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17]눈내리는 마을
read 5619 vote 0 2010.11.06 (03:28:31)

4560395251.jpg 

들키고싶지 않은 비밀하나씩 갖고 있다.
대부분 남자들은 치밀하지 못해서, 화장실에서 소변 흘리듯
질질 흘리고 다닐뿐, 하나씩 갖고 있다.

사건은 격발되고, 가슴의 진실은 대뇌라는 수면위로 올라온다.
분노하건 슬퍼하건 울어제끼건, 뇌관은 건드려졌고,
발사만이 남을뿐.

태연한척 잘도 연기들을 해낸다.
아버지, 어머니, 딸, 아들, 직장상사, 부하직원, 선배, 후배
어색함을 이기는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말한다.

이영화의 감독 윤재구가 좋았던건,
그 비열한 일상의 비밀들을 사건이라는 긴장을 통해
여지없이 드러냈다는것.
남편의 바람도, 어린시절 이쁜 여자친구에 대한 질투도,
동성애에 대한 비밀도, 증언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실탄 발사도,

가슴에 한봉지씩 담은 비밀들은, 재칼이 어린 양을 물어제끼듯,
그렇게 드러난다.
그리곤,
사랑하냐고 묻는다.

제길.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92901
401 구조론 벙개 4월 21일 토요일 image 6 수원나그네 2018-04-19 1901
400 신의 포즈 2 systema 2018-09-26 1899
399 안암동 목요모임- 장소변경 내용 확인 image 3 오리 2020-10-21 1897
398 생각의 방향성을 탐구하다. systema 2017-11-04 1892
397 어떤 둘은 만나지 않는다 챠우 2019-08-08 1890
396 [제민] 연약한 공유지를 지켜라 2 ahmoo 2018-09-04 1888
395 통일 시대, 사람 사는 세상 1 ahmoo 2018-06-27 1888
394 생명로드 28 - 탈원전, 우리의 양심을 찾는 길 image 2 수원나그네 2018-10-08 1887
393 <구조론 글쓰기 겸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글로 써보기 후, 소감> image 1 아란도 2021-01-01 1885
392 [뉴시스] 사학비리를 비호하는 검찰 - 5개 대학 교수협의회 기자회견 image 수원나그네 2018-05-26 1882
391 자른 흔적도 붙인 흔적도 없다. 아제 2017-11-12 1878
390 왜 마이너스인가. 2 아제 2018-06-04 1873
389 시간의 인과율에서 공간의 인과율로 1 systema 2017-11-08 1871
388 생명로드45- 원전안전기술문제 아카데미 image 수원나그네 2019-09-11 1869
387 사회주택 이야기 1 ahmoo 2017-10-24 1866
386 장안생활 격주 목요 모임 image 오리 2024-01-17 1864
385 통일되고 모병제 1 펄잼 2020-10-18 1863
384 생명로드 26 - 생명,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image 1 수원나그네 2018-07-16 1863
383 윤짜장을 하루빨리 짤라야 할 이유 5 수원나그네 2020-05-02 1862
382 인간은 바보다. 1 아제 2018-01-06 18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