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일화 하나,

친구하나가 연락이 왔다. 6년만에 판사시험에 합격했다고. 만으로 서른둘. 나이란 상대적인것이지만, 이 거친 한국사회에서 그 좁은 문을 통과한걸 축하해주었다. 물론 상식과 정의에 입각한 법조인이 되길 당부하는것도 잊지 않았다. 우리 둘이, 십대에서 이십대초입에 만났으니, 10년 남짓의 세월을 그곳에 부운셈이다.

일화 둘,
국내 대기업의 상사에서 근무하는 친구가 출장차 워싱턴 디시에 왔다.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에 여념이 없었다. 아직 끊지 못한 담배와, 피로감으로 나에게 말을 건네는 친구의 모습이 유학생인 내가 보기에도 안스러워 보였다. 곧 결혼한다니 행복하기를...

일화 셋,
고3시절 마지막, 대학을 다 떨어지고 나서, 재수할 시절에, 열심히 해야한다고 남들이 말하던 그 시절에 미안하지만, 나는 교보문고 서가 1번 구석에 박혀서 신간도서를 헤아리고 있었다. '너도 할수 있다.',  '공부가 쉬웠어여',  '우리아들 이렇게 키웠다.' 같은 유치한 책들이 마구 마구 눈에 들어왔다. 나도 할수 있을것 같은 망상이 들면서도, 허무해지는 감정을 지울수 없었다. 그래서 피워댔던, 종로쪽 교보문고 출입구 바위 벤치였으리라....

일화가 아닌 현실. 그리고 한국의 이십대.
학교 선생님도 답해주지도 않고, 선배는 더 모르는, 그리고, 실은 자신도 알지못해 방황하는 '진로'에 대해서 '구조론'은 답해주어야한다. '시야', '만남', '길', '노력', '결실'이라는 추상화된 테마에서, 개인에게 연역된 삶의 도면이 제시되어야한다.

구조론이 20대초반의 한국 젊은이들에게 '냉전해체이후의 이 글로벌 다단계 시대에' 간절히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124970
219 오랑캐와 오랑우탄 김동렬 2012-10-30 7305
218 구글이 이러고 있다 하오. image 3 ░담 2009-12-08 7307
217 문자 사용하는 유인원들 8 LPET 2009-12-02 7318
216 뜨거운 물이 찬물보다....? image 7 꼬치가리 2011-01-10 7339
215 구조론부흥대성회 image 17 양을 쫓는 모험 2011-12-13 7359
214 ChatGPT의 훈련 방법 image chow 2023-03-24 7369
213 당신들이 밉습니다. 10 가혹한너 2008-08-28 7370
212 연역과 귀납 5 아제 2010-02-20 7382
211 밀도는 질의 성질이다. 5 아제 2010-08-24 7390
210 깨달음을 그리다 영어번역에 관하여 image 1 ahmoo 2010-01-18 7399
209 경쟁에 반대한다 Intro: 나는 가수다? image 14 오세 2011-03-14 7404
208 -학부모에게 쓴 글- 창의란 무엇인가? 4 오세 2010-09-09 7474
207 장안생활 격주 목요모임 image 오리 2023-05-10 7483
206 덧붙이는 이야기 image 김동렬 2009-04-10 7487
205 질문 - 의심과 믿음 image 21 김동렬 2013-01-16 7495
204 권태. 1 아제 2010-09-18 7507
203 사토시 나카모토 추정 인물 image 2 오리 2023-05-09 7524
202 노예의 길, 주인의 길 image 5 양을 쫓는 모험 2009-12-15 7527
201 仁流 image 덴마크달마 2023-05-10 7529
200 류시화이야기 펌 image 4 김동렬 2013-12-08 7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