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누구한테 배우지 않았다. 혜능은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누구한테 배우지 않았다. 예수는 누구로부터도 배우지 않았다. 그들은 각자 자기 성격대로 나아간 것이다. 한 명이라도 대화가 통하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통하는 사람이 지구 어딘가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내일 죽어도 좋은 것이다. 누군가 나를 부르면 대답하려고 했는데, 아무도 부르는 사람이 없으면 내가 누군가를 부르는 수 밖에 없다. 응답하는건 남겨진 세상사람들의 몫이다. 신의 부르는 소리에 당신이 응답하는 방식이 그러하다. [생각의 정석 110회] 공자의 부름에 내가 응답한다. 혜능의 부름에 내가 응답한다. 소크라테스의 부름에 내가 응답한다. 예수의 부름에도 내가 응답한다. 공자가 불렀을 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먼 훗날 누구라도 응답할 거라는 사실을 공자는 알고 있었다. 예수의 부름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지만 먼 훗날 누구라도 응답할 거라는 사실을 예수는 알고 있었다. 그들은 거기서 누군가를 불렀고, 그 응답을 그 십자가에 매달려서는 듣지 못했지만 그들 역시 그 이전에 있었던 누군가의 목소리에 지금 응답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이미 완전함을 알았다. 내가 부르는 목소리에 아무도 응답하지 않겠지만, 공자의 부르는 목소리에 내가 응답했으므로 이미 완전하다. 그렇다. 공자는 2500년간 오해된 인물이다. 예수? 그것은 커다란 오해다. 응답하기 전까지는 이해된게 아닙니다. 응답하여 벌여놓은 일을 마저 완수하기 전에는 이해된게 아닙니다. |
[생각의 정석 110회] 안철수 또 탈당할까?
http://gujoron.com/xe/665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