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발티모어 모르스머캐닉 극장... 시멘트 시대의 구식유물이긴 하지만 리모델링을 하면 괜찮을듯
한데 왜 1위인지 모르것소. 이게 흉물이면 우리나라에 백개쯤 있는뎅.
2위 프라하 지슈코브 텔레비전 타워.. 건물벽에 어린아이를 붙여놓은게 감점요인인듯.
3위 뉴질랜드 국회의사당 '비하이브'.. 바로크 시대의 패권주의를 나타내는 시골졸부의 허세.
4위 파리 '조르주 퐁피두 센터'.. 철골조에 긴 뱀이라니 정신사납게 해놨구료.
5위 호주 페더레이션 광장.. 역시 도교주의 사상이 반영된 정신사나운 디자인.. 이것도 유행인듯.
6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 본사'.. 건물에 임금왕자를 써놓으려 한건가?
7위 버지니아주 '마컬빌딩'.. 우악스럽게 만들어진 흉물.
8위 캐나다 '마이클 리-친 크리스털박물관'.. 어떻게든 눈길을 끌어보려는 시골 작가의 무모함.
9위 코소보 '국립도서관'... 역시 정신 사나운 헛짓거리.
10위 평양 류경호텔.. 몇십년째 짓다가 만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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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10악이 세계최악의 건축이라고 언론에 소개되기는 했지만, 위 건물들이 모두 최악의 디자인이라고 생각
하지는 않소. 내 생각에 최악은 예술의 전당 지붕에 앉은 검은 비행접시가 아닐까 하오. 그 비행접시 좀 어데
로 날려보내 버렸으면 좋겠소. 그 앞을 지날때마다 불편한 감정이 들어서.
무엇이 최악인가?
1. 파시즘 건축.. 열주를 강조한 여의도 국회의사당이나, 로마 수도교를 본뜬 현대 계동본사가 대표적인 박파
쇼 시대의 파시즘 건축에 해당하는데 이 계통의 원조는 뭇솔리니요. 이탈리아에 이런 건물이 널렸다 하오. 위
3위로 올라간 비하이브도 그 계열. 웅장함을 강조하다가 가분수가 된 것이 특징이오. 사람 겁주려는 건축.
2. 시멘트의 감동.. 위 세계 최악 1위로 선정된 극장도 이 계열이지 싶은데 거대 시멘트 덩어리에 감동받아 우
악스러운 시멘트의 힘을 과시한 건축이 많소. 서울 남산에도 무슨 자유의 뭔가 하는 꼴통집합소 있는데 박파쇼
시대에 유행했소. 건축가 김수근이 이런 꼴통짓을 전국적으로 펼쳤는데 손발이 오그라드오.
9위 코소보 도서관도 우악스럽고. 일본 시멘트 천수각도 그 계열이고. '이것좀 봐 난 시멘트로 한옥도 지을 수 있
어.' 따위. 건축이란 대지와의 대화. 공간과의 조화. 환경과의 교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시멘트 감동 시리즈는 그
대화, 조화, 교감을 깨뜨리는 점에서 힘자랑하는 시골 꼬마아이 같소. 굴밤을 한대씩 멕여줘야 할걸.
경복궁 안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나 세종문화회관도 이 계열로 망한 케이스. 경주박물관도 폭파시켜 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는 최악의 건물. 가히 건축의 죽음, 미학의 죽음이라 하겠소.
3. 부분적인 강조.. 특히 무슨 동물을 연상케 하는 이상한 강조점들이 있소. '나 이쁘'지 하는 식의 액센트 주기.
지나친 엣지의 돌출. 그것은 전체가 아닌 어떤 부분을 나타내는 이미지. 예술의 전당의 비행접시(양반의 갓을 형
상화.. 땅파보면 거대양반 하나 나오남? 웃기고 있어 참말로.) 따위가 그 예.
6번과 7번이 그 예인데 전체적인 컨셉을 강조해야지 부분적 특징을 강조하면 유치할 뿐. 2번도 좀 그렇고. 이런
건축은 주로 시골작가의 눈길끌기용이므로 일단 눈길끌기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꼭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소. 품
위는 없지만. 강화도에 가면 거꾸로 뒤집혀진 찻집 많소. 소규모 건축이라면 꼬마의 재롱이라고 볼 수 있소.
4. 천진난만함. 중국건물의 문살처럼 정신 사나운 북경올림픽 새둥지 스타디움. 빗금으로 정신사남게 하는게 요
즘유행인데 4번과 5번의 광장이 그런 식이오만 광장은 그래도 젊은이들의 자유분방함을 나타내므로 꼭 그걸 나
쁘다고 하는건 노친네들의 심술이 아닌지 의심스럽소. 나라면 5번은 꼴불견이긴 하지만 재밌기도 하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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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moo
김동렬
뭐니뭐니 해도 최악은 헤이리 마을이오. 너무 더러워서 사진은 일본의 군함도로 대신하오. 어차
피 똑같으니까. 2차대전 드레스덴의 잔해 그 자체. 43년 겨울의 스탈린그라드 트랙터공장 그 자체.
마을 전체가 통째로 흉물. 그런데 걸작은 이름. 예술인 마을이라나.
그 어디에도 대지와의 대화, 공간과의 조화, 환경과의 교감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래도 없는 최악
의 최악. 무의미한 기둥들. 이유없이 우악스럽게 돌출된 벽들. 불안감을 주는 사선. 무의미한 시멘
트 덩어리. 시각적 접근성과 동적 접근성이 떨어지는 통로들.
인간의 눈이 가는 시선과 몸이 가는 동선을 전혀 존중하지 않는 위압감 주는 무자비한 돌출과 베를
린 장벽같은 길 가로막기 초식. 근처에 접근할 엄두를 못 내게 하는. 갑자기 기둥이 자빠지면서
마징가 제트가 뛰어나올듯한 괴기스러움.
바람과 햇볕과 조경은 완전 무시. (독일집의 아기자기한 창문은 햇볕은 요리로 쏙 들어오라는 유혹
의 포즈, 한옥의 처마 곡선은 바람은 요리 지나가라는 친절한 안내. 자연을 유도하고 인간을 안내
하는 것이 건축의 본질) 헤이리를 통째로 폭파해버리지 않는 한 한국정신의 진보 불가능.
aprilsnow
ㅎㅎㅎ
땅나눠먹기. 영역표시하기. 잘난체하기. 척하기.
적자가 나도~ 땅값이 올랐으니~
땅나눠먹기. 영역표시하기. 잘난체하기. 척하기.
적자가 나도~ 땅값이 올랐으니~
aprilsnow
가로수 잎들도 떨어지고 나니 흉물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계절이오.
한국 교회건축의 꼴불견은 정말 뭐라 더 말을 못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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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정말 마음에 들었던 교회가 생각나서 찾아보았소.
안산.. 상록수역은 심훈의 '상록수'의 실제 모델인 채영신(최용신)이 활동했던 샘골교회가 있었기에 그리 이름이 지어진 것인데..
1995년 잠시 근처에 살게 되었을때..너무 지쳐 머리가 아팠던 어느날.. 그곳에 가 보았었소.
옛모습이 잘 남아 있던 정갈하고 소박한 교회였고
예배당 오래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돌아왔었소. 그 여운이 오래 남았었는데.
( 아 그때 사진을 못 찍어 놓은게 아쉽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리 되었다 하는군요.
공원으로 바뀌고.
건물은 헐어지고.
저렇게 해 놓았군.
화장실로나 써라!
뭐 워낙 흔한 이야기인데...
기억하는 이 별로 없을 사라진 상록수 샘골교회의 모습을 애도하는 마음이 들어서....
한국 교회건축의 꼴불견은 정말 뭐라 더 말을 못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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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정말 마음에 들었던 교회가 생각나서 찾아보았소.
안산.. 상록수역은 심훈의 '상록수'의 실제 모델인 채영신(최용신)이 활동했던 샘골교회가 있었기에 그리 이름이 지어진 것인데..
1995년 잠시 근처에 살게 되었을때..너무 지쳐 머리가 아팠던 어느날.. 그곳에 가 보았었소.
옛모습이 잘 남아 있던 정갈하고 소박한 교회였고
예배당 오래된 의자에 앉아 있다가 돌아왔었소. 그 여운이 오래 남았었는데.
( 아 그때 사진을 못 찍어 놓은게 아쉽소.)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리 되었다 하는군요.
공원으로 바뀌고.
건물은 헐어지고.
저렇게 해 놓았군.
화장실로나 써라!
뭐 워낙 흔한 이야기인데...
기억하는 이 별로 없을 사라진 상록수 샘골교회의 모습을 애도하는 마음이 들어서....
안단테
올 여름초던가, 아무튼 신축 어느 교회 앞을 지나던 길, 몇 미터 떨어진 곳에서 그 교회를 바라보는데, 아, 난 할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순간적으로 위압감이 몰려오는데....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그 반대쪽에서 떨어져 보는데... 한숨이 땅을 치더군요.
교회가 더 이상 교회가 아니구나.... 덩치 큰 교회 건물이 그 주위를 모두 눌러버리는 그런 현상...
순간적으로 위압감이 몰려오는데.... 고개를 돌려버렸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다시 그 반대쪽에서 떨어져 보는데... 한숨이 땅을 치더군요.
교회가 더 이상 교회가 아니구나.... 덩치 큰 교회 건물이 그 주위를 모두 눌러버리는 그런 현상...
안단테
aprilsnow
ㅋㅋ 토나온다는 말을 쓰려다가 참았는데~ 어찌 아시고~^^
정말 상큼한 사과한쪽씩 먹어야 하게슴다~
정말 상큼한 사과한쪽씩 먹어야 하게슴다~
풀꽃
통째로 갖고 싶구랴!
김동렬
aprilsnow
정말 민망하고 부끄러워 죽겠어~~
솔숲길
검색하면서 출석도장 찍어야겠구려..
풀꽃
어제 오랫만에 유스 호수에 가 안단테님 좋아하는 오리사진 많이 찍었는데
런즈가 깨끗하지 않아 하나도 못건졌어요.
오리 대신 새라오.
안단테
우연의 일치인가요? 오늘 나도 이런 분위기의 사진을 찍었다오.
풀꽃님의 크로커스 오리떼 행렬, 올해 잊지 못할 풍경 중 하나였지요.
달려가다가 엎어진 오리도 몇 마리 보이던데 그 오리들 잘 있겠지요. 아직도 눈에 '꽥꽥'^^
김동렬
aprilsnow
용형호제
로그인을 너무 안해서 짤릴 것 같아 들어왔습니다. (11월 출석을 오늘에서....- -::)
" 내-외부 공간의 상화관입은 인간이 지리적, 인종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등등의 모든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장차 인간의 존엄성은 부나 권력이나 타고난 고급신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상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얻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 어울리는 거대한 오픈 스페이스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간의 바람을 나타낸다. 민주주의의 건축이 여기서 예시되고 있는 것이다. " - 비난트 클라센(建築史家), 1889년 파리박람회 '기계전시관' 비평글
" 내-외부 공간의 상화관입은 인간이 지리적, 인종적,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등등의 모든 장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상을 나타내고 있다. 장차 인간의 존엄성은 부나 권력이나 타고난 고급신분에 의해서가 아니라 세상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얻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연과 어울리는 거대한 오픈 스페이스는, 자유롭게 움직이며 무엇보다도 자유롭게 말하고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인간의 바람을 나타낸다. 민주주의의 건축이 여기서 예시되고 있는 것이다. " - 비난트 클라센(建築史家), 1889년 파리박람회 '기계전시관' 비평글
우리나라는 교회건축이 전부 어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