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프로필 이미지
[레벨:22]의명
read 2029 vote 0 2016.06.04 (16:34:51)

      고  목  나  무

 
 

살아있는 것들은 껍데기로 겨우 흐르거나 
훌 털어버리거나 할 성질의 것 밖엔 못되거니 
지평선이 있기나 하단 말인가 
이차원적으로 여태 살았겠다 
더러 
표피에서 건너오는 몸짓,눈빛,손짓 너머엔 
꽁꽁 얼어붙은 빙하기의 습성들만 모여서 
불 지피는데 늘 하는일이 고만고만 하구 
한 덩어리의 부피로만 살았거늘 
자폐증에 시달려온 막힌 튜브같은 삶을 피할수 있겠다 싶어 
세월의 바깥을 텅빈 주름으로 밀고 나오는 벌거벗은춤 
누군가 죽음의 짐으로 벗어버린 한 벌의 지면을 
첫 외출복으로 잘 차려입고 
스스로의 척추를 조금씩 뽑아 버리고온 많은 세월 
껍데기로 훨 날아가 버리겠다는 튼튼한 꿈 
텅빈 바람의 공간 커다란 파이프로 서 있겠다 

   -최대종-

8390

List of Articles
No.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sort
4212 갇혀야 본질이 드러난다. 헤이트풀 8 2 챠우 2015-12-13 2040
4211 3차 서울 주제 모임 공지 챠우 2016-03-22 2040
4210 서울 주제 모임(4차) 공지 챠우 2016-03-28 2040
4209 김구 선생이 쓰치다를 쳐 죽인 것도 마이너스로 볼 수 있을테지요? 1 귤알갱이 2018-01-08 2041
4208 2015년도 작은업적들 펄잼 2015-12-14 2042
4207 혹 볼지도 모르는 조카들을 위해 1 까뮈 2015-03-05 2043
4206 gotye - somebody 오케스트라 챠우 2016-04-16 2043
4205 대통령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청구하는 민사소송이 가능할까요? 열수 2017-02-09 2043
4204 항해 사진전 초대합니다(7월 15일 일요일, 이태원) image 수피아 2018-07-14 2043
4203 거짓말 2 말시인 2019-06-06 2043
4202 구조론 서울 모임 (어제) image ahmoo 2016-04-07 2044
4201 일본 해군의 '무례' 4 수원나그네 2018-09-30 2044
4200 인간은 보편이다 image 아란도 2015-02-16 2045
4199 야권의대선주자들의성장_환영 아란도 2016-12-02 2045
4198 뮤비 감상 3 ahmoo 2017-09-30 2045
4197 신의입장 2 큰바위 2018-07-26 2045
4196 구조론부흥대성회 - 팀 케미스트리 2 냥모 2014-03-25 2046
4195 서울 주제 모임 2차 공지 챠우 2016-03-14 2046
4194 블록체인 전체적인 조망 mowl 2019-12-14 2046
4193 구조론과 팀 9 우리마을 2014-06-04 2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