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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30]id: 김동렬김동렬
read 1301 vote 0 2025.03.04 (12:26:20)

    종횡가의 소진과 장의는 6국의 왕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한비자의 법가는 진시황을 설득했다. 차사레 보르자를 설득한 마키아벨리도 있다. 왜 왕들이 일제히 설득되었을까? 왕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이다. 왕의 마음으로 보면 보인다. 윤석열의 결말이 보인다.


    진중권, 조갑제, 정규재 등 보수논객들도 윤석열 파면을 확신한다. 전한길, 김계리, 전광훈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종의 마음을 가졌다. 종의 운명은 어떤 주인을 만나는가에 달려 있다. 하루아침에 팔자를 고칠 수도 있다. 그들은 언제나 기적을 기다린다.


    무리를 이끄는 모세는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메시아가 메시아를 기다리면 안 된다. 왕은 기적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기적을 베푸는 사람이다. 구조론은 지정학과 통한다. 종횡가, 법가와 통하고 마키아벨리즘과도 통한다. 이들은 기적을 기다리지 않는다.


    대신 도구를 제공한다. 지정학은 도구다. 구조론은 도구다. 칼은 도구다. 전쟁을 이기게 하는 것은 마음이 아니라 도구다. 논리로 이긴다는 사람이 있다. 왜구를 설득하여 물러가게 하겠다는 심유경. 세 치 혓바닥으로 왜구를 물리치지 못한다. 왜? 돈은 누가 대고?


    전쟁은 돈이 든다. 누군가 돈을 물어줘야 전쟁 끝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들어간 비용은 누가 물어줘? 인간은 논리로 일어서고, 심리로 흥하다가, 물리에 막힌다. 농학농민군이나 홍경래군, 이인좌군도 논리가 있고 심리가 있다. 사람은 많이 끌어모을 수 있다.


    돈이 없다. 무기가 없다. 보급부대가 없다. 갑옷이 없다. 총이 없다. 물리적 구조를 장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게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의 운명은 완전히 달라진다. 노무현은 왕이다. 김해바닥에서 노천재로 통했다. 밑바닥에 머물렀기 때문에 왕이 될 수 있다.


    이재명도 왕이다. 공장에서 왕이었다. 공장 구석에 책상 갖다 놓고 공부해서 고시 붙는 사람이 흔하냐? 검정고시 출신에 고시 붙은 사람이 흔하냐? 누구처럼 구수를 하지도 않고 말이다. 그들은 밑바닥을 안다. 밑바닥은 물리의 세계다. 돈과 힘으로 먹는 공간이다.


    엘리트는 다르다. 부자 동네는 돈 없고 힘없어도 얼굴만 멀쩡하면 뜬다. 말만 잘하면 먹는다. 김민석, 이인영, 우상호, 송영길 등 운동권 성골은 얼굴이 잘생겼다는 이유로 미남계를 쓰는 선배들에 픽업된 것이다. 이들은 소련의 노멘클라투라와 비슷한 무리다.


    지금도 각 당이 얼굴공천을 한다. 미남미녀 공천, 아나운서 공천 걷어치워야 한다. 실력으로 붙어야지 장난하냐? 이게 다 문재인, 조국 두 미남 때문이다. 왠지 미남 옆에 미녀가 있어야 조화롭다. 고민정, 이수진, 박영선 하는거 봐라. 얼굴 공천 결과가 이렇다.


    운동권은 두 부류가 있다. 하나는 왕자병인데 유시민, 김민석, 이인영, 우상호, 송영길이다. 하나는 거지병인데 이재오, 김문수, 이명박, 홍준표다. 홍준표는 운동권이 아니지만, 거지병이므로 통한다. 그 외에 투덜이병도 있는데 운동권을 시샘하는 진중권들이다.


    가난한 마을에서 왕노릇 하며 천하인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 노무현, 이재명, 정청래다. 부자동네에서 거지노릇 하며 원한을 품은 자가 홍준표, 김문수, 이재오, 이명박, 장기표. 부자동네에서 도련님 노릇은 유시민, 김민석, 이인영, 우상호, 송영길, 우원식 등이다


    도련님 고집파 – 운동권 성골. 미인계 얼굴공천 정치인.(다 잘생겼다.)

    거지 원한파 – 이재오, 김문수, 장기표, 조경태, 홍준표, 이명박(다 못생겼다.)

    촌놈 왕 소통파 – 김대중, 노무현, 이재명, 정청래(실력으로 성공했다.)

    투덜이파 - 운동권이 부러워. 무조건 운동권 씹는 논객 많다.   

    벙어리 마을에서 유일하게 말하는 사람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소개를 하지 않는다. 자기 개인의 생각을 말하지 않는다. 집단을 대표할 뿐이다. 이들도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우리가 채워주면 된다. 이들은 도움받는 데 익숙하므로 우리의 지원을 거절하지 않는다.


    김동연이 경기도에 포진한 이재명 부하를 자른 것은 도움받기 싫어서다. 도움받는 훈련이 안 되어 있다. 도련님들은 대화와 협상이 안 된다. 자기고집을 밀어붙일 뿐이다. 이들도 밀어붙이는 힘은 있다. 도련님 윤석열 보면 알 수 있다. 고시 구수로 밀어붙인다.


    천 길 벼랑 위에 한 자 폭의 길이 있다. 평온한 마음으로 건널 수 있다면 이길 수 있다. 미야모토 무사시의 오륜서다. 도박을 하지 말고 이론을 믿어야 한다. 거지파는 항상 도움만 받아왔기 때문에 구세주가 나타날 줄 안다. 도박은 한 번 먹히는 초심자의 행운이다.


    그게 함정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지파는 정치도박을 계속한다. 청소부도 도로를 쓸다가 운 좋으면 다이아반지 줍는다. 촌놈 왕은 도움을 받을 줄도 알고 베풀 줄도 안다. 도련님은 받기만 한다. 거지도 받기만 한다. 투덜이는 받지도 못해서 불평불만이 많다.


    제왕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 만리장성 위에서 천하를 바라보는 호연지기를 길러야 한다. 덕유산 정상에 올라야 구름 위로 지리산 정상이 보인다. 소인배는 보지 못한다. 받으려고 떼쓰는 정치인이 다수다. 그들은 언제나 비교한다. 노무현은 되는데 나는 왜 안 돼?


    지금 헌재를 의심하며 불안해하는 사람은 왕의 마음을 갖지 않은 사람이다. 이들은 이론을 믿지 않고, 도구를 쥐지 않고, 기적을 바라고, 행운을 바라고, 구세주를 기다린다. 노예의 마음을 가진 것이다. 곧 죽어도 옳은건 옳은거라는 과학자 마음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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