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4771 vote 0 2015.12.22 (19:59:28)

     

    분명히 말합니다. 부정적 의미로만 말해지는 ‘비워라. 내려놓아라. 무無, 허虛, 멸滅’ 따위의 표현들은 깨달음과 거리가 번 것입니다. 진짜라면 어둠이 아니라 빛에 대해서 말해야 합니다. 어둠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빛을 해결하고 나면 어둠은 이미 정리되어 있습니다. 가짜들은 말합니다. ‘어둠을 비워라. 어둠을 버려라. 어둠을 빗자루로 쓸어내라. 원죄를 씻어라. 에고를 타파하라.’ 틀렸습니다. 나는 구조론이라는, 일의성이라는, 신의 완전성이라는, 사랑이라는 빛에 대해서 말합니다. 태양에서 빛이 비치듯이, 사랑의 마음이 그대를 향하듯이 그것은 저절로 뻗어나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닦고 쓸고 가꾸고 광내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스위치만 켜면 전구에 불이 들어오고, 키만 돌리면 자동차에 시동이 걸립니다. 빛은, 진리는, 깨달음은, 생명은 언제나 원터치 전자동입니다. [생각의 정석 16회]


    깨달음은 대칭에서 비대칭으로 올라서는 것이다. 부정적 어휘들로 설명되고 있다면 아직 계의 조절장치를 찾지 못한 것이다. 손잡이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상부구조로 올라서지 못한 것이다. 에너지의 원천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메커니즘을 핸들링할 수 없다. 개인의 욕망을 내려놓기보다는 집단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집단이 나아가는 방향성을 얻으면 똑바로 가라고 명령하지 않아도 이미 줄을 맞추어 잘 가고 있다. 배가 순풍에 돛을 올리면 바른 길에서 벗어나기가 더 힘들다. 역방향으로 가면 반드시 옆길로 새는 사람이 있지만 순방향으로 가면 옆길로 빠지는 사람이 없다. 개인을 탓하지 말고 집단을 추스려야 한다.


   



12.jpg


[레벨:30]솔숲길

2015.12.22 (20:41:12)

[생각의 정석 16회] 결혼의 미래

http://gujoron.com/xe/405109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닭도리탕 닭볶음탕 논란 종결 2 김동렬 2024-05-27 48512
공지 신라 금관의 비밀 image 7 김동렬 2024-06-12 38865
3655 논어 10, 충고하면 친구가 아니다 image 김동렬 2016-02-07 6729
3654 한恨이란 무엇인가? image 5 김동렬 2015-01-21 6730
3653 존재론과 인식론 1 김동렬 2019-08-07 6740
3652 의사결정원리 총정리 image 김동렬 2015-06-25 6746
3651 동적균형의 발견 김동렬 2014-08-10 6750
3650 양자적 관점 image 1 김동렬 2014-10-20 6750
3649 아름답다는 것은 무엇인가? image 김동렬 2016-08-15 6751
3648 이상주의로 나아가라 image 6 김동렬 2015-02-27 6755
3647 포스트모더니즘은 없다 image 2 김동렬 2016-08-30 6757
3646 반야심경 1분요약 image 5 김동렬 2014-11-19 6758
3645 신과의 대화란 무엇인가? image 10 김동렬 2016-04-18 6759
3644 아리스토텔레스의 4 원인 1 김동렬 2018-08-29 6762
3643 인간은 에너지를 원한다. 4 김동렬 2018-07-29 6765
3642 작용과 반작용 image 김동렬 2015-11-19 6768
3641 존엄의 의미 image 3 김동렬 2014-12-11 6769
3640 이기는 자가 강한 자이다? image 1 김동렬 2015-01-26 6771
3639 대칭에서 비대칭으로 image 1 김동렬 2015-03-30 6776
3638 마음의 문제 1 김동렬 2018-08-10 6776
3637 자전거 여행 image 2 김동렬 2014-09-25 6785
3636 사건 안에서 두 번의 방향전환 image 6 김동렬 2015-02-17 6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