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실
프로필 이미지
[레벨:9]systema
read 1878 vote 1 2017.11.04 (17:03:18)

경치 좋은 암자에 앉아 스님과 차 한잔 하다, 스님이 묻는다.

"산은 어찌하여 저리 높은가?"




"글쎄요, 지각활동이 수직적으로 작용해서...."라고 하지를 말고

눈알을 부라리며 "누구 마음대로 질문하는가?" 호통을 치자.



아뿔싸, 낚일 뻔 했다. 인간의 생각은 저절로 안을 따라간다.

무심코 전제를 받아들인다. 왜 대답하는 포지션을 받아들이는가?


질문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고 대답하는 자의 포지션이 있다.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의 만남이 있다. 누구 마음대로 만나랬냐고

아니다 그 이전에 스님과 나를 초대한 자연의 경치가 있다. 


경치가 만남을 초대하고 만남이 포지션을 나눈다. 


산이 높은이유는 내천이 깊기 때문이고,

뜰 앞에 잣나무가 있으면 뜰 뒤에는 오얏나무가 있다.


의미는 없고 형식은 있다. 선문답의 내용이 무엇이든, 그것은

산과 강과 뜰을 벗어나지 않는다. 너와 내가 공유하는 것안에서 

우리의 문답은 이루어진다.


찻집에 가면 차의 향과 찻집의 분위기와 우리의 만남을 이야기하라.

소개팅가서 엑스포다리가 안 끊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는

카이스트생은 싸대기 백만대형.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공지 구조론 매월 1만원 정기 후원 회원 모집 image 29 오리 2020-06-05 89704
420 일상의 구조론(1) - 일반인들에게 쓰는 글 2 이상우 2018-12-26 1906
419 생명탈핵실크로드 21 - 영광원전을 감시하는 시민들 image 수원나그네 2018-02-28 1903
418 4대강 검증 개시 image 수원나그네 2018-05-05 1901
417 [제민] 신의 건축 인간의 건축 1 ahmoo 2019-08-06 1899
416 이해찬과 김병준 3 수원나그네 2020-07-06 1896
415 개훈련의 원리 1 이금재. 2020-09-18 1894
414 생명탈핵실크로드 20 - 복직과 순례연기 6 수원나그네 2018-02-23 1890
413 게임의 복제 systema 2021-02-12 1889
412 환경이 행동을 규정한다. 김동렬 2017-11-14 1889
411 생명로드 37 - 달라이라마를 뵙다 image 2 수원나그네 2019-03-07 1887
410 유목 권력 가축 눈마 2018-07-27 1887
409 신의 포즈 2 systema 2018-09-26 1885
408 구조론 벙개 4월 21일 토요일 image 6 수원나그네 2018-04-19 1884
407 확률에 대한 구조론의 결론 1 챠우 2019-08-20 1882
» 생각의 방향성을 탐구하다. systema 2017-11-04 1878
405 한중일 엘리트 dksnow 2022-03-25 1878
404 통일 시대, 사람 사는 세상 1 ahmoo 2018-06-27 1878
403 물리학의 철학 대체 가능성 1 다음 2020-08-22 1874
402 구조에 대한 자본시장의 비유 하나 3 현강 2019-09-16 1870
401 처음은 결합이다 13 현강 2020-08-02 18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