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가 이상한 수를 두었다?
그럴리가.
이상하다는 말이 더 이상하다.
알파고는 프로그램이다.
이상(?)할 수 있다면 그건 인간이다.
알파고는 최적을 지향하는 프로그램이다.
한마디로 완벽하다.
단,닫힌계에서..(입력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놀랄 뿐이다.
아니..우리가 좀 무지하고 당착이다.
이런 우스개가 생각난다.
어떤 스님이 탁발을 다니는데..
하루는 하도 동네 아새끼들이 땡중땡중 하면서 따라댕기니..
그것이 귀챦아서...얌마들아..오늘 최진사 댁에 잔치 있는것 아느냐..
그 집에 지금 산해진미를 준비하고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니라니라니라..이랬다.
소위 여론조장이다.
근데..이게 의외로..먹혀서..온 동네가 난리 났다..
온 동네 사람들이 최진사 집으로 몰려가는 대형 센세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귀챦은 아새끼들만 사라진 것이 아니라..동네전체가 최진사 집으로 결집하는 <운동>이 발생했다.
이 스님이 ...
이상한데? 이상한데?
이러다가 ..허걱...진짜구나..이러고..머리카락(?) 휘날리도록 최진사 집으로 달려갔다는..
전설따라 삼센티 아니겠냐..
자기가 만들고 자기가 거기 끌려가는 것...
묘한 진리다.
세돌이 여기 걸렸고..
모든 인간은 이 바보같은 상황에 처한다.
내가 나한테 휘말려 못 빠져 나온다.
내가 내 그림자와 대결한다.
이세돌과 세돌의 그림자와 대결한 것이 이번 사건이다.
세돌이 첨엔 그 그림자를 만만히 봤다..다들..
근데..한판,두판..
이상한데?
어?어?어?
장난 아니네?
심지어는 ...무섭네.
알파고의 이상한 수?
이상한 것을 할 줄 모르는 것이 그림자다.
ㅋㅋ
그림자를 이기려 하니깐 지는 거다.
그림자는 이기는 대상이 아니다.
이해다.이해
알파고는 어디에서 이상하게 ..혜성처럼 출몰한 은둔고수가 아니다.
그냥 바둑의 그림자다.(물론 구글이라는 닫힌계 바같은 빼자..할말이 더 있지만..)
솔직히 말하자.
그림자가..주인 행세할까 겁나서 그러는 것 아닌가?
원래 스님이 저가 만든 책략인데..
그것이 역전되어..저가 달려가는 형국 아닌가?
아니..솔직히..그렇게 된다면..인공지능이 인간을 능가해 버리면..
우리는 어떻게 되지..하는..실직의 불안감 아닌감?
하이고...
일전에..어느 현인에게 아제가 물었다..
"우리는 우짜지?"
대답이 이렇다.
"놀면 되지."
새삼 무릎을 쳤다.
정답이네.
각설하고..
알파고는 이상한 수를 두지 않는다.
최선을 다한다.
아니,완벽하다.
그림자는 완벽하다.
그러나..그런 완벽 안쳐준다..
바보의 완벽이 두렵고 무섭고 이상하냐?
인간은 무질서까지 감당하는 불완전의 완전을 가지고 있다.
걱정마라.
다만 그림자를 우상화하는..<이상한 병>에 걸리지 마라..
그건 추락이다.
빠이~
기획해서 충무로에 의뢰해 보면 어때요?
저는 꼭 보겠습니다. ㅎㅎ~
감동적으로 연출하면 1000만 찍고, 냉철하게 만들면 한 3만명 정도 기록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