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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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22601 vote 0 2009.05.23 (11:13:54)

2003년 이른 봄에
청와대 들어가시면서

"1년 안에 죽어서 나올 수도 있다"고
예언처럼 말씀하셨지. (문성근님한테 들은 말)

과연 1년 안에 탄핵을 받으셨지.
그러나 불꽃처럼 살아나셨지.

광화문 네거리 가득 메운 촛불 기운받아 살아나셨지.
당당하게 살아서 청와대를 나오셨지.

살아서 나온 것만도 어디야.
그것만으로도 대성공이지.

칼 든 자들 없는 조용한 시골로 내려가셨지.
그리고 퇴임 후 1년 만에 살해당하시네.

시골까지 쫓아온
칼든 자들에 의해 몸 놓으셨네.

당신은 알고 계셨네.
아웃사이더 인물이 나오면 어떻게 난도질 당하는지.

도와주는 이 하나없고
약간의 실수라도 있으면

'거봐 내가 뭐랬어' 하고 물어뜯는건
한겨레나 조중동이나 다를 바 없지.

배운 자나 못배운 자나
가진 자나 못가진 자나 모두가 한 통속이 되어 물어 뜯네.

가진 자는 무서워서 물어뜯고
못 가진 자는 질투해서 물어뜯네.

"그래! 인생은 굵고 짧게, 치열하게."
그 분 마지막 가르침이네.

조기숙교수가 검철청 문 앞에서
"사랑합니다"하고 외친 것은

당신의 결심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
웃으면서 천상병과 둘이 막걸리 한잔 하고 계실 것이네.





방법은 하나 뿐이네.
우리가 역사의 기록자가 되는 것 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15]aprilsnow

2009.05.23 (11:38:32)

한시간 한시간이 지날 수록 슬픔과 아픔이 더욱 크게 자각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은 듯.........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듯........

마음 더욱 다지려 합니다.

'방법은 하나 뿐이네.
우리가 역사의 기록자가 되는 것 뿐'
프로필 이미지 [레벨:2]아르맨

2009.05.23 (12:03:05)

한 평생 정의를 위해 불꽃처럼 살다가신
내 인생 최고의 스승님.
당신을 사랑합니다.
영원히

잊지않겠습니다.
오늘의 이 분통함을.
[레벨:8]Rou

2009.05.23 (13:59:09)

그동안 뭐했나 싶습니다..나서서 당신을 믿습니다란 말 한마디못한.. 뒤늦은 후회에... 국민의 한사람으로 노무현대통령을 지지했던 대한의 국민으로써 회한의  눈물을 흘리지만 이제는 돌이킬 수없음에 다시는 볼 수없음에.. 앞으로 어찌해얄지...   촛불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가혹한너

2009.05.23 (18:46:40)

유서에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라고 하셨는데

그래도

한명이 원망스럽습니다

바로 제 자신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5.24 (01:53:58)


그 분과 언젠가는 꼭 차 한잔 나누겠다는 나의 소망은 사라졌고....
그래서 집에서 그분께 향을 피우고 차를 올렸다.

모두 우는데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
가슴은 답답하고, 뭔가 너무 큰 것이 빠져 나간것처럼 허전하고 무기력한데...눈물은 나오지 않는다.
내 자신이 민망할 정도로.......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09.05.24 (10:47:29)

아란도님 저도 같네여
프로필 이미지 [레벨:14]곱슬이

2009.05.24 (10:49:19)

어제밤 술마시고 울며 전화한 분들에게,
감성노빠랑 이야기하고 싶지않다고,
얼렁 집에가라고까지 차갑게 말해버리게 되더라고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20]아란도

2009.05.24 (21:12:03)



지금은 노빠든 아니든..모두 안타까워 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네요.
눈물말고..다른거....지금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이 시간이 지나고 나면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이런 생각들이 드네요...

흠....국민장 치뤄지고 나면 술이라도 먹고 펑펑 울어 버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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