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중대한 분기점에서는
언제나 한 명의 영웅에 의해 결정되는 법이다.
비열한 엘리트는 영웅을 암살하려고 하고
타락한 영웅은 근위대를 만들어 독재자가 되어간다.
이는 역사의 반복되는 패턴이며 누구나 뻔히 알면서 치이고 마는 궤도다.
위대한 영웅은 죽은 영웅 뿐이며 산 영웅은 모두 타락한다.
나폴레옹의 출세비결은 무엇일까?
이 블로그를 쓴 똥은 불굴의 의지 운운 개소리를 하고 있다.
의지나 신념과 같은 정신주의 들어가면 일단 똥이다.
역사는 객관적으로 봐야 하는 것이며 감상적 요소가 들어가면 넌센스다.
나폴레옹은 에너지를 다루는 감각을 가진 기술자다.
이기는 방법을 찾아 이기는 길로 가면 되는데 보통은 그렇게 하지 못한다.
왜? 내일 해도 되는데 왜 오늘 하지?
승부처에서는 올인을 해야 하는데 보통은 그게 안 된다.
적의 대오가 무너졌습니다. 예비대를 있는대로 투입해서 반격해야 합니다.
아냐. 적의 유인작전일지도 몰라. 아랫배가 살살 아프네. 의사를 불러. 일단 치료부터 받고.
보통 이러고 시간을 끌다가 망하는 거다.
보통은 상대방의 패를 보고 자기 행동을 결정하려고 하다가 망한다.
이곳저곳을 건드려 보다가 상대가 특정한 지점을 격렬하게 방어하면 그쪽에 화력을 집중한다.
이 경우 잘못되어도 상대방도 같이 잘못한 것이므로 책임추궁은 일단 면한다.
그렇게 간을 보다가 상대가 우리편의 기세에 눌려 알아서 도망가주면 고맙고.
상대가 버티면 우리도 지구전으로 나가면서 일단 시간을 벌고 그 다음은 나중에 생각하자.
이것이 안철수와 김한길들이 망하는 공식이다.
답을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고 답을 알아도 올인을 못해서 망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라면 상대의 맞대응 여부와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이쪽의 계획대로 가야한다.
나폴레옹은 항구에 정박한 영국의 배를 포격한다는 한 가지 목적으로 일관되게 간 것이다.
보통은 아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병력을 보존하기 위해
상대방의 만만한 곳을 찾아 즉 적이 경계하지 않는 변두리 작은 진지 한 곳을 접수하고
이겼다고 선언하고 술잔치를 벌이며 부하들에게 아부하다가 망하는 것이다.
지휘관은 대담하게 부하들을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어야 한다.
적의 급소를 때렸는데 방어가 완강해서 아군의 피해가 크면 사기가 떨어지고
부하들이 하극상을 저지르고 도망병이 넘쳐나고 군기가 개판되어 전군이 와해될텐데 어쩔라고?
일단 안전하게 영국군이 방심하여 쳐다보지도 않는 작은 진지나 하나 습격하자고.
지휘관은 사기저하로 인한 부대의 내부붕괴를 가장 걱정하고 그 심리를 들켜서 망한다.
부하들이 보기에 겁쟁이 지휘관 마속이 병사들이 도주할까봐
도주가 불가능하게 산꼭대기로 몰아넣었구나 하고 알아채는 순간 전멸은 확정된 것이다.
마속이 재주가 있고 제갈량의 신임을 받고 있지만 군대를 장악하지 못할뿐더러
병사들이 도망걸 것이라고 걱정하고 지레 겁먹은 표정을 들키는 순간 읍참마속 확정이다.
지휘관은 이기는 공식을 알아내서 그것을 병사들에게 알려줘야 한다.
이 고지만 접수하면 사방에서 지원군이 물밀듯이 들어올 것이므로 여러분은 휴가를 즐겨도 된다.
이렇게 이기는 공식을 알려주고 병사들이 납득하면 도망치는 병사는 없다.
카리스마는 이기는 공식을 공표하고 실제로 이겨보이는 데서 얻어지는 것이다.
승부처를 장악하고 핵심을 거머쥐면 에너지의 관성력에 의해
일은 저절로 풀리게 되어 있으며 모든 악재가 갑자기 호재로 바뀌며
주변에서 미친듯이 도와주기 때문에 일사천리로 이기게 됩니다.
한 번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모든 것이 일제히 바뀌는 거다.
그것이 기세의 힘이고 에너지의 작동원리다.
그러나 보통은.. 믿을 수 있어? 진짜로. 과연? 정말? 이러며 망설인다.
왜일까? 승부처에서 핵심을 장악했다고 바로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그때부터 무척 바빠지며 24시간 뜬 눈으로 보내야 하는데 그만한 에너지가 없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자신이 없는 거다.
그 경우 스트레스를 받아 배가 살살 아파지며 몸에 탈이 난다.
그러므로 머뭇거리고 시간을 끌다가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그러나 젊은이는 에너지가 넘치므로 그런 상황에 버티는 것이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도 25살이 넘으면 촉이 죽어서 은퇴한다고 한다.
에너지의 기세를 읽는 능력이 촉이며 22살 나폴레옹에게는 그것이 있었다.
불굴의 의지는 누구나 다 있는 것이며 의지가 없어서 지는 것은 아니다.
병사들이 도주하고 부하들이 하극상을 저지르고 보급병이 물자를 빼돌리면 개판되는 것이다.
부대를 장악할 수 없기 때문에 부대를 장악하는게 우선이고
따라서 부대를 장악할 수 있는 궁벽하고 안전한 위치에 부대를 포진시키고
그 위치는 사지인데 스스로 사지로 걸어들어간 마속이 되는 것이다.
혹은 부하들의 환심을 사기 위하여 적의 잔챙이만 잡고 핵심은 건드리지 않으며
응수타진하여 상대가 어떤 행동을 보이면 거기에 맞대응할 궁리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쪽의 계획대로 갈 때는 다음작전과 그 다음작전까지 대비되어야 하지만
상대방의 선수에 후수로 붙을 때는 그것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계속 후수를 두다보면 바둑은 이미 패배해 있다.
본인의 영달을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따지지 않고 많은 소기업인들을 힘들게 한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