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997 vote 0 2016.06.07 (13:26:44)

     

    말할 수 없는 것은, 그것을 말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아는 순간 비로소 말할 수 있게 된다. 우리는 수레에 물건을 싣고 운반한다. 물건을 수레에 실을 수 있으나 수레를 수레에 싣지는 못한다. 언어는 의미를 운반하는 수레다. 의미를 언어에 실을 수 있으나, 언어 그 자체를 언어에 실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사실을 명확히 아는 순간 언어를 언어에 실을 수 있다. 자동차를 운반하는 자동차와 같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깨달음은 언어에 언어를 싣는다. [생각의 정석 115회]


    언어는 주어+목적어+동사다. 한국어는 동사에만 주의가 가서 동사의 변화형인 형용사가 발달해 있다. 본능적으로 동사에 주목하므로 영어가 안 된다. 영어는 목적어에 주의가 가므로 과학적이고 분석적이다. 깨달음은 주어를 트는 것이다. 주어를 작은 나에서 큰 천하로 확대시켜야 한다. 내가 너에게 말하는 즉 너와 나의 대칭구도를 넘어서야 한다. 자신이 자신에게 말해야 한다.


    ‘새누리가 나쁘다’고 말하면 새누리를 내 바깥의 타자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미 잘못되었다. 타자성의 극복이 깨달음이다. 내가 새누리를 비판하는 것은 새누리에 대항하는게 아니라 그 방법으로 새누리를 컨트롤하는 것이다. 바둑과 같다. 상대방의 대마를 잡으려는게 아니라 중요한 곳을 차지하여 나의 집을 크게 키워가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대마는 이미 잡혀 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8]챠우

2016.06.07 (15:37:21)

의미가 아니라 구조로 말해야 한다.
[레벨:30]솔숲길

2016.06.07 (17:08:20)

[생각의 정석 115회] 블록버스터급 필리버스터

http://gujoron.com/xe/68058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57645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48105
3903 언어의 족보를 찾아라 1 김동렬 2016-07-15 5875
3902 유교는 사랑이다. image 3 김동렬 2015-12-01 5877
3901 에너지는 공간을 소비한다. image 3 김동렬 2015-08-20 5882
3900 보편 평등 민주 자본 사회 김동렬 2016-07-07 5882
3899 구조론 핵심요약 image 김동렬 2015-02-16 5885
3898 구조론이 더 쉽다 image 4 김동렬 2016-04-19 5887
3897 사랑 99. 완전해야 눈물이 난다 image 1 김동렬 2016-04-21 5888
3896 인생의 의미는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6-10 5890
3895 계속 가는 자가 승리자다 1 김동렬 2016-07-13 5890
3894 공자 17, 내용보다 형식이 중요하다 image 1 김동렬 2016-02-19 5892
3893 사랑 109, 중심은 어디인가? image 1 김동렬 2016-05-19 5894
3892 구조론의 출발 3 김동렬 2016-06-16 5901
3891 인과법칙과 구조론 image 2 김동렬 2015-07-21 5903
3890 깨달음은 언어다 image 1 김동렬 2016-05-31 5903
3889 사랑 107, 변하지 않는 나 image 1 김동렬 2016-05-16 5909
3888 깨달음 3 김동렬 2018-08-06 5911
3887 논어 5, 공자의 깨달음 image 1 김동렬 2016-02-01 5916
3886 공자의 최종결론 김동렬 2016-07-05 5920
3885 어리석은 깨달음 놀음 김동렬 2018-08-21 5921
3884 공자선생의 정답 김동렬 2016-06-28 5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