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평소엔 까맣게 잊다가도 이맘때즘 되면 지난해를 되돌아보게 되는데, 아무래도 느낌에는 나의 2008년 이전의 삶과 그 이후의 삶에 많은 변화가 있는것 같습니다. 한 해, 한 해가 아니라 하루하루가 또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는 느낌입니다. 지난 한 해동안의 가장 큰 결실이 있다면 내 삶의 종착점을 찾은 것입니다.
어찌 설명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만, 불확실한 언어로 표현하자면 그것은 '완전한 자유' 입니다. 세상에 휩쓸리지도 않으면서 또한 자기안에 고립되지 않는 그 간극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세계를 최대한 확장하는 것입니다.
지난 삶의 시간 동안 내 밖의 세상에 관하여 너무도 큰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나봅니다. 새로운 환경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영화나 책을 보는데 주저했던것 같습니다. 2009년에 말미에나 이르러서 나 스스로가 얼마나 웅크리고 있었으며, 내 안에 갇혀있었는지를 알고, 완전한 자유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미지의 세계로 개입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어찌 더이상 설명이 되질 않네요.
하여간 지난 2009년은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만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배부른 노예에서 가난한 시민이 되었고, 사랑하는 두 분의 대통령을 보냈으며, 떠돌이 이방인에서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유파로 발전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겨우 내 삶의 시작점과 종착점을 찾고 멀리 그 선을 그어봅니다.
에너지와 관성으로 지금에 이르렀음을 알고, 이제 또 한 해의 한 걸음을 내딛으려고 합니다. 내년 이맘때에 다시 되돌아보겠지요. 그 어디에 내 삶의 종착점(이상주의)가 있음을 알고 있으니, 내년에 또한 항로를 수정하고, 또 그 다음해에도 수정하면서 멀고 긴 항해를 노를 저어 가겠지요.
나는 급하지 않습니다. 좋습니다. 행복합니다.
이 곳에 오시는 모든 분들, 2010년에는 두루 평안하시고, 각자의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나아가시고, 때로는 동행할 수 있기를 바램합니다.
둘째 중심을 정하고
셌째 방향을 정하고
넷째 그 길을 뚜벅뚜벅 걸어가면
다섯째 세상 친구를 모두 만나겠소.
매년, 매달, 매일, 매시간, 매순간 새로 태어나는 삶이고 싶소.
주어진 시간을 의미의 그물로 촘촘히 채워 문명의 바다에 던지겠소.
무엇이 남고 무엇이 올라오는지..
어부의 마음으로 지켜보겠소.
무대 세팅 다 됐으니, 거한 신년사 한 곡조씩 뽑아보기요.
한글로는 <행>이라 쳐질 것이오.
올 한 해, 행동하는 한 해가 될 것이오.
에너지를 타고 움직이는 한 해, 나의 이상주의를 실현하는 원년이 될 것이오.
아래에서 위로 거슬러가는.. 나름대로 그 차원의 밀도는 걸려 있지만 거북이 걸음처럼 천천히 가는 방식과
위에서 아래로.. 물이 흐르듯 자연스레 흘러 내리는.. 토끼의 걸음처럼
빠른 자연의 방식..
말그대로 전자는 세상을 사는 모든 평범한 사람들의 방식이오...삶을 살아가면서 아주 조금씩 전진하지만 ...이방식은 한계가 있소..스스로의 삶의 방식을 깨지 않으면 좀처럼 오르기 힘든 방식...
후자는 깨어있는 우리들의 방식이오....완전의 컨셉을 알고 스스로의 중심을 찍고 자연스레 아래로 내려오는 방식..
비로서 시작점에 설수있는 자격을 얻었다고 보오...
보통의 방식 보다 지름길로 치고 들어가 그 파이를 크게 만들어 놓았으니.. 그 밀도는 조매 낮을지라도 천천히 살아가면서 채워 나가면 된다고 보오...
밀도의 채우기와 펼치기, 집을 짓기와 집에서 살기, 긴장과 이완..
삶의 두 축이 시소처럼 오르내리는게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모든이가 밀도를 높이려고 할 필요는 없다는데 동감하오.
밀도를 높이는 법을 알면 수월하고 재미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고된 노동에 불과하기 때문이오.
대중들은 시류에 순응하며 살아가지만 어떤 시류인가에 따라서,
격류에 휘말리거나 소용돌이에 길을 잃거나 혹은 운좋게 순항할수도 있소.
모든 존재는 옳건 그르건 어떤 흐름의 진행에 편승하여 살아가오.
중요한 것은 에너지를 외부에서 끌어올 수 있는가의 문제요.
외부의 유입이 없으면 내부의 소모로 버틸 수 밖에 없기 때문이오.
높은 밀도가 걸리면 중력(척력과 인력의 상호작용으로)이 발생하여 외부 요소들이 개입해 들어오오.
물론 아무리 양질의 에너지라도 내부의 질서가 불완전하다면 쓸수가 없소.
무엇으로 밀도를 높여 어떻게 외부에서 에너지를 유도할것인가가 우선이고,
유입된 에너지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할것인가는 나중이오.
글을 쓰다보니, 내부의 질서와 외부의 에너지는 직접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이드오.
내부의 질서가 불완전하다면 밀도를 높일수가 없으니까..
결국, 질서(내부와 외부의 소통)가 에너지를 유입 발생시킨다고 봐야겠구려.
거꾸로, 외부 에너지를 끌어오지 못한다면 그 내부 질서가 불완전하다고 할수있겠소.
포화되면 소금결정이 분명히 나타난다는 것을 알면 보이지 않는 것도 볼 수 있게 되오.
한번 포화되면 거침없이 결정들이 생성될 것이오.
당장 눈에 보이는 것이 없더라도 흔들림없이 길을 가야겠소.
뭔넘이 회싸가 폭력조직에 조직원이 된것같소.
그런 깨달음으로 소통하고,
소통으로 숫한 짝을 짖고,
그런 짝들에서 창의하고,
창의로서 유리한 포지션을 선점함으로서 세상을 제어하는,
이상주의의 원년을 선포하는 바이오.
걸출한 도반들이 있으니 외롭지는 않을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