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론의 출발점
오랫동안 인류는 원자론의 영향을 받아, 세상이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작은 알갱이들의 집합'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이 관점은 잘못된 것이다. 이 방법으로는 세상의 터무니없는 복잡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알갱이에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다. 새로운 관점이 요구된다. 이에 구조론이 응답한다.
구조론은 세상을 관계의 복제로 본다. 알갱이는 그 하나하나의 개체에 정보가 심어져 있다. 그런데 세상은 복잡하다. 원자론의 알갱이는 표의문자인 한자와 같아서 강희자전의 5만자로도 세상의 정보를 모두 담아낼 수 없다. 게다가 새로운 정보는 계속 새로 조직되고 있다. 충분히 커버할 수 없다. 구조론의 관계는 어떤 둘이 연결되는 방향과 순서에 정보를 심는다. 방향은 공간이고 순서는 시간이다. 시공간은 무한하므로 주파수 대역 쪼개듯이 잘게 쪼개어 무한히 많은 정보를 담아낼 수 있다. 이 방법은 표음문자인 한글과 같아서 스물네자만으로 세상의 모든 정보를 담아낼 수 있다. 새로 조직되는 정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새로운 물건이 나왔다고 해서 그것을 나타내는 새 글자를 만들 필요는 없다.
장기는 7종의 원자로 구성된다. 각각 고유한 속성이 있다. 장기의 말이 가는 길이 정해져 있다. 미리 말의 역할을 정해놓았으므로 새로운 역할을 부여할 수 없다. 이 방법으로는 하느님 할배라도 이 복잡한 세상을 창조할 수 없다. 무리다.
바둑은 바둑알 자체의 역할이 없다. 다른 바둑알과의 관계가 역할을 정한다. 공간적 방향과 시간적 수순이 역할을 새로 창조한다. 하느님 사촌동생도 이 방법으로 세상을 창조할 수 있다. 원자론이 장기라면 구조론은 바둑이다. 중요한 것은 조절가능성이다. 바둑은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다. 역할을 변경할 수 있다. 세상을 통제할 수 있다. 장기는 조절이 불가능하다. 포를 차로 바꿀 수 없다. 세상을 통제할 수 없다. 세상이 존재한다는 것은 통제되고 있다는 거다. 통제자는 에너지다. 태양은 햇볕을 조절하여 지구의 숲을 무성하게 할 수도 있고 말라죽게 할 수도 있다. 우주는 확실히 통제되고 있다. 이는 우주가 바둑의 방법으로 조직되었음을 의미한다. 질은 조절되나 입자는 조절되지 않는다. 에너지는 조절되나 원자는 조절되지 않는다. 조절가능성이야말로 세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라 하겠다. 조절기능이 없는 원자는 세상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될 수 없다.
자전거의 기어는 딱딱한 입자 알갱이와 같다. 반면 체인은 성질이 무르다. 노자는 이유극강이라 했다. 무른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긴다는 말이다. 구조론은 질이 입자에 앞선다. 무른 질이 꼬이면 단단한 입자가 된다. 실이 꼬여서 매듭이 만들어지는 것과 같다. 세상은 체인도 있고 기어도 있다. 그런데 체인이 꼬여서 기어가 만들어졌다. 체인이 먼저다. 무른 것이 꼬여서 단단한 것이 생겨났다. 무른 것이 먼저 있었다.
원자는 세상의 기본이 아니다. 원자는 에너지가 꼬인 것이며, 꼬임이 풀리면 다시 본래의 에너지로 되돌아간다. 세상은 근본은 부드러운 것이다. 그것이 구조론의질이다. 질이 꼬이면 딱딱한 입자가 되지만, 풀리면 다시 부드러운 질로 되돌아가므로 입자는 세상의 기본이 될 수 없다. 입자는 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성립되는 일시적인 상태에 불과하다. 모든 입자는 열을 가하여 풀 수 있다. 세상은 대칭과 비대칭으로 전부 설명된다. 대칭은 꼬이고 비대칭은 풀린다. 세상은 꼬여서 만들어지고 풀려서 변한다. 세상은 마이너스가 먼저고 플러스는 나중이다. 마이너스는 비대칭이고 풀리며 플러스는 대칭이고 꼬인다. 마이너스는 조절되고 플러스는 조절되지 않는다. 여자는 음이고 남자는 양이다. 여자는 낳고 남자는 낳지 못한다. 세상은 부드러운 여자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딱딱한 우주가 낳아졌다. 마이너스가 플러스를 낳는다. 이것이 세상이 작동하는 기본방향이다. 이는 우리의 고정관념과 배치된다. 그러므로 깨달아야 한다. 원자론의 오류는 입자가 존재하는 베이스인 공간이 어떻게 제공되느냐, 그 입자의 충분한 숫자가 어떻게 조달되느냐, 또 그 입자를 입체적으로 시공간에 조직하는 것은 무엇이냐 하는 세 가지 물음에 답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입자로 해결하려면 원자론 외에 세 개의 이론를 추가로 만들고 다시 이 모든 것을 통합하는 대통일이론을 만들어야 한다. 즉 원자론은 자체로 완결된 이론이 될 수 없으며 나머지 네가지 이론을 보태야 완전한 이론이 된다. 갈수록 태산이다. 구조론은 실과 같으므로 실을 가늘게 늘이면 공간이 만들어지고 늘인 실을 꼬면 입자가 만들어지고 그 꼬임과 풀림을 반복을 통해 시간을 생성하여 물질을 입체적으로 조직할 수 있으므로 세 가지 물음에 이미 답변되어 있다. 구조론은 복제이론이면서 동시에 전개이론이므로 무한히 생성해내고 한편으로 이 복잡한 세상을 집 짓듯이 차곡차곡 쌓아서 지을 수 있다. 구조론은 실로 베를 짜는 것과 같다. 에너지라는 고치에서 실을 계속 뽑아서 가로세로 직조하면 마디가 생긴다. 그 마디가 우주를 채우는 물질 입자다. 실은 헝크러져서 놔두면 저절로 꼬이므로 별도로 쌓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다. 모든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된다. 대통일이론은 이미 완성되어 있다. 잠수함 해치와 같다. 잠수함이 물 속 깊이 잠수하면 수압이 증가해서 물이 새어들어오지 않을까 걱정할 수 있다. 그런 걱정은 필요없다. 수압이 셀수록 해치가 강하게 닫히기 때문이다. 해치는 잠수함 바깥에 있어야 한다. 밖에서 안으로 가는 방향이 마이너스다. 반면 안에서 밖으로 가는 방향은 플러스다. 안에서 통제하면 곤란해진다. 언제라도 밖에서 통제해야 한다. 스위치는 바깥에 있어야 한다.
마이너스는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고 플러스는 부분에서 전체로 간다. 전체에서 부분으로 가야 통제할 수 있다. 세상은 마이너스다.
잠수함의 해치는 잠수함 바깥으로 빼야 한다. 그것이 마이너스다. 해치를 잠수함 안에 집어넣으려 한다면 플러스다. 바깥으로 빼는게 정답이다. 답은 언제나 밖에 있다. 문재인은 바깥의 김정은을 놔두고 안에서 정당개혁으로 답을 찾으려 하므로 실패한다. 바깥에 김정은 압력이 걸려 있어서 안에서는 해치가 열리지 않는다.
방아쇠는 권총 바깥에 돌출되어 있어야 한다. 방아쇠를 권총 안에 내장해 둔다면 안전하겠지만 정작 쏠 수가 없다. 스위치를 전구 속에 넣어두면 불을 켤 수 없다. 단추는 옷 바깥에 나와 있어야 한다. 지퍼를 안에 두면 바지를 벗을 수 없다. 중요한 것을 밖으로 빼는 마이너스 전략이 성공한다.
마이너스로 가면 쉬운데 플러스로 가므로 어렵습니다. 실패에 감긴 실은 풀어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이너스죠. 세상의 근본은 에너지며 에너지는 누에고치와 같아서 무한히 생성됩니다. 반면 플러스로 길을 잡으면 레고블럭과 같아서 조금밖에 쌓지 않았는데도 금방 자원이 바닥납니다. 엄마를 졸라서 새것을 사야 합니다. 쉬운 길로 가야 합니다. 마이너스로 가야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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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알과 바둑알의 설명이 명쾌합니다.
실을 꼬면 매듭이 생기는데, 맺힌 매듭을 풀어서 낭창낭창한 실로 존재하게 해야겠군요.
사람의 마음이 꼬이면 자유가 없고, 매여 있게 되는데
매듭을 푸는 작업도 필요하겠습니다.
지퍼가 밖에 있는게 다연한 줄 알았는데, 깊은 뜻이 있군요.
재밌습니다.