가 아닌가를 쓴다고 하는데,

아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렇게 설명하면 사람마다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설명은 아닙니다.

to가 내가 대상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느낌이라면(부바키키에서는 침뱉는 거라고..),

for는 대상이 나를 감싼 느낌입니다.

발음만 비교해봐도 왜 그런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to는 입모양이 화살표처럼 오므라들고 for는 둥글에 펼쳐지기 때문입니다. 


Hart to me. VS Hard for me. 

어려워 보이는데. VS 그거 때문에 미치겠어.


즉 내가 사건의 주체인지 아니면 대상이 주체인지에 따라서 to와 for를 구분해서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대상을 느끼는 입장이 미묘하게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각자 엉뚱한 소리를 하겠지만.


It is important to me to dress up. 나는 옷입는 걸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것이 여러가지인데, 그 중에 옷이 하나인 경우. 

It is important for me to dress up. 내 직업상 옷이 중요하다. 나는 디자이너나 모델인 경우. 즉 옷이 나를 지배하는 상황.


for가 reason과 어울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고, 기간을 나타내는 이유도 이러한 것 때문. 


for를 to와 대칭시키고, 방향성으로 구분하면 쉽게 이해될 것을,


for.jpg



이따구로 암기하면 망하는 겁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동사샘

2019.12.01 (20:39:45)

with와 by
to와 for
는 대칭성이 없습니다
없는 걸 있는 걸로 설명하면 안됩니디

장황하게 설명하는 하는 건 대부분 잘 모른는 겁니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952 기아의 변화 챠우 2019-12-14 2010
4951 김건모 성추문 사건!! 아나키(÷) 2019-12-12 2706
4950 구조론 목요모임 (기존과 같은 건물 8층) image 오리 2019-12-12 2190
4949 테슬라 싸이버트럭의 도전 1 챠우 2019-12-11 2801
4948 머피의 법칙 챠우 2019-12-11 2123
4947 시리아난민돕기 자선음악회 "Miracle In Love"(12.13.금.저녁 7시) image 수피아 2019-12-11 1985
4946 구조론 목요모임 (기존과 같은 건물 8층) image 오리 2019-12-05 2178
4945 학교에서 문제행동을 하는 아이를 변화시키지 못하는 이유 2 이상우 2019-12-04 2292
4944 영어 어순의 의미 챠우 2019-12-04 2935
4943 중국 드라마에선 이기적 주인공이 없다. 4 슈에 2019-12-03 2502
4942 문법이 필요없는 언어 6 챠우 2019-12-03 2781
4941 통나무 이고 다리 건너기 3 챠우 2019-12-01 3275
4940 동명사와 to부정사의 차이 7 챠우 2019-11-29 3130
4939 이번주말 동해안 걷기 정보 image 수원나그네 2019-11-28 2386
» 영어의 전치사는 방향이다. image 1 챠우 2019-11-28 2895
4937 고 신해철 - 연예인 자살을 막으려면 7 락에이지 2019-11-28 2588
4936 구조론 목요모임 (기존과 같은 건물 8층) image 1 오리 2019-11-27 1992
4935 구조론 목요모임 image 3 오리 2019-11-21 2106
4934 한국에 AI 인재가 적은 이유 챠우 2019-11-21 2344
4933 9999BPM에서 1BPM까지 오민규 2019-11-18 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