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구조론의 '완전성'이란 100%가 아니라, 낳음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삶의 이유에 대한 답도 개체가 아니라 사회에서 찾아야 함도 그런 맥락에서 이해했습니다.


더 이상 진도가 나가지 않고 막혀 있는 지점은,

어떤 이유이건 간에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멸종하여 진리의 팀이 벌여왔던 모든 일의 기록과 그 의미가 흔적 없이 '삭제'되는 경우를 가정하면, 그 모든 것이 헛된 것으로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한 구조론의 답은 무엇입니까?

혹시 위의 가정이 구조론적으로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까?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완전하다면(할 수 있다면), 이때 완전함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자유게시판>에만 글을 올릴 수 있어서 이쪽으로 질문드립니다. ^^;)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5.11 (00:05:46)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완전을 찾는 것은 의사결정문제 때문입니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어야 하듯이 

무언가를 결정해야 하므로 비참과 존엄이 있는 것입니다.


배가 부르면 이미 완전하니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우주가 멸망하건 말건 그건 내가 의사결정할 일이 아니므로 해당사항 없는 거죠.


즉 나의 의사결정영역 안에는 우주의 멸망이 없는 겁니다.

이 질문은 마치 배가 부르면 밥을 어떻게 먹느냐는 물음 같습니다.


배가 부르면 이미 완전한데 뭣하러 밥을 먹겠습니까?

아마 죽음의 두려움 때문에 하는 말로 여겨집니다. 


죽음은 인간에게 일어나는 일-의사결정의 일- 

이 아니므로 인간은 죽는 일이 없습니다. 


남의 초상 치르는 일이 있을 뿐 

자기 초상의 상주가 되는 일은 없으므로, 


자기 초상에 문상갈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즉 인간은 죽음 앞에서 이미 완전하다는 거죠.


십자가에 매달려서 불완전한건 산자들이죠.

마지막 모습은 웃음입니다. 



[레벨:1]골목대장

2016.05.11 (09:54:24)

답변 감사드립니다. ^^


구조론의 답변을 듣고 더욱 궁금해지는 것은,

그렇다면 완전한 것이 불완전한 것보다 무엇이 더 나은가, 하는 점입니다.


사람들에게 발견되지 못하고 사라질 운명의 무인도에서

한 사람이 완전한 의사결정을 하는 것과 그렇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완전해야할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무엇입니까?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5.11 (10:21:08)

인간은 본능이 시키는대로 하는게 정답입니다.

사리분별을 못해서 본능을 잘못 해석하는게 실패죠.


예컨대 죽음은 내 인생에 일어나지 않는 일인데

죽을 때는 어떻게 해야하지 하고 고민한다면 어리석은 거죠.


자연에서는 자연스러움을 따르는게 완전한 것입니다.

무인도 안에서 뭔가 할 일이 있다고 착각하니까 괴로운 거죠.


실제로 무인도나 고립된 오지에서 혼자 생활하는 부족민은 많습니다. 

그들은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따르며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자연인 어쩌구 하는 TV 프로그램도 있더군요.

외계인이 본다면 지구인들은 무인도에 고립된 불쌍한 넘들이죠.


외계인이 지구를 방문할 일도 없는데 

지구인들은 외계인맞이 환영대회를 준비하며 분주하니 불쌍한 거죠.


밤하늘에 반짝이는 저 많은 십자가들이 외계인이 보면

오지도 않을 외계인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이니 기가 찰 일.


자연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 완전한 것입니다. 

그 자연스러움의 주체는 자연 그 자체이지 당신이 아닙니다.


외계인이 오는건 외계인의 일이지 당신의 일이 아닙니다. 

자연의 무인도에서 자연을 배척하고 


자연과 나를 분리해서 자연을 타자로 바라보며 

이렇게 불완전해진 상태에서 완전을 찾는다면 개소리죠.


자연에서는 자연이 완전한 것입니다.  

자연에서 분리된 당신이 그 완전성의 주인공은 아니라는 말씀.

[레벨:1]골목대장

2016.05.11 (10:43:31)

네, 그래서 제가 궁금한 점은,

무인도 안에서 뭔가 할 일이 있다고 착각해서 괴로운 삶보다

본능을 제대로 해석해서 그에 따르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무엇이 더 나은가, 왜 더 나은가,

하는 것입니다.

구조론이 추구하는 바가 한낱 감정(행복 or 고통)은 아닐 것 같아서 드리는 질문입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5.11 (10:50:24)

도대체 왜 거기서 

'나은가'라는 단어가 튀어나옵니까?


그건 '불완전성'을 전제로 하는 말입니다. 

불완전은 곧 부자연스러움인데 


자연은 자연스러운거지 뭐가 부자연스럽다는 거죠?

부자연스러우면 부자연이라고 해야 맞죠.


'낫다 나쁘다' 라는 비교판단이 도대체 출처가 어디에요? 

도대체 누가 무엇과 비교하고 판단하고 선택하라고 했죠?


낫다 나쁘다는 사회의 선악개념입니다.

근데 거기에 도대체 무슨 사회가 있고 정부가 있어서


당신을 낫다 혹은 나쁘다로 점수매기고 평가한다는 거죠?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소리 아닙니까? 


무인도에 암것도 없는데 왜 타인을 의식하고

스스로 검열하며 낫다/나쁘다로 점수매기는 거죠?


거기서 발가벗고 돌아다녀도 아무도 시비 안 합니다. 

당신 무의식 안의 억압을 들여다 보세요. 

[레벨:1]골목대장

2016.05.11 (11:28:50)

화가 나신 듯 합니다. ^^;;

금방 알아듣지 못해 답답해서 그러신 거겠죠? 죄송합니다.

멍청한 놈 하나 때문에 시간과 열정을 뺏기시는 것 같으시다면, 답변주시지 않아도 괜찮았는데...

거듭 죄송합니다.


구조론은 '인류'에게 무언가를 설파하고 있고, 그것은 구조론이 비구조론보다 나음을 전제로 한다고 봅니다.

인류와 우주의 범위가 너무 크길래 개인과 무인도로 대체했던 것이지,

그 개인을 저로 삼아 '불필요한 자기소개'를 하려 했던 것은 아닙니다.

제 무의식 안에 이런저런 억압이야 있겠지만, 이 문제와 관련하여 어떤 억압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제 질문은

구조론(완전함)이 비구조론(불완전함)보다 무엇이 더 나은가, 왜 더 나은가, 그 나음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또다시 제게 답변주시느라 시간과 열정을 뺏기지는 마셨으면 합니다.

세상에는 아무리 알려주어도 알아듣지 못하는 답답한 놈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런 놈은 일단 내버려두는 것이 '완전한' 것 아닐까 싶습니다. ^^;


답변주신 부분들, 거듭 감사드립니다.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5.11 (11:39:46)

완전하다는 말 안에 답이 다 들어있습니다.

완전하다는 것은 자연스럽다는 말이고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흡수가 됩니다.


비구조론은 구조론 안으로 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물은 아래로 흐르게 되어 있고 


무지는 지에 패배하게 되어 있고

불완전은 완전에 흡수되게 되어 있습니다.


갓난 아기는 엄마를 찾게 되어 있습니다.

암수가 같이 있으면 새끼가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자본주의가 공산주의보다 나은게 아니고 


공산주의가 자본주의에 패배하게 되어 있는 겁니다.

낫다/나쁘다라는 말을 쓰면 


공산주의가 자본주의보다 낫잖아요. 

전체주의가 민주주의보다 더 낫잖아요. <- 일베놈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에 패하여 사라지고

전체주의는 민주주의에 패하여 사라지는 거지 


더 좋다 더 나쁘다고 선악개념으로 보면 곤란합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게 정답인 겁니다. 


단 긴 호흡으로 보는가 단기적으로 보는가는 사기칠 수 있는 부분이고.

구조론이 이기므로 다 구조론에 들어오게 됩니다.


구한말에 조선 선비들이.. 서양놈들은 예절도 모르는 호로새끼라서

동양의 예절을 보면 다 뻑가서 굴복할걸... 굴복하긴 개뿔


이런걸 낫다 나쁘다로 논하면 혼란해집니다.

동양의 예절이 서양의 기술보다 낫다고 끝까지 우기는넘 있습니다.


이기느냐 지느냐죠. 

자본주의가 이긴거지 나은게 아닙니다. 

[레벨:1]골목대장

2016.05.11 (11:58:45)

넵!

500방과 함께 쫓아내시지 않고 답변을 주신 것을 보니, 제가 아직 포기할 정도는 아닌가 봅니다.

그런데 전 또 "구조론의 승리는 궁극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빠져드는 것을 보니

무의식에 모종의 억압이 있긴 있는가 봅니다. ^^;;

다음 번 질문을 드릴 때는 지금보다는 좀 덜 답답해져 있기를 바래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레벨:7]으르릉

2016.05.11 (12:48:33)

의미? 라는 단어는 -위하여라는 것과 매칭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2016.05.11 (13:04:37)

의미는 일의 다음 단계를 말합니다.

한글만 정확히 알아도 모든 문제는 해소됩니다.


시스템이 깔리면 반드시 권력이 나타납니다.

구조론 시스템이 깔리면 반드시 권력이 나타나고


다시 그 권력이 해체되면서 분산됩니다. 

일의 일 사이클을 따라가는 거지요.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792 이명박을 생각한다4 수원나그네 2016-05-17 1983
3791 곡성~(미끼를 물다) image 4 아나키 2016-05-17 3869
3790 이명박을 생각한다.3 4 배태현 2016-05-16 2075
3789 전국구조론모임(5월28~29) image 아나키 2016-05-16 1941
3788 이명박을 생각한다2 수원나그네 2016-05-16 2011
3787 벚꽃엔딩 2 까뮈 2016-05-15 1912
3786 번역기술과 인공지능, 서울주제모임 공지 챠우 2016-05-11 2024
3785 아버지 상담 2 이상우 2016-05-11 2133
» 내일 지구(우주)가 멸망한다면, 어떻게 하여야 완전해질 수 있습니까? 10 골목대장 2016-05-10 2436
3783 바람이 되자 2 냥모 2016-05-10 2238
3782 세상의 출발점 챠우 2016-05-08 2156
3781 서울주제모임 재공지 챠우 2016-05-07 1950
3780 매직 ?? 1 아나키 2016-05-06 2148
3779 늦었지만, 방뱅호! 눈마 2016-05-06 2177
3778 어린이날은 어린이와 함께 김동렬 2016-05-05 2293
3777 언어, 사고, 세계, 서울주제모임 공지 챠우 2016-05-04 2123
3776 <하나와 미소시루> image 1 펄잼 2016-05-03 2958
3775 시스템 사고와 구조론 4 systema 2016-05-02 2686
3774 이명박을 생각한다1 수원나그네 2016-05-02 2440
3773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image 1 락에이지 2016-05-02 23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