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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123 vote 0 2025.03.01 (15:19:43)

    젤렌스키는 카드가 없다. 고종도 카드가 없었다. 트럼프는 정세를 아는 사람이다. 이완용도 정세를 아는 사람이었다. 이완용이 옳았다. 고종은 바보다. 독립운동가는 물정을 모르는 멍청이들이었다. 1945년까지 그랬다. 그러므로 역사는 긴 호흡으로 봐야 한다.


    지식인이 시류에 편승하면 안 된다. 이기는 편에 붙는다면 소인배다. 젤렌스키 씹고 이완용 찬양하는 사람이 많다. 우크라이나가 못 가진 것은 제대로 된 항구다. 미국 항공모함이 흑해에 들어가지를 못한다. 크림반도를 뺏겼을 때 오데사 항구는 의미가 없어졌다.


    우크라이나는 중국에 포위된 몽골 신세가 되었다. 원교근공의 법칙은 절대적이다. 강대국이 손잡고 약소국을 털어먹는다. 깔때기 밑구멍에 치이면 죽는다. 러시아와 미국이 손잡고 중국을 털어먹을 기세다. 반대로 러시아와 중국이 손잡고 미국을 털어먹는다면?


    약한 고리를 보면 물어뜯는다. 그날이 오면 트럼프는 최악의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다. 영국은 독일의 팽창에 미온적이었다. 체임벌린 내각이 짤렸다. 영국은 영원히 밀렸다. 히틀러가 날뛰기 전에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 독일의 폴란드 침략을 막아야 했다.


    당시만 해도 독일의 군사력은 강하지 않았다. 영국이 38년에 뮌헨협정을 통해 히틀러의 도발을 묵인해 준 것이다. 독일은 강해졌고 세계대전은 일어났다. 왜 회담 장소가 런던이 아니고 뮌헨이냐고? 지고 들어간 것이다. 지금 트럼프 행동이 체임벌린 내각과 같다.


    폴란드 - 도와주세요.

    체임벌린 - 넌 카드가 없잖아.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계속 밀린다. 체임벌린 욕할 필요는 없다. 영국은 이미 약화되어 있었다. 대영제국의 해가 저물었다. 지금 상황은 미국이 약화된 증거다. 중국이 뜨고 미국 일극체제의 해가 저물었다. 러시아와 중국이 손을 잡으면 아무도 제지할 수 없다. 


    지금은 트럼프가 만만한 젤렌스키 앞에서 큰소리쳤지만, 몇 년 후에는 꼴이 우습게 된다. 트럼프가 원하는 것은 돈이다. 대국이 왜 체면을 구기며 돈에 집착할까? 미국이 약화되었기 때문이다. 돈이 아쉽다. 돈은 미국의 약점이다. 미국은 약한 고리를 들켰다. 


    러시아도 형편없는 공군력으로 3일 안에 끝낸다는 전쟁을 3년 끌었다. 이 전쟁의 유일한 승자는 중국이다. 러시아는 막대한 인적손실을 절대 복구하지 못한다. 인구감소에 청년탈출이다. 21세기에 참호전이라니 말이 돼? 더 이상 서쪽으로 진출하지는 못한다.


    미국 일극체제 끝나고 러-중-미 삼각균형시대다. 우리에게 나쁘지 않다. 신자유주의는 만만한 동맹국을 털어먹는 것인데 이제 미국이 약화되어 동맹국을 털어먹기도 어렵게 된 것이다. 트럼프 허세는 오래가지 못한다. 약점 들켰으니 물어뜯는 자가 나타난다.


    결론.. 연횡책이 합종책을 깬다.

    1. 미러 합종이 중국을 견제한다. 

    2. 중러 연횡이 미국을 물먹인다.


    이는 역사의 자동법칙이다. 미래를 아는 자는 많지 않다. 나는 젤렌스키가 옳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미국도 어쩔 수 없다는 거다. 돈이 없는데 어쩌라고? 논리는 망상이고, 심리는 허세이고, 물리가 진실하다. 트럼프는 솔직하게 미국이 허약하다고 고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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