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안에 고착된 채 홀로 완전한 것은 없으며, 외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아 부단히 호흡함으로써 겨우 존재하게 된다. 그러므로 가수는 노래하지 않을 때 죽고, 댄서는 춤추지 못할 때 죽고, 작가는 글쓰지 않을 때 죽고, 문명은 진보하지 않을 때 죽고, 우주는 팽창을 멈출 때 죽고, 시간은 흐르지 않을 때 죽고, 인간은 소통하지 않을 때 죽는다. 각자 그 무대로부터 에너지를 공급받으니 끈이 떨어지면 죽는다. 진박은 쪽박될 때 죽고, 명박은 대선 뒤에 죽는다. 존재는 상호작용하지 않을 때 죽는다. 완전성이 먼 곳에 있는 것은 아니다. 아기는 엄마가 곁에 있으면 완전하다. 고양이는 봄볕을 쬘때 완전하다. 새싹은 봄비를 맞을 때 완전하다. 어미는 새끼를 낳을 때 완전하다. 작가는 쓸 때 완전하고, 가수는 노래할 때 완전하고, 댄서는 춤출 때 완전하다. 각자 자신의 무대 안에서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 지극히 아름답다. 아름다울 때 완전하다. [생각의 정석 127회] 우주는 전부 연결되어 하나의 몸통을 이루고 있다. 커다란 족보 안에 각자 자기 주소를 두고 있으며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 존재를 성립시키고 있다. 가느다란 끈에 매달려 겨우 존재하는 것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곧 상호작용한다는 것이니 질, 입자, 힘, 운동, 량이라는 다섯 상호작용의 매개변수가 있다. 다섯 층위에서 상호작용하여 다섯 상대성을 성립시키는 바 동시에 절대성을 성립시킨다. 귀납으로 보면 상대적이고 연역으로 보면 절대적이다. 상대성을 보는 자는 후달리고 절대성을 보는 자는 장악한다. 바둑알은 흑돌의 위치에 따라 상대적으로 백돌의 위치가 결정되지만 바둑판 전체로 보면 효율을 따라 가장 유효한 곳에 두니 알파고는 절대적으로 둔다. 경마장에서 고객이 한 번의 배팅에 돈을 따는가 못 따는가는 상대적이지만 언제나 돈은 주최측이 먹으니 주최측은 절대적으로 먹는다. 주최측의 관점으로 보는가 경마꾼의 관점으로 보는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후달리는 약자의 생존전략으로 가면 약해지고 판을 장악하는 강자의 세력전략으로 가면 강해진다. 상대성으로 가면 상대적으로 이기고 절대성으로 가면 절대로 이긴다. 대신 시간과 공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리면 장기전으로 막고 공간이 걸리면 지정학적 대응으로 막는다. 상호작용이라는 말이 딱딱하게 느껴진다면 사랑이라는 단어로 대체해도 직관적으로 맞다. 단 사랑에 빠지지 말고 사랑에 이겨야 한다. 경마꾼의 도박사랑이 아니라 주최측인 어머니의 아기사랑이어야 한다. 강자의 사랑이어야 진짜다.
우주의 근본원리는 상호작용의 원리입니다. 상대성이자 동시에 절대성입니다. 계를 정하여 닫아걸고 입구와 출구를 장악하는 자가 판을 지배합니다. 내부에서 쪼개는 자는 잠시 승리하고 외부에서 호응하는 자는 영원히 승리합니다. 진짜라면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대중을 이끌 때는 한가지 방향을 가리켜야 합니다. 중간에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중도파가 제일 먼저 박살납니다. |
[생각의 정석 127회] 새누리당 대선후보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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