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읽기
프로필 이미지
[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5477 vote 0 2016.03.01 (11:19:45)

     

    산에서 호랑이를 만났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호랑이에게 달려들면? 죽는다. 당신은 호랑이보다 약하기 때문이다. 호랑이로부터 도망치면? 역시 죽는다. 당신은 호랑이보다 빠를 수 없기 때문이다. 마사이족 사냥꾼처럼 태연하게 다가가서 사자의 먹이를 빼앗아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만약 경험한 적이 없는 상황에서 태연히 그리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깨달은 사람이다. 그는 진리라는 호랑이와 싸워본 적이 있는 거다. [생각의 정석 64회]


    맹수들은 조심성이 많으므로 경험한 적이 없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사람을 잡아먹어본 경험이 있는 식인호랑이가 아니면 함부로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 늙어서 사냥능력을 잃은 호랑이가 어쩔 수 없이 식인호랑이가 되는 것이다. 사람은 키가 크기 때문에 맹수도 사람을 두려워 한다. 개가 사람을 공격할 때도 여성과 노약자를 먼저 공격한다. 상대적인 약자라는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챈다.


    무엇인가? 의사결정의 함정이 있다. 맹수도 경험한 적 없는 상황에서는 의사결정이라는 덫에 걸린다. 누구도 이 문제를 피해가지 못한다. 사람은 결국 자신이 하던 짓을 반복하게 된다. 지식인도, 정치인도, 과학자도, 재벌도, 스타연예인도 예외가 아니다. 루소도 가정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베토벤도 치기어린 짓을 반복했으며, 아인슈타인도 예외가 아니다. 그들은 단지 익숙한 자기 분야에서 강할 뿐이다. 어지간한 천재라도 마사이족 용사가 뚜벅뚜벅 걸어오면 슬그머니 뒷걸음질 하는 겁쟁이 사자가 된다.


    경험한 적 없는 의사결정의 문제 앞에서는 누구나 약해진다. 깨달은 사람만이 극복할 수 있다. 훈련되었기 때문이다.



aDSC01523.JPG


[레벨:30]솔숲길

2016.03.01 (12:17:09)

[생각의 정석 64] 조선의 젖가슴

http://gujoron.com/xe/561963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3427 일은 즐거워야 한다 image 2 김동렬 2016-03-04 6228
3426 사랑 67, 온전한 하나가 되라. image 1 김동렬 2016-03-04 5522
3425 답은 만남에 있다 image 1 김동렬 2016-03-03 5585
3424 사랑 66, 집단이 행복해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3-03 5477
3423 공자와 예수, 소크라테스 image 2 김동렬 2016-03-02 6499
3422 사랑 65, 한국인은 대접받아야 한다. image 1 김동렬 2016-03-02 5614
3421 깨달음은 위대한 만남이다 image 1 김동렬 2016-03-01 5604
3420 곽거병의 성공과 위청의 실패 image 김동렬 2016-03-01 8250
3419 깨달음으로 이겨라 image 김동렬 2016-03-01 5835
» 사랑 64, 지성은 호랑이를 이긴다 image 1 김동렬 2016-03-01 5477
3417 중국을 망친 손자병법 image 2 김동렬 2016-02-29 6861
3416 공자 끝, 말을 알아야 사람을 안다 image 1 김동렬 2016-02-29 6085
3415 사랑 63, 개는 깨달을 수 없다 image 1 김동렬 2016-02-29 5607
3414 역사는 유목민이 만들었다 image 4 김동렬 2016-02-27 7209
3413 말을 똑바로 하면 깨달음이다 image 3 김동렬 2016-02-26 5652
3412 사랑의 정석 62, 소들의 평상심 image 1 김동렬 2016-02-26 5533
3411 공자 22, 교언영색은 새누리다 image 김동렬 2016-02-26 6018
3410 중용 끝, 효는 개인주의다 image 김동렬 2016-02-25 5856
3409 공자 21, 나면서 아는 것이다 image 김동렬 2016-02-25 5524
3408 사랑의 정석 61, 산은 산 물은 물 image 1 김동렬 2016-02-25 5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