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763 vote 0 2023.07.18 (17:11:00)

    nature는 '낳아진 것'이다.


    자연은 낳는다. 나타난다. 나온다.

    스스로 낳고, 스스로 나타나고, 스스로 나온다.

    비는 스스로 내리고, 나무는 스스로 자라고, 강물은 스스로 흐른다.

    구조는 얽힘이다. 얽힌 것이 풀리며 품은 것을 낳는다.

 

    낳는 것은 놓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서 놓여난 것이 자연이다. 

    그것은 문득 나타나서 인간에게 말을 건다.


    ###


    하나가 더 있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다. 도둑은 현장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것은 원래 없던 것이므로 수사의 단서가 된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숨긴다. 고수는 실력을 숨기고, 미인은 매력을 숨기고, 괴한은 흉기를 숨긴다. 힘을 숨기는 주인공 클리셰처럼 언제나 무언가 하나를 숨기고 있다. 반드시 숨겨진 변수가 있다.


    어미닭이 병아리를 품듯이 자연은 그것을 품는다. 활은 화살을 품고, 청춘은 사랑을 품고, 글자는 의미를 품는다. 이윽고 그것은 모습을 드러낸다. 그것을 낳는다. 나타난다. 낳음이 있어야 진짜다.


    그것은 유체 내부의 압력이다. 유체는 내부에 밸런스를 품다가 그것을 낳는다. 우주는 유체의 낳음에 의해 널리 이루어졌다.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38320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28515
6433 중앙일보 인용 김동렬 2002-12-11 16192
6432 세계일보 보니까... 기린아 2002-12-11 15638
6431 Re.. 의미없는 이야기입니다. 김동렬 2002-12-11 14631
6430 Re.. 변수 안됩니다. 김동렬 2002-12-11 14396
6429 정몽준은 아직도 컨닝하고 있나? 김동렬 2002-12-11 15167
6428 지금 미국이 하고 싶은 말은... 토키와 2002-12-11 15163
6427 그런데... 노원구민 2002-12-11 16152
6426 [펌] 조갑제, '권영길'로 노무현 꺾자! 심리학도 2002-12-11 14190
6425 Re.. 조밥제 깨춤을 추는구먼 김동렬 2002-12-11 16198
6424 Re..오잉..근데 깨춤이 뭘까.(빔) 오잉 2002-12-11 15557
6423 Re.. 깨춤 - 우리말 대사전 김동렬 2002-12-12 21214
6422 문제를 풀어보세요. 김동렬 2002-12-12 14885
6421 부산일보 손문상화백 만평 image 김동렬 2002-12-12 17133
6420 생활보호대상자 할머니의 10만원 김동렬 2002-12-12 15930
6419 노무현이 광주노씨라서 전라도 사람이면 전주이씨 이회창은? SkyNomad 2002-12-13 21981
6418 진중권동네 아이들! 김동렬 2002-12-13 13640
6417 10년만에 재점화된 부재자 투표 운동을 보며 (부재자투표 운동 탄생 야사와 감회) SkyNomad 2002-12-13 14975
6416 [오마이펌] 이회창이 행정수도이전을 약속했다면... 키쿠 2002-12-14 16147
6415 김정일은 자숙하라! 김동렬 2002-12-14 16310
6414 죄송한데여... 노원구민 2002-12-15 194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