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둑계에 종사하시는 분들, 바둑팬들의 마음이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질문 하나를 던져보겠습니다.
한국인 IT전문가,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조훈현, 이창호 국수의 지도 아래
가나다 바둑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중국의 커제 9단을 꺾는다면
그 때도 지금처럼 심한 멘붕을 겪게 될까요?
저는 결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바둑계에 직접적으로 종사하시는 분들은 조금 당황스러워 할지 모르나
보통의 한국사람들은 바둑의 신기원을 한국인들이 열었다면서
한국사람의 미래 먹거리, 미래산업 동력으로 인공지능분야를 지목하고
앞으로 인공지능분야를 발전시켜서 조선사람의 힘으로 스카이넷을 만들어
다른 나라의 요인 혹은 될성부른 천재들을 터미네이터를 보내 제거하여
전세계를 대한민국의 식민지로 만들자고
주장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커제 9단을 한국 프로그램이 꺾게된다면
한국이 조종하는 스카이넷, 터미네이터, 세계식민지가 오바라 할지라도
단순하게 바둑은 인간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기계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로 인정되었을 뿐
결코 멘붕은 오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아픔은 인류의 발전에서 한국이 소외되어서 아픈 것이지
스카이넷, 터미네이터 같은 기계의 인류지배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알파고와 관련된 스카이넷, 터미네이터 반응은 소외에서 비롯된 멘붕이지
결코 새로운 인류의 도약 앞에서 보일 반응이 아닙니다.
지금은 이세돌9단을 위로하고 신식문물 알파고에게 우뢰같은 박수와 함께
환호해야 할 때입니다.
인류역사의 발전은 많은 부분에서
도구의 발전, 기계의 발전과 많은 부분에서 맞물려 있습니다.
아무리 쟁기질을 잘 하는 사람도 소보다 쟁기질을 잘 할 수 없으며
아무리 쟁기질을 잘 하는 소도 트랙터보다 쟁기질을 잘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쟁기질 하던 시절보다 소가 쟁기질하던 시절이 더 윤택했고
소가 쟁기질 하던 시절보다 트랙터가 쟁기질 하는 요즘 농부가
더 부유합니다.
사람의 쟁기질 실력이 세월이 갈수록 중요도가 떨어졌지만
쟁기질 하던 농부가 누리는 삶의 수준은 갈수록 개선되었습니다.
인공지능분야의 첫 장을 미국,영국의 구글, 딥마인드가 열어제쳤다는 점에서
바둑강국 한국사람으로서 아픔이 있기는 하지만
변화에 반응할 준비가 된 사람, 배울 준비가 된 사람에게는
새로운 장이 펼쳐진 것입니다.
인류에게 새로운 먹거리, 미래산업동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구글과 딥마인드에 기쁜 마음으로 박수쳐 줄 수 있는
세계인의 관점이 필요합니다.
조선의 장영실이 기관차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조선의 홍대용이 F=ma를 만들어내지 못했지만
조선사람들은 철도를 놓아야하고
조선의 학자들은 뉴턴의 만유인력법칙을 공부해야 합니다.
조선후기 천조국 명나라가 미개한 여진족들에 의해 멸망하였습니다.
조선의 선비들은 커다란 멘붕이 왔습니다.
그렇지만 멘붕이 온다해도
조선의 군인들은 청나라 군인의 기마술과 병법을 배워야 했고
조선의 정치가들은 청나라의 정부조직과 의사결정방법을 배워야 했는데
결코 청나라의 장점을 배우지 아니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한국사람들은 청나라가 어떻게 명나라를 멸망시켰는지
메카니즘을 모릅니다.
왜 미개하다고 욕만하던 말갈족에서 강희, 옹정 같은 철인황제가 나왔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조선의 선비들은 멘붕이 온 상태에서
새로운 시대흐름에 적응하려고 노력하지 아니하고
새로운 천조국 조선이라는 의미없는 허세를 부리고
소현세자 같은 외국물 먹은 사람을 죽이고
예송논쟁 같은 공허한 신분차별경쟁 파이팅을 하고
여성을 차별하고 적서를 차별하고 신분을 차별하고 문벌을 차벌하여
세도정치로 들어섰습니다.
왜국이 임진왜란 후에 에도막부동안 평화시기에 경제문화가 발전하고
흑선출현 이후 구라파 각국의 선진문물을 익히는 동안
조선은 의사결정의 주체 자체가 없어져서 (흥선대원군 제외)
허망하게 우금치에서 동학농민군이 죽창들고
왜군의 개틀링 기관총에 대패하였을때
실질적으로 조선의 주권이 외국에 넘어갔습니다.
공포는 발전을 가로막습니다.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에 퇴행행동을 일으킵니다.
스카이넷, 터미네이터 타령은 명백한 퇴행행동입니다.
인공지능분야에서 새롭게 장점을 흡수하고 노력을 기울인다면
스카이넷, 터미네이터는 한국사람의 똘마니가 될 것입니다.
알파고는 인류가 만들어낸 문명의 도약입니다.
닥치고 열혈히 기쁨의 박수를 쳐야합니다.
병자호란을 당한 조선사람들은
도르곤의 전시 의사결정능력을 배워야했고
청나라 기병의 장점을 직시해야 했습니다.
명나라가 망한 원인을 냉철하게 분석해야했고
강희, 옹정을 배출한 명나라의 교육체계, 정치체계를 연구해야 했습니다.
구한말의 조선사람들은 왜국의 변화에 민감해야 했고
왜국이 어떻게 서양문물을 받아들였는지 분석해야했습니다.
진짜 스카이넷, 진짜 터미네이터는
우리 마음속의 공포, 의사결정거부, 퇴행행동입니다.
알파고 만세!
구글, 딥마인드를 능가할 한국의 인공지능 만만세!!!
인류의 발전 만만만만세!!!
탈춤
인류문명사의 발전은
지구상의 다른 종에게는 재앙이되었죠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수족이 된다면 맞는 말씀이나
통제를 벗어나게 된다면
인류가 아닌 또 다른 종의 문명사가 시작됩니다.
과연 하사미스라는 철부지가 알파고를 장악할 능력이 될까 의문입니다.
갑자기 입국한 세르게이 브린도 놀라서 온게 틀림없습니다.
각국가, 회사, 개인이 경쟁적으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은 결코
인류에게 좋은 일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