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아픈 이들이여.
그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신은 그대의 고통을 매우 즐기고 있으며
신은 그대의 고통을 극히 공감하고 있지만 그대의 슬픈 바램을 이뤄주진 않을 것이다.
별이 백만개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그 사람 이름을 백만번 불러봐야 아무 소용없다.
별이 백만개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인류 전체를 백만번 불러야 한다.
그대는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 아니다.
창세에 신과 디이이이잎 입맞춤해서 신의 정기를 흠뻑 머금은 그대는
(시스틴 성당에 미켈란젤로가 그린 아담과 손가락을 부딪히는 이는 잘 생긴 E.T 이다)
신의 의무처럼 전 인류를 사랑해야 하며
한사람에 대한 사랑에 빠져든 그대는 전 인류를 사랑할 때까지 고통받게 될 것이다.
아이가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그 뒤에 중,고,대, 석박사 과정이 기다리듯이
한사람을 사랑하게된 그대는 신의 사랑학 학교에 초딩1학년으로 입학한 것이다.
신의 사랑학 학교에는 고통을 줄 회초리, 대걸레 자루, 야구 빠따, 전기 충격기 등이
잔뜩 그대를 기다리고 있다.
사랑의 고통은 전혀 뜬금없는 것이 아니다.
사랑의 고통은 실전 수능을 대비하기 위한 문제집 풀이 같은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은 인간에게 회초리, 대걸레 자루, 야구 빠따, 전기 충격기로
사랑을 베풀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애정이 있기에 때린다던 부모님 말씀을 곰곰히 새길 것이며
영화 친구에 나온 김광규 선생님이 직업적 노고를 겪는 학부모님들을 더 사랑했는지
학생들을 더 사랑했는지 싸닥션 날리기를 더 사랑했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것이며
우리 박정희 대통령 각하께서 국민을 더 사랑하셨는지 남영동 대공분실을 더 사랑하셨는지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많은 사람은 사랑으로 존엄을 획득하지 않으며
폭력으로 존엄을 획득하려 한다.
회초리, 전기 충격기를 넘어야만 사람이 사람에게 주는 고통을 넘어야만
전 인류를 사랑할 수 있다.
맞았는데 안 아플 수는 없겠지만 무뎌져야하며 맞는 고통보다 사랑의 고통이 더 커야만
계속 사랑으로 들이댈 수 있다.
회초리, 전기 충격기를 넘어서 고통을 넘어서 사랑을 한 전태일, 김대중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밝다.
내가 아픈 글을 쓰는 것은 사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해서
애정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