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이렇게 죄수들에게 맥주를 선물한 앤디는 정작 맥주를 마시지 않습니다.

그저 맥주를 마시는 죄수들을 바라보며 미소지을 뿐입니다.

하지만 맥주를 마시는 죄수들은 도리어 맥주를 마시지 않는 앤디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것은 그 맥주가 앤디가 누구인지 그들에게 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후 죄수들은 앤디를 친구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신분 들은 아시겠지만 후에 앤디는 이 명성이 교도관 사이에 퍼져 이 능력을

이용하고픈 교도소장의 배려로 교도소 도서관 업무를 맡게됩니다. 그러자 앤디는 시 관계자들을

편지로 괴롭히고 괴롭혀 드디어 도서관을 확장할 수 있는 돈과 책, 그리고 음반등을 지원받습니다.

그 음반 중 피가로의 결혼을 본 앤디는 문득 이 음반을 교도소 내에 틀어주고픈 강렬한 욕구를 느낍니다.

물론 한동안 독방신세를 질테지만 말입니다.



그렇게 앤디는 도서관을 통해 교도소를 새로 디자인해나가죠.

하지만 자신이 교도소를 디자인할 지언정 교도소에 길들여지지 않는 앤디는 자유를 찾아 쇼생크

교도소를 탈출합니다. 후에 그의 탈출과정을 엿보는 관객들은 어처구니없는 반전에 놀랍니다.

저러다 만약 통로를 감추었던 포스터를 간수들이 방수색하면서 뜯기라도 했다면, 만약 교도소장이

앤디와 대화도중 성경을 들추어 그 속에 감추어 두었던 락해머를 보기라도 했다면...

정말 아찔한 가정의 연속입니다. 물론 그 가정은 짜릿한 쾌감을 가져오기도 하지요.

앤디는 아마도 죽음을 각오했을 겁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 모든 과정을 받아들인 것이겠죠.

물론 성공했지만 실패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앤디는 후회하지 않았을 겁니다.

저는 그것이 아마 앤디가 쇼생크를 탈출할 수 있었던 질, 인간의 존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는 스무번도 넘게 본 영화지만 물리지 않는 제게 몇 안되는 영화입니다.

처음에는 탈출영화라는 쾌감때문인가 싶었지만 여기와서 본 것과 느낀 것을 통해 생각해보건데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제가 어떤 강렬한 인상을 느낀 것은 아닐까 합니다. 

어쩌면 영화 '진링의 13소녀' 때처럼 제가 또 헛다리를 짚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3.02.03 (11:39:32)

 

같은 영화를 스무번 보셨다니 .. 기선제압을 당하였소. ㅎㅎ

 

 

예수와 바라바 중에 한 사람이 죽어야 한다면

바라바가 죽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바라바를 죽인 사람이 스필버그.

 

그러나 현실은 어떻습니까? 예수가 죽습니다.

글자 아는 모든 사람이 스필버그를 경멸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노무현과 이명박 중에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이명박이 죽는게 맞습니다.

그러나 노무현이 죽는게 현실입니다.

 

현실을 말하면 김기덕 영화처럼 흥행이 안 되는 거죠.

창녀와 수녀 중에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창녀가 죽는게 맞습니다.

 

그래서 창녀를 죽인 사람이 장예모.

그런 식으로는 전 인류가 죽습니다. 살아날 사람이 없습니다.

 

죽어도 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뿐입니다.

 

쇼생크 탈출은 세와 법의 대결에 대한 영화입니다.

한비자는 2300년 전, 예수보다 먼저 태어난 현대인입니다.

 

그러나 한비자는 법에 매몰되었을 뿐 세에 올라타지 못했습니다.

이 점은 마키아벨리도 비슷합니다. 그는 현대인이나 현대주의는 아닙니다.

 

법 위에 세가 있고 세는 군주조차도 위태롭게 합니다.

군주는 법을 취할 뿐 세를 취하지 않습니다.

 

한비자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법보다 낮은 술로 깎아내립니다.

이런 것은 당시의 시대적 한계를 고려해서 판단해야 합니다.

 

교도소는 법에 의해 지배되는 공간입니다.

앤디는 세를 휘둘러서 법을 깨뜨립니다.

 

***

 

나라면 일단 라이언 일병을 사살한 후

'너의 전쟁은 여기까지, 이건 나의 전쟁이다' 하고 선포할 것이오 ㅎㅎ

 

지옥의 묵시록이 그랬듯이.

프로필 이미지 [레벨:21]이상우

2013.02.03 (15:57:45)

저도 이 영화 한 열번은 보았는데...

앞으로도 더 볼 듯.

 

이 영화랑 살인의 추억, 글레디에이터, 흐르는 강물처럼은 자꾸만 보게 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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