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세계를 이끌고 갈 것인가? 자유주의는 교육받은 중산층에나 적용되는 개념이며, 하층민들에게는 여러 사회주의적 장치가 적용되어야 한다. 이 문제는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시장경제는 상당부분 환상이며 그거 되는 곳에만 되는 것이다. 아프리카나 중남미에서는 기본적으로 창업이 쉽지 않다. 중국만 해도 이웃 성에 사는 사람과는 방언 때문에 말이 안 통할 때가 많고 리비아는 작은 나라에 부족이 수백개다. 이라크가 IS에게 모술을 뺏긴 사정이 이렇다. ‘쿠르드족 니네들이 모술을 지키기로 했잖아.’ ‘어! 모술은 우리부족 땅이 아닌데?’ 이러다가 어어 하는 사이에 넘어갔다. 부족간 불신에 따른 의사소통 장애다. 전화기 붙잡고 말싸움 하다가 망했다. 이게 간단한 문제가 아닌게 쿠르드족이 모술시민과 협조하기 어렵다. 먼저 모술시민들에게 쿠르드군이 온다고 말해놨어야 하는데 미리 방송을 못해서. 이후 IS가 신속하게 세력을 넓혔지만 허장성세에 불과하다. 지역 유력자가 충성맹세 하면 그냥 받아주는 구조다. 이라크군이 티크리트를 에워쌌는데 고작 수백명이 게릴라전으로 맞설 뿐, IS의 증원군은 오지 않는다. 원래 그런거 없는 거다. IS는 부족연합이라는 봉건구조로 세력을 넓혔기 때문에 역시 거기서 멈춘다. 아랍과 중남미 여러나라에 사회주의 성향의 독재정권이 들어선게 이유가 있다. 시장경제가 원래 쉽지 않다. 학교에서 가르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 부족주의는 이념도 아니고 인간의 원초적 한계다. 이거 해결하는데 백년 걸린다. 구한말에 운산금광을 탐내는 외국인이 있었다. 금광을 개발하는데 20년간 고종황제 측근들에게 로비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졌다. 무려 20년을 꾸준히 설득했는데도 실패한 것이다. 결국 조선이 망하고 금광을 인수한 다른 업자만 대박이 난 거다. 간단한 의사결정을 못해서 끝없이 시일을 끈다. 자본주의로 가면 부족전통 때문에 더 엉망이 되고 사회주의 정권이 더 유능한 경우도 많다. 세계적으로 볼 때 원래 창업이 잘 되는 나라가 많지 않은 것이다. 그리스, 스페인은 안 된다. 그리스와 스페인은 복지하다가 망한게 아니고 원래 안 되는 구조다. 이탈리아는 남부지역만 안 되는 구조다. 인도만 해도 시크교도만 되고 다른 지역은 안 된다. 동유럽경제의 급성장만 봐도 사회주의-관료제도 훈련을 받은 나라가 부족주의 구태를 못 벗은 엉터리 자본주의 국가보다는 낫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사정 때문에 앞으로 세계 경제를 끌고갈 나라는 미국, 한국, 독일, 일본, 중국 뿐이다. 나머지는 묻어가는 것이다. 옳고 그르고 간에 의사결정 자체가 안 된다. 이는 자본주의나 사회주의 문제가 아니다. 숨은 부족주의를 해결한 나라가 적다. 구조론으로 보면 질, 입자, 힘, 운동, 량에 따라서 소재-기능-성능-효능-양식이 있다. 미국은 소재를 제안하는 질에 강하고, 한국은 기능을 부여하는 입자에 강하고, 독일은 성능을 끌어내는 힘에 강하고, 일본은 효능을 끌어내는 운동에 강하고, 중국은 양식적 틀에 맞추는 양에 강하다. 물론 실제로는 중첩되어 있다. 독일 제품이 성능만 좋겠는가 말이다. 일본이 한국에 비해 훨씬 인구가 많다. 덩치가 큰 나라인데 효능만 좋겠는가 말이다. 필자가 말하는 것은 스타일이다. 언젠가는 중국이 질을 지배할 것이며, 북유럽과 이탈리아도 만만치 않다. 현재로 인류호의 핵심 엔진은 다섯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인재를 끌어모으므로 질이 앞선다. 한국이 구글이나 애플의 소프트웨어 전략을 따라하는 것은 무리다. 삼성이 소프트웨어도 해봐야하지만 절대 소프트웨어로는 구글, 애플 못 이긴다. 그거 원래 안 되는 거다. 하극상의 문제다. 표준은 중앙에서 나와야 한다. 한글이 아무리 좋아도 세계어는 안 된다. 질은 움직이지 않음으로써 가치를 얻지만, 입자는 움직여줘야 한다. 질은 구단주라서 쓸데없이 선수단에 간섭하면 안되지만, 입자는 감독이라서 끊임없이 작전을 내고 팀에 긴장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런 쪽에 빠른 것이 한국인이다. 중국과의 관계에서 한국의 입자 역할은 중요하다. 입자를 만들려면 외부에서 핵을 투입해야 한다. 맥주를 따를 때 소금이나 설탕을 가루내어 살짝 뿌려주면 가루가 핵의 역할을 해서 맥주거품이 많아진다는 말이 있다. 만화에 나오는 말이다. 이와 유사하게 핵을 투입하면 의사결정속도가 빨라지는 경우는 일상에서 많이 경험할 수 있다. 중국은 성마다 사투리가 달라서 외부의 한국이 핵을 투입해줘야 거품이 잘 일어난다. 내부 교착을 타개하는 문제다. 독일과 일본은 유사한 점이 있는데, 둘 다 봉건적 도제관습에 따른 완벽주의-장인정신에 철저하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은 의사결정에 능하다. 식탁만 봐도 알 수 있다. 식탁에 반찬을 수십가지나 차려놓고 자신이 그때그때 자신이 판단하고 결정한다. 국을 말 것인지 상추쌈을 쌀 것인지다. 한숟가락에 한번씩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다. 외국인은 한국의 풍성한 식탁 앞에 당황한다. 도대체 어쩌라고? 일본의 가이세키 요리는 옆에서 요리사가 무릎꿇고 일일이 요리해서 떠먹여준다. 초밥집에 가도 요리사와 대화하면서 그들이 주장하는 완벽한 요리를 먹는다. 한국은 그러한 귀족문화가 없다. 한국의 선비문화는 원래 완벽주의와 거리가 멀다. 한국은 의사결정만 빠르게 잘 한다. 소재에 기능을 부여하는건 잘하는데 성능의 완벽함이 모자란다. 게다가 관심이 없다. 거기서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어떤 뛰어난 요리사가 있었는데, 요리사 말을 안 듣고 자기 멋대로 초장을 왕창 찍어먹는 한국인의 제멋대로 식습관에 질려 식당을 폐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싼 외제차 타고와서 싸구려 음식 시키고 요리사가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줘도 절대 따르지 않는다. ‘생선회는 두껍게 썰란 말야’ 하고 화를 낸다. 자신이 의사결정하는 습관 때문이다. 먹는 방법을 알려하지도 않는다. 일본의 봉건영주라면 어릴때부터 나이 많은 장로들의 보살핌을 받아왔기 때문에 시키는대로 한다. 한국인은 말 안 듣는다. 그래서 한가지 일을 끈기있게 못한다. 요리사가 ‘이게 맛있는 거다’ 하면 그 논리를 수긍하고 자기 입맛을 거기에 맞춰야 한다. 선비스타일과 귀족스타일은 다르기 때문에 적응이 쉽지 않다. 자신이 주도적으로 의사결정하는 맛도 있다. 생선회는 무조건 싱싱해야 한다는 식이다. 요리사와의 대칭에서 자신이 심리적으로 우위에 서려는 것이다. 그런데 진정한 맛을 알려면 항복해야 한다. 요리사한테 이겨서 뭣 하느냐고? 힘은 완벽주의다. 힘은 방향을 틀고 방향을 틀 때 성능의 문제가 제기된다. 바늘끝과 같은 미세한 지점을 에너지가 통과하기 때문이다. 모든 기계장치에 접점이 있고 에너지가 통과하는 작은 극점이 있다. 이 지점에 철저해야 하는데 한국인은 두루뭉수리다. 독일과 일본이 봉건시대의 장인정신을 이어받아 이 부분에 철저하며 독일은 합리주의 철학에 따라 디지털적으로 시스템을 대량복제하는 방법을 쓰고, 일본은 실용주의라 아날로그적으로 장인이 열심히 사무라이 칼을 갈아서 날을 세운다. 시스템적 완벽주의가 아니라 끈기와 집념의 완벽주의라서 아직 아시모 로봇이 제대로 걷지도 못한다. 일본은 관동 50헤르쯔, 관서 60헤르쯔로 전기가 다르다. 후쿠시마가 터져도 관서의 남는 전기를 곧바로 관동에 보내지 못한다. 지하철도 수십개가 난립해서 매번 번거롭게 승차권을 구입해야 하고 철도의 궤간도 너무 복잡하다. 즉 상부구조에서 합리주의-시스템적으로 해결하지 않는다. 원전이 터져도 총리가 이건 도쿄전력 소관이지 하고 뒷짐을 지는 판이다. 외국에서 구호품을 보내면 통관절차 문제로 받을 수 없다고 한다. 전쟁을 져도 그 방법으로 진다. 일본인은 합리주의-디지털적 사고를 하지 않는다. 상부구조가 아니라 하부구조에서의 완벽주의다. 그래서 부품산업이 발달했다. 뛰어난 장인이 고집스럽게 해내기 때문이다. 중국은 공산국가라서 명령대로 하므로 정확하게 주문서대로 납품할줄 안다. 그런데 중국 역시 표준의 문제가 걸려 있다. 내부를 들여다보면 너무 복잡하다. 한족이라는건 하나의 추상개념일 뿐 유전자가 다르고 말도 다르다. 북경에서 올림픽 유치를 실패하면 상해사람이 만세를 부르는 판이다. 외부에서 의사결정의 핵을 투입해줘야 한다. 장개석 군대가 패퇴한 이유도 내부적인 알력 때문이다. 봉건영주 시스템이라 내부에서 서로가 견제하여 전방위로 교착되는 것이다. 이런 부족주의 관습이 또 장점이 있기 때문에 쉽게 포기 못한다. 알리바바는 빠르게 크지만 알리바바가 크는 동안 다른 중국기업은 뭐하고 있었을까? 한국이라면 작은 나라에 알리바바가 백 개나 생겨서 판이 깨지는 식으로 된다. 나라는 작은데 자질구레한 입자가 너무 많다. 대만은 입자가 안되므로 중소기업 위주로 가다가 중국에 흡수되었다. 대만이 잘하는건 중국이 더 잘하기 때문이다. 싸이월드가 먼저 시작해놓고 페이스북에 밀리듯이 입자단계는 잘 되는데 꾸준히 못한다. 시장이 작고 인재가 제한되어 의사결정은 잘하고 실행은 못한다.
◎ 미국 – 질의 방법.. 소재에 강하다.
◎ 한국 – 입자의 방법.. 기능에 강하다.
◎ 독일 – 힘의 방법.. 성능에 강하다.
◎ 일본 – 운동의 방법.. 효능에 강하다.
◎ 중국 – 량의 방법.. 양식에 강하다. 실제로는 더 복잡하다. 그런데 의사결정으로 보면 결국 갈 길로 간다. 세상은 옳고 그르고 간에 가능한 방향으로 간다. 배후지가 있는 쪽으로 기동해야 한다. 남부유럽은 아랍과 아프리카를 착취해야 하는데 아랍이 시끄러우니 발을 뻗을 데가 없어 망한다. 우크라이나는 남쪽의 터키와 이란, 동쪽의 여러 스탄들을 착취해야 하는데 미국바라기 하다 망했다. 한국은 곧 죽어도 중국과 북한이 답이다.
한국이 의사결정은 잘 하는데 뒷심이 약합니다. 꾸준히 못 가고 변덕을 잘 부려요. 노무현 때 정해놓은 동북아 중심국가 방향으로 계속갔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나라 절대 크기가 작고 인재의 절대 숫자가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인은 큰 그림을 못 그립니다. 중국과 북한을 보고 생각을 고쳐먹어야 합니다. 한국은 강대국이지 절대 강소국이 아닙니다. 상호작용의 크기가 그 나라의 크기입니다. 미, 일, 중, 소가 다 한국 영토의 일부입니다. 중국이 우리에게 고향처럼 편안하지 않고 뭔가 소화불량에 걸린듯 거북하다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약자 포지션을 벗어나야 합니다. |
"이 함대만으로도 이미 세계 최강급 전력이라 다른 몇 개 약소국 해군 정도로는 이 제7함대의 상대가 못된다. 심지어 공군, 해군 전부 몰려와도 상대 안 되는 나라가 태반으로 이 7함대를 상대로 해공군만으로 이길 수 있는 국가는 열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
"제7함대의 관할 지역은 인도, 파키스탄부터 중국, 한반도, 일본, 러시아 등 극동아시아까지에 이르며 이 나라들 이름만 봐도 알겠지만 전세계 군사력 상위권 국가들과 핵보유국들이 몰려있는 지역이다."
https://mirror.enha.kr/wiki/제7함대
'일본은 관동 50헤르쯔, 관서 60헤르쯔로 전기가 다르다.'
뇌가 저릿저릿하군요...
'북경에서 올림픽 유치를 실패하면 상해사람이 만세를 부르는 판이다. '
익히 알던바...
중국이 우리에게 고향처럼 편안하지 않고 뭔가 소화불량에 걸린듯 거북하다면 심리적으로 문제가 있는 거죠. 약자 포지션을 벗어나야 합니다.
걍, 왜, 남대문시장 갈거 없이, 인천공항에, 중국 경유객이 많은지만 봐도 알죠. 인천공항 지을때 반대하던, 진보 선생들은,뭐하시는지... 잘못 추궁하는게,아니라, 방향을 봐야 한다는거...
음...인천공항 주식이 있다면, 사야합니다. 근데, 남한은, 주식시장의 투명화가 없어서, 그렇게 투자를 못하죠. 그만큼 후진적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