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힌계란 무엇인가? 계系는 system인데 이어져 있다. 열린 시스템이니 닫힌 시스템이니 하는 것은 없다. 모든 시스템은 닫혀 있다. 계系는 이을 계인데 이어져야 계다. 족보와 같다. 끊어진 족보는 없다. 이어져야 족보다. 그런데 또 현실이 그렇지 않은 것이 양자를 입적하거나 기부금을 내고 슬그머니 남의 문중에 끼어드는게 있다. 많은 짝퉁들이 있다. 엄밀한 의미에서 모든 계는 닫힌계이며 열린계는 계가 아니므로 열린계라는 말은 필요없다. 닫힌계는 에너지 출입이 가능하므로 사실은 닫혀있지도 않다. 고립계라고 하여 에너지의 출입이 없는 계를 상정하기도 하나 우주전체만 고립계이고 사실은 고립계가 없다. 우주도 열린계일지 모른다. 사실은 다 필요없는 말이다. 그냥 계라고 하면 되는데 닫힌계라 하는 이유는 한국사람들은 두 글자 이상으로 단어만들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냥 계라고 하면 계모임과 헷갈릴 수 있다. 문제는 짝퉁 때문이다. 내가 아이폰은 이렇다 하고 설명하는데 근데요 제 아이폰은 안그렇걸랑요 하고 엉기는 넘 꼭 나온다. 그건 아이폰이 아니고 짭퉁이자나 하고 꾸짖으면 비록 짝퉁이지만 그래도 아이폰은 아이폰인데 왜 차별하느냐고 시비거는 넘 꼭 있다. 그런 어거지, 생떼, 무리수는 흔하다. 논리적 비약과 궤변을 방지하려면 조건을 분명히 해야 한다. 구조론은 이게 이렇게 되면 저게 저렇게 된다는 형식을 가지므로 조건이 있다. 닫힌계라고 하여 닫혀있음을 강조하는 것은 그런 억지를 막는 방편이고 사실 모든 계는 닫힌계다. 계는 실처럼 이어져 있다. 끊어지면 안 된다. 그런데 현실에 무수한 열린계가 있다. 불완전성 때문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들이 매우 많다. 예컨대 인간을 어디까지 정의할 수 있을까? 식물 이건희는 인간일까? 뇌사상태는 인간일까? 미래에 과학기술이 발달해서 머리만 딱 잘라서 살아있게 된다면 그것도 인간일까? 뇌세포 절반만 살아있다면? 암세포도 생명인데 살려야 하는 것일까? 이런 애매모호한 것은 무수히 있다. 되다만 것들에 무리하게 구조론을 적용하면 안 된다. 이건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표현의 문제다. 열린계는 없다고 해서 열린계라는 단어를 쓰지 않으면 피곤해진다. 범주의 오류에 해당한다. 맥락이 빗나가는 경우다. 엄밀한 의미에서 고립계는 없지만 고립계라고 치고 논하듯이 애매하지만 수학적 추상화를 거쳐 핵심만 추출하는 방법으로 닫힌 부분만 논하는 거다. 그 점을 강조할 의도로 닫힌계라고 한다. 결론.. 구조론을 논할 때는 반드시 수학적 추상화를 거쳐서 살을 빼고, 군더더기 빼고 뼈만 추려서, 대칭구조만 논해야 한다. 일단 닫아놓고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중복과 혼잡을 제거하고 구조만 논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뒤죽박죽으로 섞여 있어서 딱 그 부분만을 논하기가 힘들다. 조경태놈 때문이다. 당적은 더민주에 있었지만 사실은 새누리였다. 닫힌계라면 이런 것들은 분리수거 시켜놓고 논해야 한다. 더민주에는 더민주만 있다고 치는 거다. 안철수는 야당이지만 사실은 새누리 분당되면 정계개편 해서 여당갈 요량으로 저러는 거다. 야당은 야당인데 가짜 야당이다. 이런 열린계 현상들을 조져야 한다.
1) 모든 계는 닫힌계이고 열린계는 계가 아니다.
인간 안에는 회충 십이지장충을 비롯 인간이 아닌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살고 있는데 이들을 딱 분리하기가 난망하다. 인간만 인간이다 하고 금을 딱 그으면 되지 싶지만 바이러스가 없으면 인간도 살 수 없다는 말도 있다. 구조론은 그런 불온한 곁가지들을 제거하고 의사결정이 일어나는 부분만 보는 거다. 결론적으로 닫힌계라는 말은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수학적 장치이며 엄밀히 따지고자 한다면 두 손 들어야 한다. 닫힌계만 구조론적 의미에서의 계에 해당하고 열린계는 범주의 오류이거나 잘못 대입시킨 경우다. 혹은 복잡한 현실과 맞지 않는 경우다. 특히 예술분야는 딱 구조를 추출하기가 난망하다.
예컨대 정명훈 사건의 경우 딱 구조만 추출해서 구조론적인 측면만 논하자고 제안하지만 그게 잘 안 됩니다. 엉뚱한 태클이 사방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재판을 지켜본 결과 상당부분 박현정의 오버로 정리되고 있지만, 정명훈 부인의 개입도 있었고 하여간 피곤한 사건입니다. 다양한 사건과 관점이 얽혀 있기 때문에 딱 닫아놓고 핵심만 논한다는게 불능입니다. 그럴 때는 침묵하는게 약일지도. 수학자가 사과를 논할 때는 한 개 아니면 두 개인데 현실에서는 풋사과도 있고 썩은 사과도 있고 썩었지만 먹을만한 사과도 있고 애매합니다. 그런데 수학자는 그런 애매한 부분을 제끼고 시작합니다. 닫힌계라는 말은 그런 애매한 것들은 제껴라는 말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