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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768 vote 0 2016.05.23 (10:41:55)

     

    공자는 누구한테 배우지 않았다. 혜능은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누구한테 배우지 않았다. 예수는 누구로부터도 배우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 자기 성격대로 나아간 것이다. 한 명이라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통하는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내일 죽어도 좋은 것이다. 누군가 나를 부르면 대답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누군가를 부르는 수 밖에 없다. 응답하는건 남겨진 세상사람들의 몫이다. 신의 부르는 소리에 당신이 응답하는 방식이 그러하다. [생각의 정석 110회]


    공자의 부름에 내가 응답한다. 혜능의 부름에 내가 응답한다. 소크라테스의 부름에 내가 응답한다. 예수의 부름에도 내가 응답한다. 공자가 불렀을 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먼 훗날 누구라도 응답할 거라는 사실을 공자는 알고 있었다. 예수의 부름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먼 훗날 누구라도 응답할 거라는 사실을 예수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거기서 누군가를 불렀고, 그 응답을 그 십자가에 매달려서는 듣지 못했지만 그들 역시 그 이전에 있었던 누군가의 목소리에 지금 응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미 완전함을 알았다. 내가 부르는 목소리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겠지만, 공자의 부르는 목소리에 내가 응답했으므로 이미 완전하다. 그렇다. 공자는 2500년간 오해된 인물이다. 예수? 그것은 커다란 오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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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기 전까지는 이해된게 아닙니다. 응답하여 벌여놓은 일을 마저 완수하기 전에는 이해된게 아닙니다.


[레벨:30]솔숲길

2016.05.23 (11:25:23)

[생각의 정석 110회] 안철수 또 탈당할까?

http://gujoron.com/xe/665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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