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의 운용이 문제이다. 차가 가지 않는다면 운전기사 잘못이다. 이 간단한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국민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지도자의 잘못이다. 공무원 복지부동은 상수이고 위정자의 지휘능력이 문제다. 보통은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문제가 문제라고 주장한다. 박근혜 놔두고 국민을 탓한다. 이순신 밑에 있는 병졸과 원균 밑에 있는 병졸은 다른 사람이 아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누가 부리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생각의 정석 37회] 중국은 도르곤,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네 명의 만족 천재 권력자들 때문에 이후 200년을 퇴행했다. 강희제에게는 아들에 손자까지 100여명의 남자 자손이 있었는데 한족의 장자상속제에 얽매이지 않고 그들 100명을 경쟁시켜 100대 1의 확률로 그 중에서 가장 뛰어난 건륭제를 황제로 낙점했다. 소수의 힘으로 다수를 지배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이다. 만족은 교활한 수단으로 한족의 존엄을 빼앗고 돈만 아는 벌레로 퇴행시켰다. 중국경제는 번영했지만 대신 의사결정능력을 잃어 태평천국 이래 100년의 전란으로 빠져들었다. 중국만 특별히 아편에 중독된 것은 이유가 있다. 배신만이 중국의 유일한 규칙이었다. 정조의 친청운동으로 중국의 나쁜 점은 한반도로 고스란히 옮겨왔다. 중국에 태평천국이 일어나자 조선에 동학이 일어났고, 중국에 매관매직이 성행하자 조선에서도 벼슬을 사고팔게 되었고, 중국에 서태후가 일어나자 조선에 명성황후가 일어났다. 지도자가 뛰어나면 민중은 되레 바보가 될 위험이 있다. 노무현이 뛰어나자 한국에서 글자 아는 사람은 모두 사고를 쳤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가 조작질에 뛰어나니 새누리는 손 놓고 있다. 차가 뛰어나면 운전기술이 퇴행한다. 경제가 발전하니 경제하는 기술을 잊어버린다.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이다.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
[생각의 정석 37] 미디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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