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들은 하셨수?
우리집은 아침부터 푸닥거렸지만ㅋ
올해 사랑스럽기를.. 바라며..
목욕탕은 이번에도 대몫이었겠네요.
향기로운여자 강금실
1월 1일은
(한해의) 첫번째 날도 아니고
(금연결심 따위를) 새로 시작하는 날도 아니고
흐르는 강물에 실없이 줄 하나 그어놓은 것도 아니고
한 해 단위로 일어나는 에너지의 입력과 출력을 점검하는 날이오.
중요한 것은 사건이 한 해 단위로 일어난다는 점이오.
실패해도 한 해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의미이며
성공해도 한 해를 기다려야 보수가 입금된다는 의미이며
살든 죽든 결산은 연말에.
그런거 아니겠소.
하여간 일생은 일당벌이가 아니라는 뜻.
성공이든 실패든 인생은 한 생 단위로 결산하니 좋지 않겠소.
글고보니 오늘이 발렌뭐시기데이구랴~ 처녀,총각들 이레저레 바쁘겠소..
사는게 무섭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대답은... 그래... Yes야.
무섭지 엄청 무섭지
새로운 일을 할 때마다
또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근데 말이야. 남들도 그래..
남들도 다 사는게 무섭구 힘들구 그렇다구..
그렇게 무릎이 벌벌 떨릴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한발 또 한발 그게 사는거 아니겠니?
난 잃어버린 나를 만나고 싶어
모두 잠든 후에 나에게 편지를 쓰네
내 마음 깊이 초라한 모습으로
힘없이 서있는 나를 안아주고 싶어
난 약해질 때마다 나에게 말을 하지
넌 아직도 너의 길을 두려워하고 있니
나의 대답은 이젠 아냐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은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이제 나의 친구들은 더 이상 우리가 사랑했던
동화속의 주인공들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고호의 불꽃같은 삶도 니체의 상처입은 분노도
스스로의 현실엔 더 이상 도움될 것이 없다 말한다
전망좋은 직장과 가족안에서의 안정과
은행구좌의 잔고액수가 모든 가치의 척도인가
돈 큰집 빠른차 여자 명성 사회적 지위
그런 것들에 과연 우리의 행복이 있을까
가끔씩은 불안한 맘도 없진 않지만
걱정스런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친구여
우린 결국 같은 곳으로 가고 있는데
때로는 내마음을 남에겐 감춰왔지
난 슬플땐 그냥 맘껏 소리내 울고 싶어
나는 조금도 강하지 않아
언제부턴가 세상은 점점 빨리 변해만 가네
나의 마음은 조급해지지만
우리가 찾는 소중함들은 항상 변하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우릴 기다릴 뿐
거울을 보니까 표정이 좀 청승스러워 보이길래
이렇게 편지를 써 놓았다.
내일 아침이 되면 머리맡에서 제일 먼저 이 편지를 보게 되겠지
내일 걱정은 내일 하구 잘자라..
은하수가 바람을 타고 지상에 내렸구료.
설날이구료.
삼촌 많은 꼬마들에게는 특별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