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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6545 vote 0 2016.07.20 (15:10:27)

     

    존재론과 인식론


    당신이 무엇을 판단하고 결정하든 그것은 틀린 결정이다. 그러므로 깨달음이 필요하다. 오판하는 이유는 둘이다. 하나는 알게 모르게 집단의 명령을 수용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판단처럼 보이지만 무의식 영역에서 집단을 대리한다. 국가를 배신하고 자기 살길을 찾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의사결정 못하고 가족이라는 집단에 끌려다니는 것이다. 모든 부패사범의 배후에는 가족이나 친구나 정부라는 이름으로 문제인물이 엮여 있다. 그들은 자기를 망치고 남좋은 일 한 것이다.


    인간은 가족이나 친구라는 소집단에 붙잡혀 국가라는 대집단을 망치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한다. 혹은 반대로 국가라는 대집단에 붙잡혀 자기를 잃는 잘못된 결정을 한다. 그래서 타자는 적이다. 순수하게 자신을 위한 판단을 했을지라도 의심해야 하니 자기다움이라는 일관성에 잡혀 있기 다반사다. 집단 안에서 역할을 얻으려는 대칭행동이다. 자기도 적이다. 공들여 만든 자기 캐릭터를 지키려는 바 의사결정회피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위악이나 자학이 그것이다.


    자기다움을 버리고 역할찾기를 버리고 캐릭터의 일관성을 버려야 한다. 두 번째는 존재론과 인식론의 충돌문제다. 존재론의 마이너스이고 인식론은 플러스다. 존재론은 모래시계의 2층이니 모래는 점차 감소한다. 인식론은 모래시계의 1층이니 모래는 점차 증가한다. 인간이 인식하는 것은 거의 인식론이다. 실행할 때는 존재론으로 바꿔야만 한다. 에너지의 논리를 따라야 한다. 결따라가야 한다. 계를 파악하고 마이너스로 방향을 잡아야 한다. 성취를 버리고 에너지를 따라가야 한다.


    한 사람을 만나 사랑이 깊어진다면 인식론의 플러스다. 그렇게 사랑을 완성시키려 하다가 망가진다. 인간은 타인의 영역으로 침투해 들어가며 서로에게 데미지를 가하니 마이너스다. 문제는 인간이 플러스 측면만 포착하는데 있다. 만날수록 사랑이 깊어졌다는 부분만 알고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데미지를 주었다는 사실은 모른다. 남을 도우면서 상대방의 의사결정권을 침해한 사실을 모른다. 남을 돕는 행동이야말로 의사결정권의 약탈이자 심리적인 지배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사랑이 깊어지면 ‘사랑해 바보야’ 하고 친근하게 말한다. 처음에는 앞부분의 ‘사랑해’만 받고 뒷부분의 ‘바보야’는 잊지만 마음 한 구석에 쌓여있다. 데미지는 누적되었다가 임계에 이르면 갑자기 터진다. 쌓여있는 사랑의 포인트가 200에 이르렀더라도 누적된 데미지가 100의 임계를 넘으면 관계는 파탄한다. 데미지는 데미지로만 카운트 되는 것이다. 친하다가 갑자기 틀어지기 다반사라 정들었다가 방퀴트고 망한다. 사랑을 완성시키려 말고 데미지가 임계를 넘지않도록 관리하라.


    사이비 종교를 믿는 친구가 있다. 친근하게 다가와서 친절을 베푼다. 처음에는 친해진다. 늘 웃는 얼굴로 친절을 베풀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종교시설로 끌고 다닌다. 어느 선을 넘으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된다. 한 순간에 틀어진다. 갑자기 변덕을 부린게 아니고 판도라의 상자가 열린 것이다. 상자가 포화에 이르기 직전까지는 괜찮으나 넘지 말아야 할 선을 건드리는 순간에 폭발한다. 사랑과 친절과 선의야말로 위태로운 것이니 사랑과 친절과 선의가 사람을 죽인다.


    일의 연결만이 진실하다. 에너지를 주는 것이 진짜다. 구조의 복제와 전파만이 가치있다. 동지가 되어 함께 가는 것이 정답이다. 박근혜가 해외로 돌아다니며 아무리 지지율을 높여도 한 순간에 훅 간다. 그걸로 결정되는게 아니다. 플러스 측면을 아무리 높여도 위기관리는 실패다. 마이너스 측면이 임계를 넘지 말아야 관리가 된다. 특히 무뇌진보들이 상황판단을 잘해야 한다. 노동자와 빈민을 위하여 좋은 일 아무리 많이 해도 조금도 평가되지 않는다. 나쁜거 한 방에 훅 간다.


    반대로 에너지를 주고 일을 연결하고 구조를 복제하면 사지로 간다고 해도 동지가 따른다. 죽을 길로 가도 대중은 지지한다. 월급을 손해보고 복지가 깎여도 얼씨구나 하고 따른다. 혜택을 주고 있는가를 살피면 인식론이고 에너지를 주고 있는가를 보면 존재론이다. 오히려 보수꼴통들이 대중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방법을 쓰고 있음을 알아채야 한다. 트럼프식 거짓말이 대중에게 에너지를 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바른말로도 에너지를 줄 수 있으나 무뇌진보는 그 노하우가 없다.


    필자가 한중일이 연합해서 백인과 맞서야 한다고 말하는 것도 그것이 대중에게 에너지를 주는 존재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상부구조에서 활로를 열어 일을 연결하고 구조를 복제해야 한다. 남북통일은 플러스라 안 되고 소련해체는 마이너스라 된다. 소련해체의 에너지가 독일통일에 기여했음은 물론이다. 무너진 소련의 에너지를 빼와서 독일을 통일했듯이 서구문명의 독주를 막아 에너지를 빼와야 남북통일이 가능하다. 저쪽을 마이너스 시키지 않고 이쪽의 플러스는 원래 안 된다. 


[레벨:11]큰바위

2016.07.21 (20:01:45)

존재론과 인식론에 대한 설명이 잘 되어 있어 고마운 글입니다. 

존재론이 먼저고 인식론이 나중인 것을 모래시계를 통해 설명하니 이해가 잘 됩니다. 

사람들은 존재론에 앞서 자신의 인식을 먼저 이야기하고 거기에 빠져 있습니다. 

존재론이 먼저지만, 다 내줄 때 사람은 망하게 되어 있지요. 

존재가 없다면 인식도 없는 건데 잘못 인도하는 종교인 나부랭이들은 자신의 존재를 그냥 부인하라고만 합디다. 


처음에는 존재론이고, 다음은 인식론이지만, 

인생의 묘미는 모래시계가 가끔 뒤집힌다는 데 있지요. 

그게 실제일수도 있고, 착각일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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