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얼굴은 둘이다. 당신은 진보이며 혹은 보수다. 여자이며 혹은 남자다. 양반이며 혹은 상놈이다. 강자이며 혹은 약자다. 당신의 진짜 얼굴은 이 중에서 하나다. 나머지 하나의 또다른 얼굴은 당신이 방향전환을 위한 의사결정에 소용되는 거짓 그림자다. 잠시 빌려 쓰고 돌려주는 포지션이다. 당신은 그러한 의사결정을 통해 성장한다. 당신은 길이다. 길은 막다른 길에서 끝난다. 길은 끝나고 당신은 거기서 의사결정하여 또다른 세상과 만난다. 그리고 근원의 하나로 돌아간다. 1은 있고 2는 없다. 너와 나라는 생각은 2다. 당신이 의사결정의 부담을 느낄 때 '나'라는 환영을 만들어낸다. 나는 없다. 세상을 온통 뒤엎도록 크게 자라는 나무 한 그루가 있을 뿐이며, 그것은 진리다. 신이기도 하다. [생각의 정석 55회] 답은 1원론이다. 뭐든 근본은 하나다. 단 그것이 움직이므로 외부에 대응하여 상대적인 2가 된다. 움직여서 의사결정한다. 의사결정을 마치면 다시 하나로 되돌아간다. 남녀의 성별은 자식을 낳기 위한 잠정적인 조치다. 인간의 근본은 여자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만들어놓은 가상이다. 마찬가지로 보수는 진보가 전진하기 위해 디딤돌로 만들어놓은 수단이며, 원래 진보에서 떨어져나간 찌꺼기다. 모든 존재는 의사결정할 때 2로 존재하며 의사결정이 끝나면 다시 본래의 1로 되돌아간다. 왼발과 오른 발로 둘인 것은 방향을 틀기 위해서이며 몸통은 하나다. 방향을 틀고 나면 2는 소용이 없다. 보수는 진보를 돕기 위해 있다. ‘나’라는 정체성도 방향전환에 쓰이는 것이다. 방향전환이 끝나면 나는 없다. 길은 막다른 길에서 끝난다.
나는 너를 만나기 위한 장치입니다. 만나고 나면 나는 사라집니다. 나가 사라졌을 때 나는 완전합니다. |
[생각의 정석 55회] 인터스텔라, 인듀어런스호는 잘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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