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이 피었다!
집 앞에 자목련도 피었다!
집에서 대여섯 발만 떼면 자목련이 마주하며 나에게 '안녕!' 인사를 건넨다. 내 얼마나 기다렸을까! 백목련에 비해 늦게 피기도,
주목도 덜 받지만 나는 백목련보다는 자목련을 훨씬 좋아한다. 자목련은 이미 오래전부터 내 마음속에 피는 이쁜 봄꽃인지
모른다. 어릴때부터 자목련 나무 앞에서 놀며 새처럼 재잘대기도, 꽃송이와 마주하며 놀았던 기억들이 있다. 뿐이랴, 자목련의
안뜰은 더할 수 없이 신기함 그 자체였다. 꽃수술을 보며 아주 신기해하며 한참을 들여다보며 눈으로 대화를 나누곤 했던
기억이 있다. 물론 그윽한 자목련의 향기는 신선함 그 자체였다. 은은하게 얼굴 전체를 감싸안는 그 향기란... 말이 필요없다.
금방이라도 자목련이 내게 '까르르' 웃음을 던져줄 것만 같아 내내 서성거리고 있다.(그만 서성거리고 볼 일 보라구요?
꽃이 뭐 보태주는거 있냐구요? '너랑 말 안해'... ^^)
새들의 합창소리가 울려퍼지고... '꽃처럼 살라한다... '
백목련이 지고 난 후 바로 바통을 이어 받았는지 앞다퉈 자목련이 피고 있다. 목이 아플만큼 바라봐도 좋은 풍경, 자리를
뜰까말까 고민, 그러나 발은 바닥에 붙고 목은 산나리처럼 뒤로 더 쳐들고... ^^
하늘 높이 사다리 타듯 피어 올라가는, 자목련이 공사(크레인 올리기...)를 하는지 바빠 보인다. ^^
얽히고 설켜 보이지만 꽃한송이 안 다치고 잘도 핀다.
오늘도 핀다, 자목련은. 피면서 어느새 잎을 틔울 준비를 하고 있다. 자목련을 좋아한다.
자목련 나무 아래서... 오늘도 새롭게 거듭나기! 꺾었던 목을 세우며... ^^
실버들 커튼, 바람에 살랑거릴 것 같아요...^^
출석합니데이~
오랫만에 봄 기운을 느끼오.
이제는 정말 좋은 일만 일어나야 할텐데.
파릇파릇..다들 가슴을 내밀었소.
숨는 놈은 명박이 뿐..
자연은 일제히 밖으로 나와 봄합창이오.
오매. 미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