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가는 윤회가 OO이는 순실이
1. 땅값만 4조원짜리임에도 이상하게도 돈이 새는 것처럼 적자를 내는 육영재단을 둘러싸고 박지만과 박근령ㆍ신동욱 부부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육영재단 전 임원은 "박근령과 신동욱이 결혼해 같이 살면 신동욱 쪽으로 육영재단이 넘어가는 걸 박지만 쪽이 염려했다"고 주장했다). 박지만이 박근령이 이사장으로 있던 육영재단을 장악할 때 박근혜 5촌인 박용철은 박지만 편에 서서 용역들을 진두지휘했다. 캐나다에 거주하던 박용철은 박근혜의 경선을 도와주기 위해 귀국했다. 그는 박근혜 경호를 책임졌다.
2. 박용철은 신동욱을 중국 칭다오로 데려가 처리하려고 했다. 신동욱은 박근혜 일행의 중국 방문에 박용철 건의로 동행했다가 마약 및 성매매 혐의로 중국공안에 잡혀갔다. 다음날 풀려나 호텔에 돌아온 신동욱이 호텔에서 뛰어내려 도주해 박용철 납치 기도는 실패했다. 신동욱은 칭다오 사건이 박지만의 지시로 이뤄졌으며, 박용철에게 관련 녹취록이 있다고 주장했다.
3. 신동욱은 칭다오 사건 주범으로 박지만을 고소하지만 기각되고 무고죄로 역고소를 당했다. 박용철은 박근혜 캠프 경호원으로 활약하고 박지만의 육영재단 분쟁 승리에 일조했지만 토사구팽당해 앙심을 품었다. 박용철은 신동욱에게 유리한 녹취록을 갖고 있다고 법정에서 증언한 뒤 입막음 대가로 정윤회 측에 1,800만 달러 상당, 박지만 측에 20억원 상당을 요구했다.
4. 그런데 박용철은 자신이 증인으로 나서기로 한 공판이 열리기 20여일 전 살해당하고 만다. 이른바 ‘박근혜 5촌 살인사건’이다. 경찰이 범인으로 지목한 이는 박근혜 5촌이자 박용철 4촌인 박용수다. 경찰은 박용수가 빌려간 1억원을 갚지 않은 데 대해 앙심을 품고흉기로 박용철을 잔인하게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결론을 지었다.
5. 하지만 당시 사건엔 의혹이 많았다. 박용수는 유도선수 출신인 거구의 박용철과 달리 체구가 작고 성격이 낙천적이었다. 또 1억원을 빌려줄 만한 재력이 없었다. 박용철 몸의 자상은 프로의 솜씨였다. 경찰에 따르면 박용수는 북한산 인근에서 박용철을 죽인 후 굳이 흉기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어둠 속에서 두 시간 가까이 산속을 이동해 3km 떨어진 곳에서 설사약을 먹은 뒤 '바다에 뿌려주세요. 절대 땅에 묻지 마세요''란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맸다. 여러 모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다.
6. 결정적으로 박용수가 자살한 장소의 산입에 설치된 등산객 카운팅 기계를 조사했더니 박용수가 산에 올랐던 시각에 3명이 입산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지만 녹취록’이 담겨 있을 것으로 추정된 박용철의 휴대전화도 사라졌다.
7. 사건 당일 박용철, 박용수와 함께 술을 마셨으며 하나같이 박용철과 박용수가 사이가 나빴다고 진술한(가족을 포함한 지인들은 박용철, 박용수 사이가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용철 측근들은 모두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특히 사건의 주요 증인이자 박용철이 생전에 아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 측근 중 한 명은 교도소에서 출소한 다음날 집에서 컵라면을 먹다 천식으로 사망했다.
8. 박용철과 박용수의 몸에서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이 검출된 것도 뭔가 이상하다. 박용수의 흉기 구매를 입증하는 신용카드 전표에선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 박용수가 묵은 여관의 주인은 "자살할 사람은 아니다. 임플란트가 어디가 싼지 알려줬더니 거기서 한다더라. 자살할거면 왜 임플란트를 하겠나"라고 말했다. 박용철 부인은 "어떤 사람에 의한 살인이 분명하기에, 온 가족이 한국에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에서 신변 문제가 걱정돼 일단은 묻어뒀다. 틀림없이 억울한 죽음이다"고 말했다.
9. 박용철은 조선족 청부업자들과 친하게 지냈다. 박용철은 이들 중 한 명에게 신동욱 사건과 관련한 녹취록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녹취록과 박용철이 박근혜를 보필할 때 남긴 녹취록, 기록 등을 담은 노트북, 휴대폰을 보관하고 있는 여성이 현재 한국에 있다는 제보가 ‘그것이 알고 싶다’에 들어왔다. 이 여성의 대리인이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녹취록 내용을 소개했다.
10. 박용철이 녹취록을 이용해 협박하던 시기는 박근혜가 경선 중일 때였다. 문제가 커지면 박근혜 역시 큰 지장을 받았을 수 있다. 박용철 측근은 박용철이 살해당하기 전 지인에게 괴로운 목소리로 박용철 살인청부를 받았다면서 "박용철을 죽여야 할 것 같다. OOO가 시킨 일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이후 행방불명됐다. 박용철 측근의 지인이 이 발언을 담은 녹취록을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에게 넘겼다.
총 네 명이 살해되었소. 더 있을지도.
잘 하고 계시네요. 줏대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