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을 제압하려는 유권자들이
반기문 카드로 달려들도록 만드는 겁니다.
즉 새로운 게임의 룰을 만들고 그 게임 안에서
'지금까지 다 무효,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선언해 버리면
친문이든 반문이든 새 게임에 몰두하여 자기 입지를 넓히려고 애쓰게 되는데
그 게임에 투자한 노력과 에너지가 새로운 권력의 지분이 되므로
새 권력의 지분을 챙기기 위해 다들 입에 거품물고 모여드는 겁니다.
더 쉽게 말하면 다단계 업자가 망해서 거지가 될 판인데
새로운 다단계 회사를 창업하겠다고 선언해버리면
다단계에 걸려서 거지된 불쌍한 거마대학생들이
야 이거 새 다단계에 1순위로 가입해서 말뚝 박아서
다이아몬드 뭐 거시기 따야되겠다고 흥분하게 만드는 수법인데
개콘의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를 폐업하고
김대희의 제이디브로스로 튀어버린 것과 같은 수법이지요.
보통 주식회사가 망할 판이면 감자를 해서
구명보트에 피난, 잠시연명 그런거 알잖아요.
알면서 참! 장사 한 두 번 하나.
만화가들도 인기 떨어지면 새 인물 투입하는 거.
더 쉬운 설명..
현재 판도는 친문 대 반문 등으로 나누어져 고착화 되어 있다.
소속된 게이머들이 얻은 아이템과 남아있는 아이템도 거의 판가름이 났다.
흥미를 잃은 게이머들이 컴퓨터 끄고 집에 가야할지 고민하는 상황에
갑자기 새로 아이템을 대거 투입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희망때문에 일제히 달려든다.
즉 기존의 고착화된 판도를 상당부분 무효화 해서
새로운 참가자들에게 희망을 주는 수법.
구조론의 질은 항상 이런 짓을 합니다.
조선시대라면 3년마다 과거를 실시한다거나 하는게 있고
유럽이라면 왕실혼사가 이런 일을 하고
못된 임금은 왕세자에게 물려준다며 애매함을 유지하고 다 알잖아요.
정치에서 문재인이 반기문 영입 의사를 보임으로써 구조론의 질적 요소인 유권자를 더 많고 다양하게 가져간다는 말씀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